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좋은 소고기라고 하면 한우 1등급을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 좋은 소고기는 한우 1등급 중에서도 투 플러스가 붙습니다.
강남의 비싼 음식점 중에서도 투 플러스를 못 쓰는 곳이 있으니
한우 1등급 투 플러스는 최상품의 소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고기를 숯불에 살짝 구워 육즙이 듬뿍 있는 상태로 한 점 베어 물면
입 속에서는 황홀한 행복감이 퍼져 소주 한 두병은 거뜬합니다.
한우 1등급 투 플러스는 채식주의자도 변절시킬 만큼의 미각을 뽐내지만
단점이 하나 있으니 삼겹살 같은 다른 고기를 못 먹게 합니다.
주머니 가난한 제가 그 맛에 한 번 필이 꽂힌 적이 있었는데
허구 헌 날 먹고 생활고에 고통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이제는 다시 현실을 깨닫고 저렴한 입맛으로 돌아왔지만
사람의 입맛은 참으로 사악해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술을, 소주와 맥주로 고집하는 이유도 사실 거기에 있습니다.
지금이야 스파클링 와인이나 맛있다고 하는 겸손하고 순진한 입맛이지만
와인에 필 꽂힌 이후의 제 입맛이, 제 주머니가 걱정됩니다.
와인을 마실지, 와인반을 들을지 제 마음 저도 모르지만
어쨌든 어제의 와인파티는 오래도록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ps. 커피는 레쓰비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저는, 카페사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