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산행은 정말 평생 잊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산행 초반만 해도 인란언니께서 '확실히 지난번이랑 많이 달라졌네, 산 오르는게 확실히 달라졌어'라는 말씀을 듣고..
바로 경오형이 절벽에 서 계시다가 나무가 잠깐 불러서 얘기 들으러 갔던 곳[깔깔]에서 쉴때까지만 해도 이번만큼은 잘 따라가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다리가 풀려버렸고, 발을 디딜때마다 심하게 떨리던 다리..
그리고 점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신 SM분들..
지난 청계산행때 같이 또 길을 잃은건 아닐까 싶어 현옥누나께 전화를 걸어 대충 길을 안내받아 경고문이 세워져 있던 바위까지는 왔는데, 이미 일행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던 순간..
다행히 바로 종원이형이 오셨고, 덕분에 일행들과의 거리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진 않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종원이형과 쇠로 된 빨간 난간이 있는 코스에 접어들었고, 하염없는 오르막과 만났습니다..
그 오르막 끝에 있던 협곡까지는 종원이형의 도움을 받아 오를 수 있었는데, 협곡에선 도저히 저 혼자만의 힘으론 오르지 못하겠더라구요..[엉엉]
일단 메고 있던 가방은 먼저 협곡위로 올라가 계셨던 종원이형께 올려 놓고, 혼자 꽤 오랜 시간을 낑낑댔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리가 풀려버린지 오래고, 이젠 손 마저 힘이 들어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종원이형이 협곡 위로 올라가 소리를 질러서 경오형과 진구형이 저를 구하러[아휴] 오셨고, 형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얘길 들어보니, 비가 오고 심한 안개 때문에 백운대엔 오르지 않기로 했다는..
(하지만 저로 인해 일행분들이 많은 시간을 지체해서 오르지 못했다는거[슬픔] 물론 저도 압니다)
그리고 올라가 모두 모여 계시던 문 안에서 저와 종원이형은 사시나무 떨 듯 떨어댔고..
그 순간 먹은 따뜻한 된장국과 빵은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맛이었습니다..[통곡]
요즘 매일 학교도 매일 다니고 해서 괜찮을 것 같다, 싶어서 학교 수업도 빠지고 참석한 이번 송년산행..
지난해 송년산행날 역시 죽을 뻔(?)했던 경험이 있는데, 어젠 그 정도가 더 심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구요..
이제..
산행 후기를 쓸 때마다 죄송하다는, 감사하다는 후기를 남기게 될 산행은 아예 참석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당분간은 예전에 정말 열심히 헸던 웨이트 트레이닝은다시 시작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저 걷고 뛰는 운동 정도만 해서, 올해 제가 입원 하기 전 했던 등산때 보여 드렸던 모습 될때까지는 SM클럽에 올라오는 글들과 사진들로 아쉬움을 달래겠습니다..
어제 뒷풀이때 선생님께서 2008년엔 스무번의 SM산행을 하실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일단 2008년, 그 스무번의 산행중 열 번의 산행에 참석하는걸 목표로 하고 운동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종원이형, 경오형, 진구형!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난사라는 게 그리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란다
우선 체력을 기르고, 담에는 좋은 옷을 사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