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명로진 인디라이터반 2기와 노효정 시나리오반 4기 수업을 듣고 있는 김영인이라고 합니다.
심산선생님께 고양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5년 정도를 알레르기와 그로 인한 면역력 약화 때문에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 살아났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금은 공기 좋은 춘천에 삽니다.
몸이 좀 좋아지자 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심산스쿨에 등록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왕복5-6시간정도의 이동시간이 체력적으로 부담됐고, 서울로 다니면서 다시 건강을 해칠까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무탈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을 듣는 일도 너무 즐겁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요즘은 그때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살아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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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의 장애물이 생겼습니다. 오늘, 토요일날, 인디라이터 반 강의를 들으려고 왔더니 못 보던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동물털에도 알레르기가 있어서 너무 놀랐지만 다른 사람들이 너무 예뻐해서 아무런 내색도 못했습니다. 오래 아팠으니 면역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집중이 안 되다가 마지막에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몸이 힘들어서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교실을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죄송한 부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좀 치워주세요. 아마 수강생 중에 저 말고도, 천식이 있거나, 알레르기가 있거나, 임신한 사람은 수업 받는 데 지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배워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학생을 불쌍히 여겨서 최소한 수업시간만이라도 강사실에 고양이를 가둬주세요. 치워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심산 선생님 사모님께서도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시니 제 심정을 조금만 헤아려 주세요.
수업시간에는 저희 Syrah를 묶어놓고 강사실 밖으로 못나오게 할 겁니다
오늘 이미 그 사전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