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 아침 구파발역에 정확히 9시 30분에 도착한 저는..
왠지 모르게 조금 분주했었습니다..
화장실이 급했었거든요..ㅋ
처음 산행에 오신 선주누나와 시현누나, 성경누나,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뵙는 성은 누나와 희대형님..
그 와중에 준비해 간 배즙을 일행들께 돌리고, 그렇게 잠시뒤 월명누나와 경오형 현옥누나까지 도착해서 버스를 타러 갔지요..
볼일은 못 본 상태로..ㅋ
그렇게 시작된 산행에서, 역시나 힘든 모습으로 버벅대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바위가 나타날때마다 구르기도 하고, 엎어지기도 하면서^^
그럴때마다 희대형님과 기호형께서 맨 뒤 어디에선가 꾸역꾸역 따라오고 있을 저를 기다려 주셨고..
안전하게 잡아주셨고..
점심시간..
밥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크게 고민 했습니다..
그때까지 볼일을 해결 못했거든요..ㅠ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먹자 하고는 밥을 다 비웠는데, 계속 신호를 보내던 뱃 속이 잠잠해지는 것이었습니다..ㅋ
'그래 그냥 끝까지 가자'
하산길..
쇠로 된 긴 난간코스가 끝날무렵 나타난 노적봉..
저와 희대형님, 선주누나와 시현누나만 노적봉 아래서 기다리다가 그냥 하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노적봉 입구에 도착했을땐 이미 선생님과 여러 일행분들께서 바위 어딘가에 계셨을 때거든요..
그렇게 산에서 내려오며 잠시 쉼을 가질때 희대형님이 꺼내주신, 신혼여행 기셔서 사 오셨다는 초콜릿! 정말 맛있었습니다^^ㅎ
도선사에 도착해 가장 먼저 화장실을 찾았고, 다행히 함께 내려온 선주누나가 도선사를 한바퀴 돌아 본다고 하셔서 맘 편히 볼 일을 해결했습니다..ㅋㅋㅋ
그리고는 이내 내려오신 다른 일행분들과 택시를 타고 원석이네로 들어 갔던 것이지요..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맥주도 몇잔 마시고 종로로 이동해 김원익 선생님을 만나 1인당 만원에 맥주 무한대 하는 호프집에서 맥주를 더 마실때쯤 조병중 선생님까지 오셔서 자리를 옮겨 한잔 더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서울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제 지갑안에 돈이 하나도 없던 것이었습니다..ㅋ
택시비는 기껏 담배 한 갑 가격이었는데..
결국 기사님께서 '돈 없으면 그냥 내리시죠'해서 조용히 내렸고 버스 막차를 타고 집까지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요 며칠 혼자 낑낑대며 계양산좀 올랐다고 겨우 어느정도 일행들과 속도를 맞추며 따라가긴 했던것 같지만 이번 산행도 힘든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산에서의 저는,지독히 걸려 있던 감기부터 산행내내 X마려운 표정이었을겁니다..^^
아무튼 이런 저를 끌고 산에 올라주신 선생님과 일행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마지막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