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 또 버벅대면 어쩌나'싶은 걱정에 이리뒤척 저리뒤척거리길 한시간..
자리에서 일어나 불꺼진 방에서 컴터를 켜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창문을 열고 담배를 물었는데, 이미 쏟아지고 있던 비..
바로 네이버 날씨정보를 확인하고 심산스쿨에 접속해보니 선생님께서 접속중이시다.
그때 시간 03:30..
선생님께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떻게 해야 하느냐고 쪽지를 보냈던 기억이고, 바로 '일단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 모여 결정하자'라는 답장을 받았다.
근데 문제는, 아직도 잠이 오지 안는다..
결국 또 다른 영화 한 편을 보기 시작했고, 그 영화까지 끝나고 잠자리에 누운 시간은 05:40..
06:30, 엄마가 깨우신다..
전날, 밥이며 나물이며 이것저것 준비해 달라고 부탁드렸기 때문..
여전히 어두컴컴한 날씨이긴 했지만, 인천의 비는 그친듯 했다..
준비를 마치고 집에서 나온 시간은 08시경 ; 이미 해는 떠 있었고, 젖었던 땅바닥은 말라 있었다..
조금은 일찍 나왔다 싶은 맘에 가장 가까운 버스 세정거장 거리의 지하철역까지 걸었다..
09:40,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혜자누나만 와 계신다..
구파발까지 오는 내내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를 쏟기도 한다..
곧 일행분들이 모두 오셨다, 선생님을 빼고..
현옥누나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던것 같고, 그때 깨셨다고 하신다..ㅡㅡ;;
어쩔까 고민 하다가 그냥 우리끼리 오르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던가? 암튼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정류장에 내려 막걸리를 구입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오르니 조금전까지도 꿍했던 날씨가 화창한 그것으로 바뀌었고..
중간에 잠깐 걸터앉아 쉬기도 했다..
'아직까진 전혀 힘들지 않다!ㅋ'
곧 등장한 하염없는 오르막 돌계단..
지루하고 다리가 살짝 땡기기도 하지만, 괜찮다..
곧 위문에 도착했고, 저 위로 보이는 백운대에서는 현옥누나와 첨 산행을 오신 형식이형만 올라갔다 오기로 한다..
우린 그 즈음에 자리를 깔고 앉아 점심꺼리를 꺼내 놓는다..
백운대에 올라가신 두 분을 기다렸고, 곧 밥을 비벼 먹기 시작한다..
집에서 매일 먹던 나물 비빔밥이지만, 역시 산에서 사람들과 먹는 맛은 다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반대편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기 시작했고, 인수봉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역시나 하염없이 내려가기만 하는 돌계단을 만난다..
도선사 입구까지 내려와 번데기와 소라를 사 먹고ㅋ 성훈형께 전화를 드려 곧 똥색 봉고차가 우리를 태우러 올라온다..
원석이네 들어가서 홍호회와 도토리묵을 시켜 맥주를 마셨다..
내게 오늘은 정말 전혀 힘들지 않았던 산행이었는데, 다들 그렇게 편한 코스는 아니었다고들 하신다..
거기에 지금까지의 산행중 가장 지루했던 코스였다고..
확실히 틈틈이 계양산 오른게 많은 도움이 됐던가 보다..
그런데..
아마도 지금까지처럼 평일에만 산에 오르는 SM산행이라면..
마지막이었을 산행이었다..
산행 당일까지만해도 '이젠 정말 취직해야죠'라면서 담달부턴 산행 오기 힘들어 질 같다는 뉘앙스로 말씀드렸었는데..
오늘 확실히 그렇게 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