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반 41기(2018년 2월~7월) 수강후기 발췌록
“시나리오라는 몹을 잡는 던전 게임 참전기”
심산반 수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던전' 같았습니다. MMORPG 게임에 등장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거대한 몬스터를 잡는 던전...동기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여서, 시나리오라는 몹을 잡는 게임에 20주 동안 참여한 기분입니다.
던전의 입구에는 '심산' 이라는 거대한 NPC가 있습니다. 은발을 휘날리며, 유니크 아이템 '등산복'과 '귀여운 시계'를 항상 장착하고 있습니다. NPC 위에는 물음표가 떠 있고, 그를 모험 가이드라고 착각한 동기들이 물음표를 클릭하면, 갑자기 수백만 회차의 무차별 악담 공격이 시작됩니다. 당황한 동기들이 토즈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 음료를 빨간 약처럼 빨아먹으며 악담 공격을 버텨내다 보면, 어느새 퀘스트 '베껴쓰기'와 '시나리오 쓰기'가 팝업되어 있습니다.
베껴쓰기와 시나리오 쓰기를 눌러보면 갑자기 오바이트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오바이트가 멈추지 않습니다!!! 동기들끼리 서로서로 '옆의 동기 등 쳐주기' 스킬을 쓰면서 겨우 버티다 보면...어느새 퀘스트가 클리어 되어있고, 드디어 LEVEL이 1에서 2로 변경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 이제 좀 써 볼까?' 하고 본격적인 던전 안으로 막 발을 내딛는 순간. '심산반이 종료었습니다. 만 60세 이하의 수강생들은 전원을 끄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방송이 나옵니다...이런 느낌?
처음에 무섭게만 느껴졌던 심산쌤의 모습이 문득 귀엽다고까지 생각될 때쯤...너는 다음 세상에 태어나도 시나리오 못 써. 다다다다음 세상쯤 시나리오 쓰다가 망해서 서울역...아니 서울역도 못가겠다 의정부역쯤에 노숙자들 사이에서 박스 깔고 누워있을 걸?과 같은 악담개그에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이번 주는 쌤의 악담개그가 좀 실망스러운데? 다음 주를 한 번 기대해볼까? 라고 생각될 때쯤...백열전구의 퓨즈가 펑 하고 터지듯, 갑자기 툭 하고 무심하게 심산반이 끝나버린 느낌이네요. 아쉽습니다.
사고와 직관이라고는 없는 직장인의 생활에서 '시나리오 쓰기'라는 즐거운 길을 열어주신 심산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신상에 큰 이변이 없다면, 상급반에 가는 동기 분들은 상급반에서 뵙겠습니다. 그 외의 동기 분들은 인연이 있다면, 또 어딘가에서 웃으며 인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소식으로. 또 좋은 글로(김◯율).
“어디 가서 이런 리뷰를 받을 것인가”
아무래도 심산스쿨을 다니기 이전에 충무로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던 터라, 두 학원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은연중에 자꾸만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산스쿨은 너무 좋지만 거긴 별로야는 절대 아닙니다. 충무로에서 들었던 수업이 정말 아무 것도 모르던 (물론 지금도 아무 것도 모르지만) 저에게 방향키를 알려주는 친철한 튜토리얼 같은 수업이였다면, 심산쌤의 수업은 본격적인 사냥터 같았습니다.
처음 심산스쿨에 왔을 때, 너무 사람이 많아서 하마터면 공황장애가 다시 도질 뻔 했고, 그래서 철회를 하려 했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디에 스무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의 쓰레기 같은 시나리오를 그것도 두 편이나 읽어주시고, 친절한 리뷰도 받은 기회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선생님과 동기 분들로부터 받은 기억은 좋은 기억만 있지만, 다만 제가 아쉬운 것은 두 번째 시나리오를 그런 퀄리티로 낼 거였다면, 다른 분한테 양보할 걸(욕심 때문에 기회를 빼앗은 것 같은)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동기분들과 더 친해지고 싶었지만, 타고난 성격 탓에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습니다(이◯호).
