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와 함께 하는 100명산'이라는 산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14번째 산행이 '감악산'이었는데, 제가 강사로 초청되어 다녀왔습니다. 감악산은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선 상에 있는 산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원주 감악산'이라고 부르고, 충북에서는 '제천 감악산'이라고 부르죠...^^ 저희는 강원도에서 올라가 충북으로 내려왔습니다. 처음 가본 감악산은...근사했습니다. 산에 오르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우리 나라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끝없이 중첩되어 있는 하얀 산들의 풍경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특히나 오늘은 '시야는 겨울, 체감온도는 봄'인 환상적인 날씨여서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이 산행 프로그램은 정원이 40명입니다. 그 중 20명은 전국의 희망자들 중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20명은 일종의 '스태프'들입니다. 처음 만나본 일반 참가자 여러분들도 참 반가왔고, 스태프로 참여하신 분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관사인 '와우레포츠'의 정용권님, 주최측인 '노스페이스'의 김형우님(유명한 8000미터급 클라이머입니다), 취재사인 [스포츠조선]의 남정석님과 김행장님, 월간 [마운틴]의 진우석님, 그리고 전설(?)로만 알고 있던 대선배 산악인 남기탁님...등을 만나뵐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고정 참가자인 [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이호준 취재팀장은 [식객] 10권과 11권 출간 및 코앞에 닥친 취재스케줄 때문에 불참하셨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 주셨고, 그것들이 전달되면 이곳에도 올리겠습니다. 요즈음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자꾸 터지고,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아 산행을 소홀히 했었는데...역시 산에는 가야 합니다. 산에 가서 하염없이 오르고 걷는 동안 무언가 많이 정화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산에 가야겠다! 이게 1박 2일에 걸친 감악산 산행에서 새삼 확인한 진리(!)입니다. 돌이켜 보면...제가 산에 가장 많이 갔던 해에...가장 많은 일을 했습니다. 바빠서 산에 못간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바쁠수록 산에 가야합니다. 그래야 휴식도 되고 일도 더 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