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2일(월) 수락산 심산대에 다녀왔다
이 날이 내가 정확히 만 59년을 산 날이고, 그래서 육순(六旬)이라고 부른다
내년의 오늘은 회갑(回甲)이다 나 참 정말 어이가 없군 ㅎㅎㅎ
다들 바빠서 단 세 명이 ‘심산대’까지 갔는데, 안 헤매고 딱 3 Km!
여기까지는 좋았다 근데 오른쪽 능선길이 궁금(!)해서 막무가내로 붙었다가 큰 곤욕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카메라도 잃어버리고, 쿠당탕 넘어져서 콧등에 피멍이 들고
여하튼 산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재앙들을 다 겪었다
육순에서 회갑으로 가는 길의 액땜이라 치고 그냥 허허 웃고 말았다
수락산 동막골 심산대는 정말 미스테리한 공간이다
오죽하면 내가 저렇게 심산스쿨 스카프를 가위로 잘라 표식기를 만들어 갔겠는가?
올라가는 내내 계속 표식을 남기며 올라갔지만...결국 말짱 꽝이다!ㅎㅎ
지숙이가 고맙게도 생일 케잌(?)도 만들어오고 '스페인의 동 페리뇽'이라 불리는 로제 굴라트 까바도 마시고
조촐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한참을 쉬다가
계속 표식기를 달면서 '길 없는 길'을 올라갔지만...어느 순간 카메라가 망실(!)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왔던 길을 내려오는 죽음의 행로...근데 불과 한 시간 전에 달아놓은 표식기도 못찾고 계속 헤매기
결국 심산대로 돌아온 다음 원점회귀...오늘 하루 산행거리는 7.75Km....뭐 Not Bad였던 산행이었다
우씨...심산대 우능선에는 담에 다시 도전할 텨!ㅎㅎㅎ
동막골은 정말 개미지옥이야.....ㅎㅎㅎ
참고로...카메라를 잃어버려 정확한 수치의 사진들은 찾을 수 없지만
심산대의 해발고도는 260m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