“현직 성우의 파란만장 시나리오 도전기”
솔직히 주위에서 걱정 많이 했습니다. 글을? 작가를? 니가? 성우가? 전 살면서 독후감 한번 써 본 적도 ㅎㅎ 일기 한번 제대로 써 본적 없는..정독한 책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이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죠. 성우로써 방송을 하면서 CF나 다큐멘터리로 늘 남의 인생을 들려주는...남이 쓴 글을 읽으며 감성노동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내가 만든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연출이 목표였던 제게, 주위 피디나 작가들이 제일 중요한 시나리오부터 배워야 한다며 이구동성으로 심산스쿨을 추천해주셨죠.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을 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꼬르]의 전도연 캐릭터를 생각했고, 정말 처절하고 아픈 사랑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ㅎㅎㅎ 물론 극중 "사건"의 의미도 모르고 작품을 썼지만..정말 고통스러우면서도 설레이던 6개월이었습니다. 대사가 생각이 안나, 술도 못 마시는 놈이 소주를 들이키고 글 쓰다가 어머니께서 "니 미친나? 얼굴이 왤케 빨갛노" 하며 놀라시기도 하셨고 ㅎㅎㅎ 무작정 잠을 안 자보기도 하고 ㅎㅎㅎ 초짜들이 하는 오버는 다 하고 있었네요.
1년 정도 열심히 준비하다가 상급반을 가려했는데, 생각해보니, 수업에 가서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는 것만 해도 너무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상급반을 신청할 생각 중입니다. 너무나도 막연한 꿈이지만, 그런 꿈을 꾸는 지금이 제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라 생각하며 꾸준히 나아가 보려고요.
41기 동기들을 만나 행운이었고,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 심산 선생님의 제자로 공부했다는 것만 해도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정 안되면 선생님 말씀대로 경락이나 배우러 가면 되죠. 그전까진 또라이가 되어 봐야겠지요. ㅎㅎ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너무도 심장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마약 같은 곳입니다. 심산스쿨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짱입니다!(김◯영).
“현직 방송작가의 비포 앤 애프터”
처음 심산스쿨 등록할 때 제출했던 신청서를 열어봤습니다. <심산스쿨 및 심산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에 이렇게 적어놨더군요.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작가/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고, 너무나 하고 싶지만 작품을 쓰기 위하여 스타트 하는 과정이 힘들어요. 일단 시작이 안 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작품을 썼을 때, 그 퀄리티가 떨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내 눈으로 그걸 확인하기 싫어서...”더라고요. 난 어차피 못 쓸 거라고 생각하는 자신감 결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서 얼른 ‘시작’해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수업이 모두 끝나고 돌아보니, 진짜 제가 ‘시작’을 하긴 했네요. 이 시작이라는 것이 진짜 시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 수업 때 그러셨죠. 너희는 늘 존재론적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가 딱 그랬어요. “난 어릴 때부터 드라마 작가가 꿈이었어. 드라마 쓸 거야. 쓰긴 쓸 건데...나름 쓰고 있는데...근데 아직 남한테 보여주긴 그렇고, 암튼 재밌는 거 쓰긴 쓸 거야.” 무한 반복. 공상만 하고 있던 제가 어쨌든 두 시간짜리 시나리오 흉내를 내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제가 2009년 2월부터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으니 벌써 1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감히 말씀드리는데, 제 작가 인생은 심산스쿨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이 정말 고되고 힘든 길이라는 것, 지금까지 해왔던 외로운 싸움 그 이상을 앞으로 수만 번은 반복해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모든 것을 심산스쿨에 다니고서야 알았습니다.
