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 했던지 성훈이 형이 깨우고 나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간단한 세수만 하고,옷을갈아입고서 뷔페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역시나 아직은 현지 음식에 적응이 되지 않는가 보다.전날 많이 먹은 영양도 있었겠지만
향신료가 강한 음식들에는 손이 가질 않았다.
한국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요리사가 한쪽에서 연신 계란 후라이를 구워대고 있었다.
식사후에 풀장과 호텔주변의 풍경들을 잠시 구경하고서 짐을 꾸리러 방으로 갔다.
짐이 모두 호텔 로비로 내려오자 우리가 타플레중 까지 타고 갈 버스에 짐을 실었다.
버스에 올라타고 우리와 함께 할 포터들을 데리러 템바의 집근처로 버스를 몰고 갔다.
좁은길 곳곳을 지나가며 골목골목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과 상점
들을 보니 이제야 조금 이 낯선 도시에 온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학교가는 아이들,전통복장을 입고 출근하는 여인들,머리에 기름을 양껏바른 젊은청춘들...^^
버스를 타고 점점 카트만두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카트만두를 벗어나니 우리 나라 산과는 다른 계단식 모양의 논과 좀더 와일드한 산세,들쭉날쭉한
나무 숲들이 나타났다.운전기사는 그 구불구불한 산길을 잘도 운전해 갔다.
사고가 나지 않는게 신기했다.아마 그들에겐 집에가는 것만큼 쉬운길이겠지만....
차가 어느정도 달리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칸푸르 호텔이란 곳 앞에 있는 노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현지 음식과 맥주 그리고 매콤한 치킨도 같이 시켰다.역시나 다른 분들은 잘 드셨지만,
내 입은 아직도 적응중이었다.아직 배가 부른 모양이다....
이름 모를 마을을 여럿지나고 계곡을 바라다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길과 보릿고개 시절의 시골 풍경
을 닮은 집과 현지 사람들의 모습들을 바라다 보는 동안 버스는 계속 달렸다.
날은 어두워 지고 저녁을 먹기위해 "낙랑가"에 내려 현지 식당으로 들어갔다.
낮에 내가 먹던게 시원치 않아 보였는지,선생님이 입에 안맞아도 많이 먹어두라고 했다.
그나마 콜라와 계란,럼 그리고 치킨을 먹고 조금 허기를 달랠수가 있었다.
저녁을 먹고서도 우리는 네시간을 더 달려 새벽1,2시가 되어서야 이름 모를 마을에 내렸다.
허름한 여관 같은 그곳에서도 잠은 잘왔다,씻으려고 화장실 문을 열다가 그만 손등의 살점이 약간
떨어져 나갔지만,피곤해서인지 별로 아픈지도 모르겠다.
걸어 다니다 보면 잡생각이 들지 않을텐데 버스를 타면서 주위 풍경을 바라보면서 오니 지나간
날들의 기억과 일,돌아간뒤의 생활,가족등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바람이 일듯 떠올랐다가
사라지고는 했다.
너도 카트만두에서 캉첸중가 지도 샀지? 이럴 때 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