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울릉도 여행기
평소 산을 좋아하는 터라 울릉도로 트레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야영은 처음이라 무척 설레였지만, 6박 7일 트레킹 내내 들고 다닐 45L 배낭(꾹꾹 눌러 채운)을 보면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울릉도 여행의 첫날은 잠실에서 강릉, 강릉에서 울릉도로... 기나긴 여정을 거쳐 도착했지만, 울릉도의 정취를 느낄 새도 없이 독도로 향했고, 피로한 눈을 비비며 독도의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우리 땅이라며 노래만 부르다 막상 처음 발을 디디게 된 이 아름다운 섬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더군요.
첫 날의 일정을 무사히 마친 뒤, 내수전 몽돌 해수욕장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이튿날, 내수전 일출 전망대로의 첫 일정을 시작으로 내수전 둘레길에 이어 석포 둘레길을 걸었는데, 등에 멘 15Kg 배낭 무게를 잊을 정도로 아름다운 숲이었습니다. 원시림에 가까운 숲과 많은 종류의 식물들을 관찰하기 좋은 산길이라 눈 둘 새 없이 이리저리 쏘다녔답니다.
나리분지에 들른 셋째 날, 식당의 물가가 너무 비싸고, 울릉도 특산물을 먹어보고 싶어도 메뉴판에만 있을 뿐...대체로 준비가 되어있질 않아서 식당 정식이나 우리가 직접 끓인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는데요. 넷째 날, 성인봉에 올랐다 돌아오던 길에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교사분이 천부에 위치한 식당이 꽁치물회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며 소개시켜주시어 당장에 달려간 [만광식당](054-791-6004), 끝내주게 맛있었습니다.
팔각정에서 비박을 보내고 닷새째, 태하령에 올랐다 내려와 남은 이틀은 민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빈 민박집을 찾던 와중에 사동에 있는 [하얀펜션](054-791-1352) 주인아저씨(대표 김용칠, 010-9489-8432)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민박집에선 하루 묵을 가격에 이틀을 내어주신 아저씨는 둘째 날은 추가 비용 없이 방 하나를 더 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동하려 할 때마다 매번 차로 데려다 주시곤 하여 감사한 마음에 식사라도 대접할라치면 집 반찬까지 수북하게 내주셨습니다. 약소를 먹어보고 싶단 말에 손수 약소 고기를 사다주시어 떠나는 날까지도 끊임없이 배려해주셨습니다. [하얀펜션] 아저씨의 친절함에 우리는 울릉도의 비경뿐만 아니라 따뜻함까지 새기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쨍한 햇볕을 받았던 울릉도는 떠날 때쯤에서야 추적추적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독도에 정박할 수 있었던 좋은 날씨,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주었던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선생님, 아낌없이 퍼주신 [하얀펜션] 사장님. 여러모로 울릉도는 행운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모로 정말 고마왔습니다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친절과 배려,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울릉도을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호의 의심도 없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