최근의 저는 인간으로서 자존감도 부족하고, 작가로서는 더더욱 재능이 없다고 믿고 있는 상태였기에 누군가의 응원이 절실했습니다. 나름 오래 일을 해왔지만, 그 어떤 사람에게서도 “글 잘 쓴다” 혹은 “작가로서 감이 좋다” 따위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회사에서 오가며 부딪히는 사람들이 “작가님~”이라고 부르면, 그냥 저 혼자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작가? 그리고 님? 나 같은 애가 그렇게 불려도 되는 걸까?” 부정적인 생각들만 가득한 상태였고, 이런 내가 감히 드라마 혹은 영화 필드까지 넘봐도 되는 걸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심산 선생님께서 싸인이 담긴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책을 건네주셨을 때 속으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마치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거든요. “언제까지 주저앉아 있을 거니? 포기하지 말고, 일단 한번 달려봐라.”
그 말씀처럼, 그렇게 해 보려고요. 먼 곳으로 달릴만한 여력도, 능력도 안 되지만, 일단 1mm라도 발을 내딛어 보려고요. 부족한 글 읽고 리뷰해준 동기들, 심산 선생님, 그리고 저에게 심산스쿨을 추천해주신 선배에게 꼭 보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심산반 41기 수업이 끝났다는 게 벌써부터 믿기지 않네요. 잊지 못할 겁니다. 감사했습니다(김◯영).
“사춘기를 계속 이어가다”
몇 번 듣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치열했다고 자부하기에 리뷰 남깁니다. 30년 넘게 이어오던 사춘기가 끊어질 뻔 했지만, 이 강의를 잠시 찍고 간 덕분에, 다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주◯진).
“내 인생의 현실 자각 타임”
홀로 연기 속에 갇혀있던 제가 심산 선생님을 만나고 다행히 현실을 자각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제 글이 재밌다고 생각했거든요...진심으로요...ㅋㅋ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냥 좋았어요. 배경을 상상하고, 어떤 인물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재밌어요. 한없이 우울해지다가도 5년 후를 상상하고는 했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는 더 잘 쓰지 않을까? 부푼 마음으로 상상 하고는 합니다. 이게 마약이 아니고 뭘까요????ㅎㅎㅎㅎㅎㅎ
글 쓰는 것, 상상하는 것 자체가 중독성이 강해서요. 이번 생에 포기는 못할 것 같습니다...그래도 자격증 하나 있으니...굶어 죽지는 않을 것 같아용...헤헿 오천 씬 써보고 얼마나 발전했는지...다시 생각해보려고요!!! ^_________^ 지금은 못 쓰지만 미래에는 (지금보다는) 잘 쓰겠죠!!
첫 수업시간부터 포기를 권하시던 선생님...ㅠ.ㅠ 덕분에 진지하게 고민 할 수 있었어요. 나는 왜 시나리오가 쓰고 싶은 거지? 왜 하필 시나리오지? 인생을 걸어도 될까? 어떤 시나리오 장르를 잘 쓸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뭐지? 20주 동안 고민하며 마침내 제 안에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 내용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과제...할 때는 힘들었지만 베껴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졌어요.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ㅎㅎㅎ 가장 큰 수확은 현실 자각. 현재 제 위치를 파악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도 몰라요...고문이었을 제 시나리오를 리뷰해주신 동기 여러분. 답답한 녀석에게 강력한 펀치 날려주신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목요일 저녁이 너무나 허전할 것 같습니다...ㅠ_ㅠ(정◯진).
“매주 원주에서 올라와 참여한 워크숍의 생중계”
첫 빳따!
열심히 쓴 시나리오를 내밀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리뷰들이 하나씩 올라왔다. 처음엔 왜 이렇게들 내 글을 이해를 못하는 걸까?의 나의 완벽한 자기 주관적 관점에서 시작했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음을 쭈루륵 올라오는 리뷰들을 받아내면서 알게 되었다. 결론, 내가 캐릭터를 이해 못했구나! 그리고 표현은 오마이 갓! 나는 정말 한 대 쳐 맞아야 되겠구나..
