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서 다들 출발 준비를 하는데,난 일부러 뒤에서 천천히 가려고 했다.
왜?고소먹을까봐.^^
어젠 그나마 숨찬거 말고는 별 증상이 없었는데 4천미터를 넘어 4,700까지 가야하니 조금씩
고소 증상이 오는듯하다.
가다보니 얼음폭포도 나오고 수목한계선을 넘다보니 아주 얕은 나무들만이 듬성듬성눈에 띄었다.
올라가다가 중간에 코가 막혀서 코를 풀었는데,이게 뭔가?코피가 나는거다...그래서 지나가던 향호
누나에게 휴지를 얻어서 딱는데도 한참을 피를 흘렸다.후에 선생님께 물으니 그것도 고소증상이
라고 한다,선생님께 몸 체질에 따라 고소증세도 달리 오지 않냐고 하니 맞다고 하셨다.
입술도 점점 저려오고,머리도 계속 띵하고 콕콕찌르는듯한것이 나도 이제 고소증세가 오는갑다
석영이형과 성훈이형과 연수누나가 뒤에서 늦게 늦게 도착했고,권록이형과향호누나,심산쌤이
나보다 먼저가 계셨다.그래도 젤 잘가는건 경오형과 월명이누나 부부다,형과 누난 고소도 안오는가
보다.^^*난 거의 중간치로 올라갔다.
로낙에 도착해서 보니 눈앞에 구름에 정상만 보인채 서있는 거대한 암봉을 보았는데,참 뭔가 영스러
운 기운이 느껴지는듯 했다.
우리가 너무 추워서 오자마자 츄름이 야크똥과나무를 구해와 모닥불을 피워주었다,동일이 행님은
그런 츄름의 불피우는 실력을 계속 칭찬했다.
내가 오늘 올라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하면,왜 이렇게 고통을 느끼면서도 사람들은 산에 오르고자
하는가?그런 생각이 문득문득들었다.나말고 저녁에 물으니 다른 누나도 그런 생각을 했단다 ㅋ
나에게 물어봐면 그냥 가고싶으니깐이 라고 말하지 않을까?^^
몇몇분들이 몸상태가 안좋아서 그분들은 베이스에 가지 않고 쉬신단다.
밤엔 텐트 안에 있는것보다 모닥불 옆이 따뜻하기 때문에 불이 사그라 들때까지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난 불이꺼질때까지 안들어가고재홍이형과 심산쌤과 남아이런 저런 이야기를 맑게 빛나는 달빛아래
서 듣다가 들어갔다.내 침낭은 다른분들꺼보다 더 얇아서 들어가서 자는게 더 춥다.
그래서 며칠전부터는 다들 자기전에 뜨거운물을 받아서 침낭에 넣어 따뜻하게 한 다음에 잔다
손대장님께 타이레놀을 받아먹긴했는데,어서 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사라지길 바란다
오늘밤도 무지 추울거야^^*
왜 사냐고? 그냥...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