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정규반 17기]와 [심산상급반 4기] 수강신청 접수중!
현재 [심산정규반 17기]와 [심산상급반 4기]의 수강신청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두 반은 공히 올가을 ‘황금의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둘째 주에 개강합니다. 정규반은 매주 화요일, 상급반은 매주 수요일에 열리며, 총 20회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해당 반의 ‘강의소개’와 ‘수강후기’ 그리고 ‘수강신청’ 항목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가끔 정규반으로 가야할지 상급반으로 가야할지를 묻는 메일 등을 받습니다. 또한 상급반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규반을 수료해야만 되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후자의 질문부터 답변해 드리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규반 과정을 생략하고 곧장 상급반 과정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수강생 자신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강사 입장에서 정규반과 상급반을 비교해보자면, 정규반에서는 상업영화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인 작법들을 충분히 강의할 수 있는데 반해, 상급반에서는 아무래도 수강생들이 제출한 시나리오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규반 수업은 무려 17기에 이르렀으니 매우 안정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상급반 수업은 ‘아직도 형성중’이라고 말씀 드려야 될 듯 합니다.
상급반 1기의 경우, 수강생들끼리의 평가를 통하여 50점을 넘지 못하는 시나리오는 아예 제출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제출된 시나리오가 거의 없었습니다. 상급반 2기에서는 하루에 2편까지만 합평회 형식으로 다루었습니다. 상급반 3기에서는 무려 40편 가까운 시나리오가 제출되는 바람에 저와 수강생 모두 거의 탈진(!)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강생들의 시나리오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지적해주는 것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과도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의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상급반 워크숍은 현재 이 딜렘마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좀 더 고차원의 작법을 가르치되, 수강생 제출 시나리오의 리뷰도 게을리 하지 않는, 그 어떤 절묘한 완충지대를 찾아내는 것이 당면한 과제입니다.
만약 시나리오를 한편도 써본 적이 없다면 당연히 정규반으로 오십시오. 한 두 편 써보기는 했지만 무언가 핵심적인 작법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역시 정규반이 적절합니다. 시나리오를 여러 편 써봤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보다 치명적이고 구체적인 클리닉을 원하신다면 상급반으로 오십시오. 저는 상급반 워크숍을 진행할 때 정규반에서 강의했던 내용은 중복 설명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시나리오작법은 모두 마스터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상급반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수강생들의 가장 기본적인 오류는 자신의 능력을 과소 혹은 과대 평가한다는 데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이 문제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해드리기가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 심산스쿨에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하였습니다. 매번 수강후기를 받을 때마다 “실제로 영화 속의 구체적인 장면들을 되짚어 보면서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라는 의견들이 많았기에 이번 가을학기부터 시험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워낙 시간 내기가 어렵고, 무엇보다도 거의 컴맹에 가까운 기계치(!)인지라, 제대로 잘 해낼지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 여하튼 한 단계 수준을 높인 워크숍을 위하여 ‘동영상과 병행하는 강의’를 시도해보려 합니다.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마시고 조금만 기대해 주십시오...^^
더불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리 귀띔해 드려야 될 내용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 학기, 그러니까 2007년 상반기에는 제가 워크숍을 진행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현재 저는 ‘한국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영화’를 준비 중인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면,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히말라야에 머무르게 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친 김에,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알프스로 넘어가 그곳에서 여름을 보낼 계획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심산정규반 18기]와 [심산상급반 5기]의 워크숍은 2007년 가을에나 개강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금년 연말쯤 되어야 확정될 터인데, 현재로선 약 51% 정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 스케줄과 관련하여 미리 귀띔해 드려야 될 듯 하여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계획이 확정되면 다시 이곳 게시판을 통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강신청 현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번 [김대우반 2기]의 경우, 넋 놓고 있다가 이미 마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너무 황망해하셨던 분들도 많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심산정규반 17기]와 [심산상급반 4기]의 경우 그처럼 빠르게 매진되지는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어찌 저의 워크숍과 김대우 선생님의 워크숍을 감히 비교하겠습니까? 하지만...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테니, 두 반 모두 10명 단위를 넘어설 때마다 이 글 아래에 댓글의 형식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워크숍을 수강하실 분들은, 황금의 추석연휴를 즐겁게 보내신 다음, 개강일 반가운 얼굴로 만나 뵙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