피칭!
집에서 손바닥만한 큐시트를 만들어 피칭내용이 혼동되지 않게 기억의 토씨를 메모해놓고 치밀하게 피칭준비를 마친 후, 거울을 보고 수도 없이 외우고 연습했다. 그리고 수업날, 강의실에 앉아 내 차례가 되기 전까지 분치기, 초치기의 위력을 발휘하며 입으로 종알대며 마무리 피칭연습...맘 속은 자신감 최고조에 달하며 출발 직전 경주마처럼 앞으로 나가고 싶어 난리났다! 드디어 호명되며 앞으로 나가 동기들 앞에 선 순간, 머릿속 화이트아웃...내 시높의 제목과 주인공 이름이 기억 안남!
시높 투표!
본능적으로.. 멱살잡이와 함께 재검표를 외쳤어야 했나? 하는 불복정신과 함께 밀려오는 반성적 고찰...난 왜 1등을 고집하지? 내가 뭔데? 뭐가 재밌었다고? 웃기고 자빠졌다 진짜..
조편성!
나한테 그렇게 사근사근하게 웃으며 내 시높이 정말 재밌다고 친근하게 굴던 너! 다른 조 가겠다고 손 번쩍 귀 바짝 올려붙인다! 저.. 저 놈!
호란조 모임!
첫 모임부터 빠져나가려는 사람이 생겼다. 재연이라고...방송국 3총사 중에 대장인 듯 보이는...속으로 그랬다...뭐가 그리 바쁜 겨? 그럼 수업은 어떻게 듣고 그러는 겨? 그러나 겉으론...일단 앉았다만 가세요~ 참석은 하셔야죠...첫 모임인데! 그렇게 조모임은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신들의 시나리오 제출일이 다가오면 폭발적으로 단톡방이 활성화된다. 불안하면 사람에 기대게 된다. 그래서 호란조 단톡방은 밤이나 낮이나 시도 때도 없이, 쉴 새 없이 깨톡거린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나는 답톡을 달아준다...정성껏! 정성껏 달다보니...정이 생기고 뜨겁게 응원하게 된다. 으쌰 으쌰!
수업!
내가 책으로 수도 없이 읽었는데도 뭔 말인가 모르는 의미는...육두문자 섞이며 머릿속으로 쉴 새 없이 쏟아져 날아드는, 쌤의 일발필도의 단어와 문장으로 한순간에 해결된다! 마치 내가 깨달음의 천재인 듯 느껴질 정도로...그리고 하나! 쌤이 그렇게 반복해서 놀리며...하지 말라고 하는 그 모든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죄다 쏟아 부어 <호란>이라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냈음도 깨달았다!
베껴쓰기!
멀기만 한 제출일이 다가오면서 점점 긴장의 강도가 쎄진다. 생각했다. 이젠 우리 클라스에서 낙오자가 나오게 되는 순간이구나...그간 쌤의 행적을 살펴보면 내치고도 남겠는데 라는 게 동기들의 중론이었다. 더불어 호란조 단톡방은 연신 깨톡소리가 불을 뿜는다. 대단한 긴장감이었다. 다독이고 격려하며 꼼수도 제안하고...등등. 하지만 정작 내가 문제였음이 드러났다. 시간이 갑자기 없어졌다! 증발해버린 것처럼..,그래서...난 제본기를 사는 방법을 택했다. 30만원이 넘는 다기능을 갖춘 고가의 것으로...제본하러 갈 시간조차 확보할 요량으로...조장 역할을 한답시고 내 일을 내팽개친 정신없는 짓거리를 한 꼴인데...그나마...제본기가 나를 살릴 것이라 믿었다! 파일도 규격이 안 맞는 걸 잔뜩 산 통에 시나리오를 상.하권 두개로 만들기까지...그랬다! 고가의 제본기로 제본한 <범죄도시> 시나리오는 마구마구 뜯어졌다. 쌤이 더욱 흔들어댄다! 아니 흔드시기 전부터 후두둑 떨어졌다! 나는 그걸 포착했다! 아무튼 베껴쓰기 시나리오는 내가 제일 늦게...간당간당하게 마감 안에 제출했다!
