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첸중가로 떠나는 여행비를 벌기 위해 지난 설날 당일 이후로 쉬지 못해서 인지 며칠전 부터 일이
조금씩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얼굴과 등에 식은땀이 흐르곤 했지만,그래도 여행 떠난다는 목표 때문에 견딜만 했다
혹시나 당일에 늦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근영이 누나에게 모닝콜도 부탁하고,그것도 못 미더워서
아예 잠을 자지 않고 버티다가 새벽 네시가 넘어 잠시 잠이 들어버렸다.
다행히 근영이 누나의 전화에 잠이 깨었고,다섯시반이 될 무렵 오목교 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이 이제 겨우 두번째라 우리 팀을 찾는데 좀 애를 먹었다.
이미 여러분들이 와 계셨다.
우리는 수속을 밟아야 함에도 석영이형이 좀 늦게 도착해서 체크가 좀 늦었다.
공항을 지나가던 스튜어디스들은 왜그리 이쁘던지...^^
비행시간이 다가오고,이리 저리 전화를 마지막으로 하고 떠남을 알렸다.
7시간의 비행이 끝나고,드디어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공항이 작아서인지 우리나라 중소도시 버스 터미널 같았다.
첫 해외여행이었지만 색다른 풍경에도 내 맘의 설레임의 크기는 아직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아마도 티비 다큐나 여행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이 보아온 풍경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공항 앞에서 기다리던 안나푸르나 호텔 미니버스로 이동했다.
호텔로 가는동안 지나가는 그 곳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나서야 이제야 조금 여행온듯한 느낌이 났다
네팔여자들 중에도 간간히 이쁜 여자들이 눈에 띄었다
호텔에 도착해 방을 배정 받았다.미리 오기전에 팀을 다 짜놓았기 때문에 난 성훈이형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샤워를 하고 간단히 짐정리도 했다.
난 짐을 별로 챙겨 오지 않아서 내 카고백은 한 삼분의 일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내가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 성훈이형이 어머니에게서 받아온 젓갈을 "비원"이라는 식당에 갔다 준다
고 해서 형을 따라 나섰다.
호기심 삼아 릭샤를 타려고 운전사와 흥정한 끝에 1불을 주기로 하고 탔다
첨엔 그곳을 안다고 했던 운전사는 도통 찾지를 못하고 계속 헤매기만 했다
힘들어 하는 운전사가 안쓰러워 중간에 내려 이곳저곳을 찾아 다녔다.내가 "정원"이라는 식당이
보여서 혹시 이곳이 아니겠느냐고 하니 아니라고 해서 일단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호텔로비에 모여있던 일행들을 만나 니 저녁을 비원으로 가서 먹는다는 말에 잠시 힘이 빠졌다.
비원에 도착해 보니 사장님과 손재식 선생님의 인연이 오래 있었다는것이 두분의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을 할수가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포식을 하기는 힘들거 같은 생각에 삼겹살과 된장찌개,밥,각종 나물들을 배가 터질
만큼 많이 먹었다.
맥주를 보니 산미구엘(필리핀산),투벅(덴마크산)이란 건데 첨 먹었는데 맥주가 뒷맛이 좀 쓰다.
식사를 끝낸뒤 일행들과 잠시 타멜거리 구경을하며 경오형은 현지가게에서 중고 나이키 샌달을
구입하고 형과 누나들은 슈퍼에서 담배와 기타 다른것들을 사서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동일이형님과 재홍이형은 카지노로 가시고,그리고 우리 에스엠 분들은 훌라를 친다고 했다.
허나 난 한달 동안 쌓였던 피로가 덜 풀려 방에가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잘 정리된 풍광과 반듯한 건물들만 보다가 처음 해외로 나와 우리나라 5,60년대 서울 달동
네 분위기가 나는 카트만두의 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이 뒤엉켜서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었다.
아직은 하루종일 그 풍경들과 사람들이 쉬이 내 마음에 새겨지진 않고 있다.
이제 23일간의 일정중 첫하루가 지나갔다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고 글로 써놓아야 그래도 시간이 흘러도 추억 할수가 있겠지 않을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