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와인파티
2006년 7월 28일(금) 심산스쿨
매달 마지막 금요일밤에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의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7월 정기모임은 심산스쿨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골치 아픈 현안들’이 몇 개 생겨서 그것들에 대한 태도를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느라 한 두어 시간 정도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와인파티로 넘어갔습니다. 사실 ‘와인파티’라고 하면 엄청나게 비쌀 것처럼 여겨지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각자 와인 한 병씩 가지고 와서 나눠 마시는 겁니다. 샐러드를 비롯한 간단한 안주거리들을 사서 책상 위에 깔아놓으니 제법 풍성합니다. 게다가 다른 손님들도 없고 영업시간도 무제한(?)인 곳에서 느긋하게 와인을 즐기니 정말 ‘경제적인 모임’이지요....^^
[img2]어젯밤에는 기분 좋게 필름이 끊겼었는데 오늘 낮에 출근해서 보니 와우 제법 많이 마셨네요. 와인의 종류와 국적도 아주 다양합니다. 어떤 작가가 무슨 와인을 가지고 왔는지를 기록해 놓았어야 되는데 그냥 흥청망청 마시다보니 다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재미 삼아 저희가 마신 와인들의 에티켓(라벨)을 적어보지요. Pierre Delatour 2004, Peter Mertes Merlot, Song Blue 2004, Marquis de Chasse Chardonnay 2003(이상 France), Rosaspina Corbizzo, Libaio Chardonnay 2002, Le Bocce Chianti Classico 2003(이상 Italy), Wolf Blass Shiraz/Cabernet Sauvignon 2004, Wolf Blass Bilyara Shiraz 2004(이상 Australia), Sutter Home White Zinfandel 2004(U.S.A), Chateau Los Boldos Cabernet Sauvignon Grand Reserve 2003, Montes Alpha Merlot 2004, Galan Cabernet Sauvignon 2003, Quinteros Cabernet Sauvignon(이상 Chile).
[img3]제가 요즘 와인공부에 푹 빠져 있습니다. 덕분에 위에 적힌 14병의 와인들을 가격대 순으로 늘어놓을 정도는 됩니다. 어떤 와인은 정말 싸구려지만 또 어떤 와인은 제법 고가품이군요. 하지만 모두 다 맛있었습니다. “와인은 맛으로가 아니라 분위기로 마신다.” 저의 와인사부이신 김준철 선생님의 말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마시니 모든 와인이 다 훌륭했습니다. 와인에는 확실히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와인 격언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행복해진다.” 지금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와인은 저 위에 있는 Marquis de Chasse Chardonnay 2003입니다. 가장 비싼 와인이냐고요? 천만에요. 따지 않은 와인입니다...^^...조만간 심산스쿨에 꽤 커다란 ‘와인셀러’를 한 대 들여놓을 생각인데 그 안에다 제가 좋아하는 와인들을 주루룩 진열해 놓으면 들여다볼 때마다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어제 조합모임에 처음 나오신 분들에 한하여 초상권을 마구 침해(!)해 볼까요?
[img4][안녕 UFO]와 [인디언 썸머]의 김지혜 작가입니다.
[img5][연애의 목적]의 고윤희 작가입니다.
[img6][싸이보그지만 괜찮아][친절한 금자씨]의 정서경 작가입니다.
[img7]저희 조합의 법률자문 조광희 변호사입니다. 모두들 정말 반가왔습니다. 미인 작가들이 세 명씩이나 몰려들어와 조합의 남성 작가들 입이 모두 헤벌쭉 벌어졌습니다. 특히 조광희 변호사가 법률자문을 맡아주기로 하여 정말 든든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작권 문제에 관한한 국내 1인자입니다. 이제 앞으로 저희 조합 소속 작가들의 저작권 갖고 장난치는 놈들, 다 죽었다고 보시면 됩니다...^^...이대로 글을 맺기에는 뭔가 아쉬워 싱거운 문제 하나! 저 위에 열거되어 있는 14병의 와인들 중에서 제가 내놓은 와인은 어떤 것일까요? 2병이 있습니다. 맞추면 상품이라도 주냐고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