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적지인 수케사르 까지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을 해야 했다.
전날의 산행부터 몸상태가 조금 안 좋았는데,목감기 기운과 어깨 결림이 아직도 약간 남아 있었다.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출발을 했다.
산행을 시작하고 또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길을 계속 갔다.
그렇게 서너시간을 걸었고,허기가 밀려왔다
난 앞으로도 뒤로도 일행들이 떨어져 있어 혼자 걸어가다가 "반젠"이라는 마을에 도착해 배가 너무
고파 코코넛 과자를 다섯개나 사먹었다.
그러다가 그집 여자아이가 이뻐 과자랑 콜라 마시며 일기도 쓰며 한참을 있었다.키친들이 지나가
길래 걔내들이랑 장난도치고 시간을 좀 보냈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 내리막길을 따라가다가 군자리 라는 곳에가니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앞의 선두 그룹은 밥도 안먹고 먼저 갔단다,아직 가야할길이 멀으니....
점심을 천천히 먹고 나도 맨꼴지로 출발했다.그래가도 그나마 나이가 젤 젊다보니 한사람한사람
내 뒤로 뒤쳐져 오게 되었다.
오르막길은 한없이 이어졌다.오전부터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마지막에 천미터 가까이 오르려니
그것도 고역이었다 ㅋ
다섯시가 넘어갈때쯤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비가 조금씩 내렸다.
석영이 형과 오르막이 끝나는 마을쯤에 같이 비를 피하다가 멈춘다 싶어 형이 간뒤 얼마뒤에 나도
출발을 했는데 비가 또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눈이 낫지 비가 더 죽겠더라,그리고 난 여름 복장에 우모복 하나만 챙긴 상태였다.
비를 흠뻑 맞은 나도 그렇지만 그 무거운 짐을 메고 오르는 따망족 포터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안
쓰러웠다.그네들도 돈 때문이긴 했지만 너무 고생한다 싶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산사태로 유실되었던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어느 민가에서 쉬고 있던 대장님과
템바를 만나서 그안에서 옷을 말리고 네팔식 국수를 먹고 몸을 녹였다.난 옷이 젖어 있었기 때문에
추워서 계속 불가에만 있었다.
얼마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맑은 달빛과 별빛을 보여 주었다.
그곳에서 한시간 반정도를 더 걸어서 가고 나서 밤 열시가 넘어서야 수케사르에 묵고 있던 숙소로
도착했고,피곤해서 롯지안의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재홍이 형과 완숙이 이모님은 그 당일에 오질 못하고 다음날 우리가 경비행기를 타고 떠난뒤 오후에
헬기를 타고 카트만두에 도착하셨다.
완숙 이모님은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하셨는지 호텔에 도착하자 눈물을 보이셨다....
다들 얼굴에 여행의 흔적이 남아 그 동안의 고생을 짐작케 한다.
여하튼 긴 트래킹의 여정이 끝이 났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
이제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 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