리뷰!
내가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제출하고 리뷰를 받아보고 수업 중에 걸레가 될 정도로 털린 다음에...다른 사람들의 시나리오를 보게 되었다.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감정도 살짝살짝 섞이게 됨을 알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리뷰를 할 수는 없는 법! 차근차근 읽으며 제목과 내용이 맞아 떨어지는 장르인지를 살펴보고 처음 세팅을 살펴보고...캐릭터가 어떻게 등장하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보다가...들여다보다가...가만히 들여다본다! 고매한 인격을 수양해야한다는 대오각성이 일고...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본다. 쌤은 전생에 얼마나 크나 큰 대죄를 지었길래...
영화 분석 그리고 마지막 수업!
수업시간에 배운 영화기법들을 가지고 좋아하는 영화를 분석하는 마지막 수업과제에서 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첫 빳따를 맞고 나서의 나의 화두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무엇이고 그건 어떻게 만드는가 였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다각도로 고민하고 해결에 몰두했는데...분석을 하면서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한편을 더 해봤다. 아! 맞구나~! 내가 그동안 영화를 이상하게 봐왔구나~!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봐왔는데 그건 여자캐릭터의 반응만 봐왔던 것이다. 남자캐릭터가 무슨 행동을 했으니깐 반응이 나왔던 건데...이런 식이구나! 처음부터 나의 모든 관점과 태도를 재정비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출발점을 삼아야겠다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우리 클라스의 마지막 과제를 끝냈다.
쌤께서 전설의 편집기사님께 영화를 배운 과정을 들으며 내가 과연 쌤을 넘을 수 있을까하는 깊은 의구심이 들지만, 그래도 쌤이 걸어오셨던 길을 나도 한번 걸어보고 싶은 강렬한 열망이 나를 휘몰아친다. 그러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한다. 지금부터 최소 500년은 더 살아야 될 듯하니...전두엽도 교체하고...해마도 업그레이드해서...그렇게 솟구치는 열망을 마음 깊이 담아두고 수업을 마친다.
마지막 뒷풀이!
함께 이 길을 갈 동지들을 본 듯도 하고...다른 길을 갈 좋은 사람들을 본 듯도 한...하지만 근사한 사람들을 많이 보고 겪었기에...살아온 나의 인생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술을 먹든 먹지 않든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이용수).
“수업 전체가 이미지로 충만한 피칭 같다”
1. 수업
기존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해줘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쌤의 설명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이미지화돼요. 강의가 피칭 같아요! 그래서 처음 들어보는 영화라도 문제없이 따라갈 수 있었어요.
2. 심산 쌤
처음엔 쌤이 무서웠어요. 폭군 이미지에 잔인한 말만 할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수업 중이나 뒤풀이 때 쌤의 위크 포인트가 노출됐던 것일까요? 쌤에게 감정이입 하게 됐습니다. p.s. 하늘색 시계 탐나요.
3. 학우들
발 마사지 배우지 말고 함께 상급반 가서 쌤을 괴롭힙시다(여◯동).
“매주 춘천에서 올라와 만난 선생님”
예전에 친한 선배형이 나한테 빨리 졸업하고 서울로 빨리 올라오라고 했었다. 빨리 와서 너의 수준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정확히 뭐라 했냐면 ‘니가 x밥인걸 깨달아라’였다. 그리고 그걸 이겨 내야 한다고...ㅋㅋㅋ 그걸 술만 마시면 그러니...그래서 내 머릿속엔 ‘그래 한번 가보자’ 란 생각으로 가득했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유럽 여행과 맞바꾼 학원 등록.
