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스쿨 시나리오작품집 2006]은 제일 '영양가 있는' 제작사와 투자사 약 160여명에게 우송했습니다. 그 리스트를 뽑아준 것은 아이엠픽처스의 이민우고요. 실제로 그가 뽑아준 것은 120여개의 회사였는데, 한 회사에 두 세명까지 보내는 경우도 있어서, 모두 160여명에게 발송된 것이지요.
그런데 일주일 쯤 지나자 반송되어 오는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유요? 빤하죠. 회사가 망해버렸거나 어디 다른 데로 이사를 간 것이겠죠. 흔히들 제작자와 투자자들은 '돈 많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와 다릅니다. 제게도 제작자와 투자자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그들을 볼 때마다 언제나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국영화? 삐끗하면 망합니다. 망하면? 회사 하나 날라가는 거, 일도 아닙니다...ㅠㅠ...반송되어 온 작품집을 보면서 문득 쓸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망하지 말자고요!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 아닙니까...?^^
반송된 제작사들의 명단을 아래에 적어 놓습니다. 그저 '이사를 간 것일 뿐' 아직도 어딘가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골머리를 싸매고 있으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혹시 반송된 회사의 관계자분들께서 이 글을 읽어보시게 되면, 새로 이사간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반송된 회사명: 박철수필름, 이규형시네마, 프로덕션 M, 이노기획, 크리스마스 엔터테인먼트, 먼데이 엔터테인먼트, 판 커뮤니케이션, 눈 엔터테인먼트, 태감...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