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을 시작하고 부터는 잘 씻지를 않아서 인지 밤에 잘때 되게 가렵다. 알레르기나 그런건 아니고
땀띠인가?암튼 자주 깬다.
오늘도 여전히 타무르 리버를 따라 걸었다.이젠 트래킹 할때 일행들 중에 좀 뒤에 가는 편인데,왜
그러냐면 빨리 가봤자 키친들이 가서 식사 준비를 하지 않으면 밥을 못먹기 때문에 굳이 빨리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그리고 내가 젤 젊어서 그런지 뒤에가도 일행들을 금방 따라잡을수 있다.
중간에 암지로사에서 창(네팔식 막걸리)과 럭시(네팔식 소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다 보니 나무는 점점 줄어들고 억새같이 메마른 긴풀들만 바람에 흔들거렸다.
이곳에선 걷다가 내리막길이 나오면 그다지 반갑지 않다.분명 앞에는 그만큼 올라가야할 길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나무들이 길가에 많아서 시원한 소리를 들으면 점심 장소에 도착했다.
배낭을 내려 놓고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쉬는데 하나밖에 없는 민가에서 그집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집 사람들도 셀파족이라고 한다
여자어른 두명과어린아이가 나왔는데,아이의 이름은"기빠"다.그 눈망울이 어찌나 맑고 선해 보이는
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내 기분이 좋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껌도 주고,펜도 주며 한번 안아 보려고 했지만 너무 수줍음을 타서 계속 엄마 뒤로
숨어 버리고 간혹 눈만 빼꼼히 내밀며 나를 쳐다보고는 했다.
아마도 이 거대한 히말라야도 무척 그립겠지만,여행하며 만났던 이곳 아이들의웃음과 눈망울이
내가슴에 남아 많이 그립고 보고플거 같다.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고(나물은 없는..^^)다시 출발했다..
산을 오르면서 옹게에게 가본곳중에 어디가 젤 좋았냐고 물으니 옹게도 히말라야 여러곳을 돌아
다녀봤는데 그중에 "무스탕"이 가장 멋있다고 한다.언젠가는 그곳에도 꼭 가보고 싶다
오늘이 야영지인 키야플라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이 었다.고도를 엄청 많이 올렸다.
롯지 앞 팻말에 보니 고도가"2730"미터 였다.아직 고소가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내일부터는
삼천미터를 넘어서기 때문에 페이스를 느리게 해야 몸에 이상이 안오지 싶다.
야영지에서 이제야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다.내눈엔 그 산도 너무나 커보였는데,대장님은 4,5천미터
전후 산은 그냥 잡산이라고 부른단다 ㅋㅋ
점심을 먹었던 민가에서 올라올때 그곳의 닭을 모조리 사가지고 왔다.그래서 오늘 저녁은 닭도리탕
을 해먹었는데,좀 질겼다.그래도 맛이 있어서 많이 먹었다.
식사뒤엔 와인을 마셨는데 다음날 속이 안좋을까봐 많이 마시는 것이 조심스러워서 두잔정도 마셨다
새벽에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반짝 많이도 빛나고 있었다.산 능선 너머에 걸린듯 가까이
서 빛나는 별을 보니 우리 시골생각이 났다.
내일부터는 이제 삼천 미터를 넘어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