1)향로봉 동벽
내가 미리 밝혔듯 향로봉은 우회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우회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향로봉 남벽을 우회했다
향로봉의 핵심은 그 릿지다
그 릿지의 반이라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릿지의 중간쯤 되는 부분으로 치고 올라가려 했다
그게 실수였다
나도 그날 처음 가본(!) 향로봉 동벽은...
향로봉 남벽보다도 더 위험했다...ㅠㅠ
내가 가본 길이었다면...절대로 안 데려갔을 것이다
덕분에...몇몇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미안하다
담부터는 내가 모르는 바윗길에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겠다
다행히...숙과 경오, 산악부 출신 2명이 있어서
집단 패닉상태에 안 빠져서...다들 무사히 그 구간을 통과해주었다
담에는 그런 길 안 가...
그리고 앞으로는 언제나
최소한 슬링 2-3개는 가지고 다닐께...
얼렁들 등산학교에 가라...
그래야 제대로 된 장비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멋진 바윗길들 제대로 즐기지...^^
2) 문수봉
거기에 쇠말뚝이 박혀 있는 줄은 몰랐었다
아깝다...
문수봉은...장비 없이 오르기에 적절한 봉우리이다
굳이 거기로 너희들을 데리고 간 것은
온전히 '제 힘만으로' 바위를 올라
그 바위의 꼭대기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가슴 벅찬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일인지...를
알려주고 싶어서였는데...
...문수봉에 쇠말뚝이 박혀있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잘못이다...ㅠㅠ
어쨌든 그 쇠말뚝 때문에
너희들이 마땅히 누렸어야할
등반의 기쁨이 반감, 아니 반의 반감으로 줄어버렸다...
나는 산악 국립공원을
무슨 일본식 정원처럼 만들어가는
저 행정가 정치가들이 싫다...
씨발놈들이다...ㅠㅠ
지 발로 지 의지로 따라간 겁니다!^^
그리고 문수봉... 담엔 쇠봉 안잡고 한 번 올라가 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