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인지 자고 가기도 그래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오후 1시에 출발하기로 정해졌다.
다들 한가한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궁금했는데,선생님네분은 훌라를 치시고,누나들은 모여서
뭔가 하시고,경오형과 석영이형과 나는 타플레중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면서 학교도 들렸는데,아이들이 외국인인 우리가 신기한지 가자마자 우리 주위
를에워샀다,
내가 애들을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너무나 이뻤다.
좀더 아래로 내려가보니 학교가 하나더 있었다,아이들 중에도 인도풍으로 까무잡잡한 아이가 있
는가 하면,우리나라나 베트남 같은 횐피부를 가진 아이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내가 알고 있는 아주 짧은 영어로 한글을 몇개 가르쳐 주고,아이들은 그런 나를 신기한듯 바라
보았다.
주위의 풍경을 보노라면 우리나라 50년대 못살던 그런 시절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다.
학교를 떠나 오면서 내 옆에 앉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꼭 한국아이 같았던 아이가 많이도
그리워 질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곳에서 포터를 한번하면 반년정도는 먹고 살수가 있다고 한다,그래서 템바(포터대장)같은
경우는 네팔에서도 고소득자라고 한다.
트래킹의 시작점인 타플레중에서 부터는 이제 식사가 한식으로 나온다.그래서 너무 좋다^^
아침도 된장찌개와 여러 밑반찬(100%한국적이진 않지만)으로 배부르게 먹었고.누룽지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은 잊게 해주었다
포터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참 뭐라도 챙겨주고 싶게 정이가게 생겼다.행동도 그렇고...
한국에서 올때 돈을 얼마 가져오지 못해서 딱히 챙겨주지 못할거 같아 아쉽다.
오늘은 대략4시간 정도만 산행을 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트래킹을 시작했다,마을을 조금씩 벗어나자 눈에 젤 많이 띄는것이 대나무와 유채꽃이
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대나무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소리와 아름답게 피어난 유채꽃무리들을
보며 그 풍경들을 내 마음에 오래도록 담아 두려고 잊지 않으려 계속 바라 보았다
네팔아이들 중에도 (여자)어떤 아이들은 정말 이쁘게 생겼다.
이따하리에서 본 아이도 그렇고,우리가 "도반"으로 내려가면서 과일을 팔던 여자아이도 이쁜 얼굴
이었다.근데 여느 아이들과 다르게 눈이 맑아 보이지 않는것이 그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이용해
장사를 시켜서인지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식사때면 주는 짜이라는 밀크티가 아직은 그렇게 맛이 있는진 잘 모르겠다.
현지 따망족 포터들이 짐을 늦게 가지고 와서 먼저 와 있던 멤버들과 와인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
기를 나누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포터들이 도착했다.
월명이 누난 동네 아이들에게 볼펜과 노트를 주며 우리 나라 말을 가르치는데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그 웃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나보곤 뚱보 오빠라며 이상한 말을 가르친다 ㅋ
등산의자에 앉아 강가를 바라보니 현지 아이들이 작살 같은 긴 작대기로 물고기를 잡으려 하고 있었
다.
저녁식사를 조금 늦게 끝낸뒤,향호누나가 타로점을 봐 주겠다며 거기 남아 있던 사람들의 점괘를
봐줬다.
내가 물어본 질문은 서른이 되기전에 결혼을 할것인가 였다.
그 답은 진부하지만 마음의 소리에 따르라는 내용의 점괘가 나왔다.
어느덧 칸첸중가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