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의 종착점인 팡페마(5.063M)베이스 캠프에 가는 날이다.
전날 베이스캠프에 있고 싶으면 그사람 텐트와 포터를 데리고 캠핑을할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였으나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고소 때문이기도 하고,간다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가겠나 싶었다.
드디어 해발 5000미터를 넘어간다.
이젠 팡페만 갔다오면 하산길만 남았단 생각에 마음이 조금 편했다.
어젠 고소로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타이레놀을 먹고 자서 그런지 증상이 다 사라졌다.
그러나 고도가 조금씩 높아질수록 머리가 또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베이스를 꼭 가고 싶었고,죽을만큼 아픈정도는 아니었기에 꾹 참으면서 갔다.
숨가쁜게 그나마 어제보단 덜해서 선두와 거의 차이없이 뒤따라 갔다.
선두랑 같이 가다가 다른 뒤에 오는 멤버들 보다 빠른거 같아서혼자서 넓은 벌판에 큰바위가 있어
일행들을 기다리며 쉬려고 눈감고 2,30분을 쉬었다.
그러다가 중간일행들이 도착했고,건빵이랑 과자좀 먹으면서 쉬다가 다른 분들이 출발하길래 뒤에서
천천히 갔다.
내앞에 있던 분은 손대장님과템바,향호누나 뿐이었고,나랑 과자먹고 출발한게심쌤,월명누나,경오형
권록이형,석영형,동일행님 이었다....
같이가다가 보니 중간에 같이 출발했던 일행들을 앞서 나가게 되었고,한참을 가다가 보니 뒤에 보니
파란자켓으로 보이길래 심산샘인줄 알았다.바위에서 쉬기전에 내가 안경을 잃어버려서 멀리있는
물체는 희미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오자 심샘이 아닌 석영이형이었다.솔직히 좀 놀랐다.역시 사하라 마라톤은 아
무나 하는게 아닌가 보다.그렇게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도 이곳까지 올라온 모습이 참 대단하다.
그렇게 한참을 갔는데도 다왔나 싶으면 다시 길이 나타나길 여러번,힘이 빠져 있을때쯤 저긴 진짜
더이상 길이 없을것이란 느낌이 드는곳이 나타났다.옆으로 난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머리는 너무 아팠지만 힘을 내서 베이스캠프에 드디어 도착하니 마음이 편했다.
손대장님과템바와향호누나가 먼저와 있었고,나를 뒤이어 동일행님이 도착해서 총 14명중 5명만이
베이스캠프를 찍었다.
동일행님 말로는 중간에 오던 멤버들은 기운도 빠지고 오가는 거리가 너무 멀어 중간에 되돌아 갔다
고했다.
칸첸중가 정상도 구경하고 사진도 좀 찍고,레몬차도 마시며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우리랑 같이 올라왔던 독일트래커들은 베이스에 캠프를 치고 쉬고 있었다.
내려가면서는 이건 대체 올라오는것보다 내려가는것이 더 힘이 들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때마다 머리는 더 아팠고,오르락내리락 할때마다 숨은 더 가빠왔다.
점심도 못먹어서 배가 고팠던 다섯 멤버들은 우리가 쉬었던 바위 근처에서 라면을 끓이며 기다리던
포터들이 주는 라면을 먹었지만,이 녀석들은 라면만 준비하고 밥을 준비하지 않은것이다....
내려가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우리가 내려갈때쯤엔 안개로 시야까지 가렸기 때문에 뒤에 오는
사람들은 자칫 길을 잃을뻔 하기도 했다.로낙에 거의 다왔을때 쯤엔 아예 앞이 안보였다.
서울갈때까지는 장님신세다.에구~~별도 제대로 못보고,,,,
저녁에 모닥불이 다 탈때까지 있다가 중천에 뜬 밝은 달빛을 한참을 바라보다 들어가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