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지에서 아침에 일어나니 포터 아이가 짜이라는 밀크티를 갖다 주었다.
이런거 참 어색하다.누가 이렇게 날 챙기는건 처음 겪는거라 아직은 낯설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동네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과자도 나눠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롯지엔 아침 먹을 곳이 없어서 오전 11시가 가까워져 이투마리에서 간단하게 삶은계란과 맥주,
주스로 아침을 때웠다.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은 사람들이 거의가 인도풍이다.선생님께서도
점점 바깥 풍경이 인도스러워진다고 하시고...
우리가 식사를 했던 곳 옆에 조그마한 슈퍼가 있었는데 그 가게에서 여자 아이 혼자 공부하면서
손님들에게 물건을 팔았는데,이 아이 얼굴도 조그마하고 참 이쁘게 생겼다.
선생님과 재홍이 형은 아이에 대한 장난기 발동(?)으로 많은 맥주와 콜라를 사면서 아이와 사진
찍기 경쟁(?)을 하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서 다시 타플레중을 향해 버스는 계속 달렸다.
잠시 잠이 들었나 보다.눈을 떠보니 차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해발 2000미터를 넘는 산도로를 차는 홀로 잘도 달려가고 있었다.
일람이 가까워지고 있었다.간혹 비도 내리고 점점 차밭이 많아지며 마을에 도착했다.
오후2~3시 사이 였던거 같은데 차를 마을 입구에 세우고 마을 안쪽으로 10분 정도를 걸어가서
조그마한 광장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역시나 향신료가 강한 감자튀김 비스무리 한걸 먹었다
그나마 그건 다른때에 먹은 현지 음식보다 괜찮았으나 많은 양을 먹기엔 아직 적응이 되질 않았다
광장에선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고 단상에서 어떤 여자가 연설을 하고 있었다,전통복장을 입은
여자였고 선거유세가 아닌가 싶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서 계속 달렸고 날이 어두워질 무렵 피딤이란 마을에 도착해서 현지 네팔라면에
고추장을 비벼먹고 양고기가 들어간 뽁음밥을 먹었다.이건 입맞에 맞아 그나마 많이 먹었다.
우리가 먹던 장소가 식당 건물의 젤 꼭대기 층이라 창가에 나가니 마을 풍경과 산에서 드문드문
빛나는 불빛이 보였다.마을이 참 이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아저씨가 카트만두에서 한국말을 조금 배웠다해서 짧은 대화도 나누었다
시간이 많이 늦긴 했지만 타플레중 까지 가려면 길을 서둘러야 했다.피딤을 떠나자 울퉁불퉁한
비포장 산길을 달려서도 한참을 가야했다.
난 괜찮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버스를 타야 했으니 그게 힘들었던 분들도 여럿 있었던듯 하다.
버스를 타면서 밖을 보면 칡흙같은 어둠뿐이고 간간히 공사트럭이 지나가곤 했다.
어느 곳에선 자기들 태워달라고 떼를 쓰는 무리들을 만나기도 했다.
차창밖으로 나무들을 보노라면 꼭 저 나무가 살아서 움직일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드디어 우리는 이틀반동안 확실치는 않지만 서른대여섯시간정도를 타고 다음날 새벽 6시가 가까워
서야
타플레중에 도착할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