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손재식 대장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면서
저 또한 저런 풍경 속에 앉아 있다면...을 상상해 봤더랬습니다.
코끝에 맑고 싸한 공기가 닿는 느낌...ㅜㅜ
비슷한 느낌이리라 짐작되는 추억이 있기에 더 울컥했답니다.
"저런 풍경 속에 따뜻한 짜이 한 잔 들고 앉아 있으면 세상이 다 내 것 같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짜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데 히말라야 쪽에서는 '찌야'라 한다더군요.
홍차에 우유를 약간 타서 먹는 영국식 '밀크티'와는 다르게
우유가 많이 들어가고 물과 함께 끓여서 걸러 마시는 게 특징이죠.
밀크티보다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그 맛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번거로움을 충분히 감수할 만 합니다.
전 예전 아프리카 여행에서 '카멜 사파리'를 할 때
요리사 아저씨가 아침에 끓여 주시던 그 맛을 잊지 못해 커피보다 즐기게 됐습니다.
아프리카라고는 하지만 고원지대의 산 속에서 맞는 아침은 겨울 날씨입니다.
밤새 휘몰아치던 바람 소리에 뒤척인 탓에 찌뿌둥한 몸으로 텐트를 나섰더니
세상에나... 야외 테이블 위에 알록달록 식탁보까지 깔아 놓고 아저씨가 아침을 준비해 뒀더군요.
아저씨가 내밀던 따뜻한 짜이 한 잔.
코끝에 닿는 싸한 공기와 함께 은은한 차 향을 먼저 마시고
입으로도 한 모금 마시면 빈 속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덥혀 줍니다.
아.. 그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지요.
장담컨데 이번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찌야' 맛에 중독되실 겁니다.
저는 아침마다 식사 대신 이걸 마십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인도인들이 많이 유입된 탓인지 '짜이'라 부르더군요.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면서 갖고 왔던 티가 떨어진 뒤
영국에서 수입된 다즐링 차를 샀었는데 영 그 맛과 색이 안 나더군요.
이유는... 제가 잘 못 구입한 거였습니다.
잎이 분쇄되지 않은 그냥 잎차를 샀던 겝니다.
뭐 궁여지책으로 잎차와 함께 립톤 티백을 가위로 잘라
그 속에 분쇄돼 있는 차를 함께 넣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분쇄되어 있는 티를 CTC 티라고 하는데
'CTC'는 Cut(자르다)와 Tear(찢다), Crush(으깨다)의 합성어랍니다.
자 이제 본론입니다.^^
히말라야에는 '일람 티'라는 아주 좋은 홍차가 있답니다.
히말라야 관련 책을 읽다가 발견하고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 차의 맛이...^^
이제 짐작하셨지요?
누가 그 차 좀 사다 주세요.
혹여 아주 고가이면 하나만 사와서 나눕시다.
앞서도 말했지만 다녀오면 그 '찌야' 꼭 끓여먹어야 될 테니 말입니다.^^
'Ilam Tea CTC'부탁합니다.
혹여 일람 티 구하기가 힘들거나 일람 티는 분쇄가 없으면
히말라야의 바람과 햇빛을 머금은 아무 녀석이나 부탁합니다.
일람 티와 시킴 티가 유명하고... 여러 홍차가 있다고 하니...
아무튼 찌야를 위해서는 CTC여야 합니다.
사다 주시거나 나눠 주시는 분께는 다른 건 보답할 게 없고
나름의 짜이 끓이는 법 노하우를 알려 드립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침마다 요리사들이 찌야를 끓일 터이니
그 과정 유심히 봤다가 제게도 좀 알려 주세요.
그러고보니 제 노하우 따위 필요 없겠군요.^^;;
아... 먹는 거 얘기하다 보니... 딱 한 번 먹어본 야크 치즈도 생각난다...스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