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제주도에 머무릅니다
2006년 9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보름간 제주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해외의 큰 산에도 가보지 못했고 긴 여행도 떠나지 못해서 잔뜩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차에 어찌어찌하여 보름짜리 제주도 체류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9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제주영화제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머무릅니다. 소설가 이명인, 제작자 오기민과 함께 국내 독립단편영화들을 잔뜩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의 수련회가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저를 포함한 회장단 3명을 위시하여 모두 14명의 시나리오작가들이 참여합니다. 당면한 한국영화제작자협회와의 ‘단체협약’ 문제가 주요 안건입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자전거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볼 계획입니다. 제 딸을 포함하여 모두 10명이 참가하는데, 대부분의 멤버들이 심산스쿨동문회 회원들입니다.
이번 제주 체류기간 동안에는 아무래도 제주도의 영화인 오주연 님의 신세를 많이 지게될 것 같습니다.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멋진 제주 사진들과 소식을 전해주고 계시는 ‘한라산사랑지기’ 김승민 님과의 조우도 기대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라산에도 올라볼 생각입니다. 보름 동안 마냥 머무르면 좋겠지만 중간에 한번은 서울로 올라와야 합니다. 9월 23일 밤 북한산 백운산장에서 ‘코오롱등산학교 산악문학 특강’이 잡혀있는 까닭입니다. 아마도 택시>비행기>전철>버스>산행...으로 이어졌다가 다시 그 반대로 되짚어야 할 버거운 여정이 되겠지만, 제가 사랑하는 모교에서 불러준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할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낸 다음 9월 24일 낮까지는 다시 제주도로 돌아갈 겁니다. 그날 제주영화제의 심사결과 발표 및 폐막식이 열리니까요.
이번 여행이 끝나면 곧바로 [심산정규반 17기]와 [심산상급반 4기]의 워크숍이 시작됩니다. 워크숍이 시작되기 직전에 갖는 마지막 휴식이라고 여기고 열심히 놀다 오겠습니다. 제주도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인터넷을 통하여 이곳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을듯 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접속하여 따끈따끈한 소식들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산스쿨 홈페이지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황금의 추석연휴’ 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