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임종진, 김광석 생전 담은 책 발간
김광석을 추억하는 한 사진작가가 그를 기억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신문사 사진기자 출신인 임종진(38) 씨는 1992년부터 1천회 공연이 열린 1995년 여름까지 찍은 김광석의 사진, 짧지만 여운이 남던 인연을 계기로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를 모아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랜덤하우스)를 발간했다. 부제는 '사진하는 임종진이 오래 묻어두었던 나의 광석이 형 이야기'다.
책의 1부는 김광석과 임씨의 이야기, 2부는 김광석과 그를 추억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몄다. 특히 김광석의 고교 시절, 영정(影幀), 무대 위에서 희미하게 찡그리거나 하회탈처럼 환하게 웃는 사진은 김광석 팬들의 가슴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드는 선물이다.
임씨는 프롤로그에서 사진을 배우며 처음 재미에 푹 빠졌을 당시 김광석과의 만남을 떠올린 후 "사진은 어떤 즐거움의 행위이고, 또한 어떤 나눔의 형식을 통해 대상 자체와 소통의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첫 모델이 바로 김광석이었음을 이젠 스스로 인정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기억의 필름을 들춰내고 싶었다"고 했다.
책에 실린 사진은 누구나 원하는 사이즈로 구입할 수 있다. 올 봄 캄보디아로 떠나는 임씨는 수익금을 캄보디아 아이들의 학자금과 무료사진관 운영에 쓸 예정이다.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되겠다고 마음 먹은 덕택이다. 이를 실천하는데도 김광석의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고. 또 사진들은 '歌人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란 타이틀로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에 전시될 예정이다. 316쪽. 1만3천원.
[img2]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연합뉴스] 2008년 2월 14일
임종진, 참 부지런한 작가입니다
...광석이는 좋겠다! 종진이처럼 이쁜 후배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