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반 28기 김미나 입니다.
아주 오랫만에 혹시나 해서 들어와봤는데.. 와~~ 그대로네요!
기억을 떠올려보니 제가 딱 10년 전에 심산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선생님은 절 기억을 못 하실 것 같아요... ㅜ.ㅜ
제가 그 수업을 통해 장편 두편을 썼는데, 힘이 되는 말과 따가운 말 많이 해주셨던 추억이..
(분명 따가운 말 99%........ 였어요.)
아무런 미래도 보이지 않던,
그냥 나이 어린 '아이 셋 엄마'였던 저에게 아주 약간이지만 가능성을 봐주시고,
"그렇게만 쓰다가는 글 아주 잘쓰는 전설의... 보조작가로 남을 거야." 라고 사람 좋으신 얼굴로 비수를 꽂아주셔서
그 후로 글을 쓰는 모든 순간 그 말을 복기하고 또 복기했더랬지요..
참 이상한 일인데 작업이 막힐 때 그 말을 떠올리면 제가 무얼 잘못하고 있는지가 팟! 깨달아지곤 했어요.
감사의 인사 드리러 왔는데 서러웠던 얘길 하고 있네요. ㅎㅎ
선생님의 가르침을 바탕 삼아 (진심이에요!!!!) 열심히 정진한 끝에,
제가 작업한 오리지널 드라마가 곧 방영하게 되었습니다.
9월 21일부터 tvn에서 방영되는 '월수금화목토' 라는 드라마인데요.
제가 필명을 사용해서 작가 이름은 '하구담'으로 올라갑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물이어요..
각본 작업한 시나리오 한편도 제작 초읽기에 들어가긴 했는데.. 그건 어찌될지 모르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ㅎ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게 너무 부끄럽고, 뜬금 없는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지금도 뒤로가기 버튼을 자꾸 쳐다보게 되긴 하는데...
선생님께 꼭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과
여기 이렇게 조용히 각개전투 중인 일명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생존신고 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봅니다.
(사실 몇년 전 영화 각색 크레딧을 달긴 했는데.. '결국 보조작가 비슷한 일 정도는 했군' 이라는.. 선생님이 하지도 않으신
말씀이 육성으로 자꾸만 떠올라서 그냥 함구했어요.... ㅎㅎㅎㅎㅎㅎ)
그럼 늘 건강하시고 저는 간간히 눈으로 구경하러 오겠습니다. ^^
오래오래 강의 해주세요~~~~~~
우와아, 미나야! 당근 기억하지! 너무 너무 장하다!
네가 "글 아주 잘쓰는 전설의... 보조작가"를 뛰어넘어 드디어 오리지널 작가가 되었구나!
앞으로 승승장구할 거라고 믿어!
오리지널 시나리오작가로 등극하면 그때 또 알려줘.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