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간 콘서트 [피아노와 이빨]
2006년 5월 12일-7월 2일, 압구정동 발렌타인 극장
윤효간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아십니까? 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프로필을 들여다보니 그가 연주하는 피아노를 수도 없이 들었겠더군요. 그는 김현식과 김광석을 비롯하여 최근의 T(윤미래)에 이르기까지 대중가수들의 앨범작업에 피아노와 아코디언 세션맨으로 1,000회 이상 참여했답니다. 2004년에는 장사익과 함께 [노동의 새벽 출간 20주년 공연]에 참가했고, 2005년에는 [광복 60주년 환경콘서트]에서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적도 있군요.
[피아노와 이빨]은 현재 그가 공연하고 있는 52일간의 피아노 콘서트의 타이틀입니다. 타이틀이 좀 웃기죠? 피아노는 알겠는데 이빨이라...? 사연인즉슨 콘서트 중간에 토크쇼 게스트를 초청해서 '이빨'을 까는 순서가 있답니다. 그런데 엉뚱한 것은 저더러 게스트로 나와달라는 부탁이지요. 엥? 피아노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오라고라? 첨엔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기획자의 설명을 구구절절 듣고나서는 까짓거, 뭐, 나갑시다...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뭐 그냥 편안한 맘으로 그와 마주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네요(이거 믿어도 될런지 원)...?^^
역대 게스트들의 명단을 주욱 훑어보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뭐 대부분 음악전문가들이 아니었으니까요. 동물병원 원장, 지리학과 교수,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숲해설가, 동춘서커스단장, 남사당줄꾼, 연극배우...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제가 기획자에게 물었죠. "왜 하필 저죠?" 그녀의 대답: "윤효간 씨가 직접 선정한 거에요."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분이 저를 아나요?" 되돌아온 대답이 걸작입니다. "작년에 [엄홍길의 약속]을 읽고 꼭 한번 만나뵙고 싶어하셨답니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재밌죠? 그런 연유로 제가 피아노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윤효간 씨는...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저와 동년배인듯 합니다. 이 기회에 피아노 잘 치는 친구가 하나 생긴다면 뭐 근사한 일이죠. 2006년 6월 23일 금요일 밤 7시 30분, 압구정동 발렌타인 극장에서 열리는 윤효간 콘서트 [피아노와 이빨]. 바로 오늘입니다. 아마도 근사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멋진 연주를 듣고, 정담을 나누고, 다시 연주를 듣고...근사한 와인도 한 두잔 마시고...그렇게 밤을 보내고 나면 [한국 VS 스위스]의 일대 결전이 시작될 테니까요...^^
부디 좋은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