갑자기 긴장됐다. 큰 맘 먹고 놀러만 와 본 신촌거리에서 내가 수업을 듣다니...솔직하게 말하자면...처음 수업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이걸로 돈 벌 생각이 없으신 것 같은데...돈도 안 되는 걸 왜 하시지...?(계산기부터 두들겨 봤다 ^^;;) 그러니 선생님께서 항상 ‘전생에 죄가 많다’ 하실 때마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꾹꾹 참아댔다.
여기까진 농반진반이고...어쨌든 수업 중간 중간 말씀하시는 것들, 그리고 우리에게 하시는 행동들은 사명감에 불타올라 보였다. 그만큼 학생들을 아끼셨다. 내가 시나리오를 써서 학교 교수들한테 가져다주면 항상 듣는 말이 ‘성준아 예술은 디테일이야’ 이러고 끝났다. 딱 한 줄. 나도 그런 말은 할 수 있지…그렇다 나도 교수들이 내 시나리오를 읽지도 않고 그런 말 하는 거 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항상 아쉬웠고, 진짜 이 사람들은 학생들한텐 관심이 없구나...일 시킬 때만 부르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컸다. 그리고 졸업심사 때까지도 내 시나리오를 가지고 서로한테 미루는 교수들을 보고선 실망이 컸다. 어떻게 지도교수도 그렇고 다른 교수들도 학생을 어떻게 봤으면 싶은 생각이 들더라(그나마 다행인건 교수님 한 분께서 지도를 하나부터 열까지 해주셨다. 그것도 다른 과 교수님이…).
수업은 정말로 좋았다. 이건 굳이 언급 안 해도 될 듯...선생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건 동료였다. 나도 처음엔 머리로는 동료가 중요하지 생각했지만...실제로 시나리오스쿨을 반년하다 보니 이게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만큼 다 뜻이 있었고...이건 경험해봐야 알 것 같다.
밥벌이가 중요하다는 말씀...자의식에 빠지지 말라는 말씀...이런 얘기 누가해줄까? 교수? 친구? 아니면 선배? 괜히 나에게 뭐라도 배우라는 식의 열정페이를 강요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굳이 말하고 다니지 않았지만...어디선가 내가 시나리오스쿨을 다닌다 하니, 나보고 하는 말이 ‘오올 나도 다녀볼까?’ ‘형 무슨 학원이야...지금 우린 돈 벌어야 돼, 현실을 모르네’ ‘나도 언젠간 다닐 거야’ ‘아 나도 시나리오 써야하는데..’ 이런 말들을 한다.
무슨 소리...시나리오 쓰면 되지...그리고 당연히 현실을 모르니 학원을 다녔지...말만 하지 말고 뭔지는 알아야 그만둘 꺼 아니야...내가 뭘 안다고...그냥 돈 내고 다닌 거야...라고 하고 싶지만 ㅋㅋㅋ 그냥 ‘너도 다녀’ 이러고 만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Not Yet.’ 결국 처음에 마음 먹었던 대로 내가 아무 것도 아니었단 걸 증명했고,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고민 잠깐 해봤으니 이제 그걸 넘어서면 될 것 같다^^(윤◯준).
“나는 현실 자본주의를 심산스쿨에서 배웠다”
학창시절 다녔던 학원까지 포함해서 수많은 강의를 들었다. 한겨레영화제작학교에 이어 영화관련 강의는 '심산스쿨'이 두번째지만, 단언컨데 수업의 종류를 떠나 깊이와 날카로움의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배우며 매주마다 머릿속에 느낌표를 새기는 강의가 어디 있었던가? 그냥 진도가 나가니 책장을 넘기고, 의아했던 부분은 숙제로 남겨지기 일쑤였다. 매주 강의를 듣고 수강생들과 담소를 나눌 때면 수업에 대한 감탄이 빠지지 않고 나왔다. 단순히 살아있는 전설의 경험담이나 매너리즘에 빠진 작법의 설파가 아니다! 매주 새로운 트렌드를 찾아가는 영화 습득력에 얹혀진 통찰이 어쩌면 녹슬기 쉬운 그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확고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내가 얻은 더욱 큰 가치가 있는데 ,바로 '비지니스 관념'이다. 영화를 산업적으로 접근해 왜 돈이 되는 글을 써야하는지 '공포'를 통해 각인 시켜 주었다. 하루하루 밥벌이를 하며 푼돈에 익숙해진 나에게 '자본 또는 돈'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나는 현실 자본주의를 '심산스쿨' 에서 배웠다. 결론은 무조건 강추!(조◯우).
