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는 런던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미학과 시민정치학(NGO)로 유명한 에식스대학이 있는 곳이죠. 저의 집은 이 에식스대학 근처에 있습니다. 10평 남짓한 잔디밭 마당이 있고, 거실을 포함해서 작은 방이 3개 딸려 있는, 2층짜리 작은 단독주택이죠. 아주 낮은 담장으로 구획되어 있는데, 담장 밖에는 현재 개나리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마당에는 노랗고 하얀 수선화들이 피어 있고요. 조용하고 아담하여 썩 마음에 드는 집입니다.
[img1]엊그제 딸의 13번째 생일파티가 열렸습니다. 사실 저는 이 파티 때문에 영국에 온 셈이죠. 딸은 가장 친한 친구들 12명을 불러서 [롤러월드]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뭐랄까...80년대 '추억의 롤러장' 같은 곳이더군요...^^ 미니볼링장이 있고, QUASAR라는 게임룸(일종의 서바이벌 게임 같은 것을 하는 곳)이 있고, 넓은 롤러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DJ가 신청곡을 받으며 신나게 DISCO 곡들을 틀어대고...청춘남녀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그런 곳입니다. 제 딸과 친구들이 정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반팔 티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img2]제 딸이 영국 아이들과 마구 수다를 떨어대는 것을 보고...조금 감동 받았습니다. 누가 봐도 '팔불출' 소리를 들을 이야기이지만, 영어가 너무 완벽(!)했거든요. 저보다 100배는 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적어도 '영어 콤플렉스' 따위는 갖지 않겠구나...싶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국 아이들도 제 딸을 정말 친한 친구로 대해주는 것 같아 고맙기도 했구요...아이들은 저렇게 어른이, 여자가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2006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