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이맘때쯤 첫 번째 카미노 순례를 마치고 왔었고,
이번에는 두 번째 카미노 순례로 저번과 같이 기름기 싸~악 빠지고 깊숙이까지 골고루
잘 익은 장작구이 통닭 같이 새까맣게 되어서 어제 귀국했습니다.^^
그라나다에서부터 시작이라서 시차적응 겸 구경도 좀 하고 떠난 길이었지만,
처음에는 쌀쌀하다가 며칠 지나고 코르도바에 가까워질 무렵부터 산티아고가 있는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매일 40도가 넘는 더위에 험한 길에 무거운 배낭에 40km 전후의 강행군으로 발이 수난을 겪었고,
갈리시아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비도 많이 만나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비야에서 다시 시작한 은의 길은 세비야가 이미 여름으로 접어들어서 42~43도를 오르내리고
몇몇 순례자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길의 열기를 이기지 못 하고 발병이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한국말은 물론 영어도 안 통하는 곳이 많아서 서바이벌 스페니쉬로 힘들게 식사하고 물건 사고 하며 다녔습니다.^^
총 1,200km 정도인데, 살라망카 사모라 간의 68km를 버스로 건너뛰었으니 1,100km가 좀 넘는 거리를 걸었고
이후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세고비아와 톨레도를 구경하고 귀국했으니 출입국 일자로 따지면 48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스페인 현지에서 도움을 준 그곳 분들과 카미노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첨부 파일의 용량 제한이 있어서 크기와 화질을 많이 줄였습니다. 즐감 하시기를!
알함브라 내부
카미노 모사라베길 중에서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높은 산에는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하얗다.
코르도바로 들어가기 전에 있던 해바라기 밭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내부
은의 길에서
어느 하몽 가게
살라망카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서
로만 브릿지와 살라망카 대성당
한 성당 외벽에 있는 가장 초기의 순례자상(야고보의 상이라고 했던가?)
아침에 내린 비가 그친 후에 나타난 무지개
높은 산 숲속에서 만난 야생화
이른 아침 안개 낀 마을을 벗어나면서
오렌세의 알베르게 옆에 있는 박물관 내부(예전에 성당이었던 곳)
순례길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 앞
찢어지고 닳아서 걸레가 된 두 번째 신발
걷고 빈대에게 물리고 가장 수고한 발
세고비아에 있는 일명 백설공주의 성
세고비아에 있는 로마식 수도교
중간중간 눈에 익은 풍경은 좋은데 신과 발을 보니.... 그래도 언젠가 카미노 순례길은 도전해봐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