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스쿨 [김원익 신화반] 4월 개강 예고
매주 수요일 오후 3-5시, 총12회, 33만원(교재 및 부가세 포함)
주지하시다시피 모든 스토리텔링의 양대 기둥은 플롯과 캐릭터입니다. 그렇다면 플롯의 원형과 캐릭터의 원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서양문화의 경우 그 답은 너무도 명확합니다.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지요. 스토리텔링을 핵심요소로 가지고 있는 모든 서양문화, 예를 들면 연극과 소설, 그리고 더 나아가 현대의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이 ‘원형’들을 되풀이하여 확인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신화의 세계 속으로 한 발자국 더 깊게 들어가면 문제는 보다 복잡해집니다. 가령 현대의 저명한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단일신화’이론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신화가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신화의 테세우스는 우리 신화에 등장하는 주몽의 아들 유리와 빼닮았다는 식이지요. 둘 다 모두 신표 칼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가 왕위를 물려받는다는 ‘동일한 플롯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과연 그런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답변하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스토리텔링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비켜갈 수 없는 과제라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img2]심산스쿨은 오래 전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강의해줄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그 안에서 플롯과 캐릭터의 원형들을 찾아내어, 현재의 우리 삶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언제라도 적용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핵심을 밝혀줄 선생님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선생님을 찾아내고 기어코 허락을 얻어, 심산스쿨에 신화연구반을 개설합니다. 그 분은 바로 김원익 선생님이고, 그래서 이 반의 공식명칭은 [김원익 신화반]입니다. [김원익 신화반]의 캐치 프레이즈를 굳이 명시한다면 아마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캐릭터 연구’쯤 될 것입니다.
김원익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독일 마부르크대학에서 공부하였고 릴케에 대한 논문으로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수 년 전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미쳐’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든 결과 이미 괄목할만한 결과물들을 여럿 제출하였습니다. 저서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문화](공저)가 있고, 역서로는 [신통기][아르고호의 모험][행복] 등이 있으며, 조만간 평역서 [일리아스][오디세이아]와 어린이 교양문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출간할 예정입니다. 현재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문학작품의 모티브와 스토리텔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원익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는 지난 수년간 연세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서 매학기 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했던 최고의 명강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현대의 예술작품, 특히 영화 속에서 ‘신화에서 도출된 원형’들을 찾아내고 그것에 명쾌한 해설을 덧붙이는데, 그 해박한 지식과 푸근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감각이 일품입니다. 사실은 어느 모로 보나 저희 심산스쿨과 가장 잘 맞는 강좌 및 강사라고 생각되어 지난 해부터 줄곧 앙탈(?)과 협박(!)을 곁들여 졸라댄 결과 이즈음에 이르러서야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김원익 신화반]은 올봄의 4월 첫째주 수요일(2007년 4월 4일)에 개강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더 없이 유익하고 유쾌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보다 상세한 강의 내용은 조만간 오른쪽에 배너의 형태로 작성하여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건 필참인데요. 요즘 캠벨과 신화에 빠져있는 저에게 이런 세례는 흐흑. 감동의 도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