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어느 해안가.
내가 처음 제주를 찾은것은 고등학교를 마칠때 친구들과 무전여행을 했던때였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12시간정도 걸린거 같다) 제주 항에 도착했을때의 그 냄새.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전거를 빌리고 해안가를 따라 여행을 시작했다. 너무나도 파란하늘과 시린 바다, 시원한 바람. 그리고 집마다 둘러쌓여있는 돌담들. 내가 기억하고 있었던 제주도의 이미지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제주도에 다시 발을 밟았다. 최근 몇년간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제집 드나들듯이' 제주도를 찾았다.
어느하나 뺄 수 없이 제주도의 모든것은 아름다웠다. 길을 걸으며 어렸을때 보지 못했던 이미지를 보게 된다.
해질녁이다. 바다 저멀리 구름 사이를 비집고 강렬했던 태양이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 그리고 돌담사이로 그 빛들이 스며나온다. 오랜시간 바람을 막으며 버텨주던 담벼락들의 숨구멍이 보인다.
갈때마다 우중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