“좌절에서 시작되는 노오오려어억의 여정”
너희는 안된다. 포기해라.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인데요, 누구는 파우스트를 읽고도 허황된 판타지 소설이라고 여기겠지만 누구는 초등학생의 일기장을 보고도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는 법. 들어오는 정보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뽑아낼지는 수용자의 몫입니다. 그런 소리를 듣고 좌절하고 그만둘지, 2막의 세계로 들어서는 기폭제로 여길지는 각자의 판단. 물론 3막이 해피엔딩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선택이 각자의 몫이듯 그에 따르는 결과도 자신의 몫인 법이죠. 저는 노오오려어어억을 선택하겠습니다. 미련하죠?
자 그럼 이제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떠한 노오오려어어억을 해야 할까요? 일단은 기본기. 아무리 자신이 마음속에 반지의 제왕이나 인셉션 같은 방대한, 깜짝 놀랄만한 우주를 품고 있더라도 온전히, 맛깔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우선이 되야 합니다. 모든 시작은 기본에서부터. 스포츠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스타들의 화려한 기술, 하지만 그러한 기술을 선보이려면 먼저 재미없고 힘든 기본기 연습을 수도 없이 되풀이 해야만 한다는,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사실을 30대가 되어서야, 수업을 듣고 나서야 새삼스레 알게 된 머저리였습니다. 제 미련함에 너무나 좌절하였고 거의 일주일? 아무것도 안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수업은 끝났고, 새롭게 여정을 시작할 겁니다. 좌절에서 시작되는 노오오려어억의 여정을. 몸과 마음의 윤택함을 버리고 향수의 그루누이같이 위플래시의 앤드류같이. 시나리오를 보고 분석하고 글을 많이 써보겠습니다. 베껴쓰기 혹은 창작글을,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이라 할지라도 써나갈 겁니다. 막막함과 흥미가 동시에 생깁니다. 얼마나 걸릴까? 얼마나 성장할까? 결과는 가봐야 알겠죠(◯현)..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히 마주친 오아시스”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던 시점에, 자신 없고 힘이 들던 시기에, 선생님과 동기 여러분들을 만났어요.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부득이한 사정으로 마지막 4번의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매 시간 느꼈던 소름, 감동, 웃음, 공감...덕분에 참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혹여나, 다들 열심히 살아가시다가 저를 우연히 보게 되신다면, 강의실에 발을 딛던 그 순간처럼 저에게 따스한 웃음을 보여주세요. (염치없지만..부탁드려요 :-) 너무 행복했어요).
이런 글을 쓰는 것조차 두려운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뭐든 계속해서 열심히 해볼게요-! 제가 바보같이 덜덜 떨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때론 어린 동생처럼 조카처럼 바라봐 주셔서 정말 감사했구, 이곳에서 만난 분들을 아마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모두들 꼭, 첫째로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고, 꿈을 이루시는 그 날이 올 때 까지 멀리서나마 조용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영화 개봉하면 극장에 달려가서 볼게요). 심산 선생님, 동기여러분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박◯윤).
“고참 현역 프로듀서의 수강후기”
2018년부턴 많이 한가해질 것 같은 예상에 오랫동안 벼루어왔던 심산스쿨에 수강신청을 했던 건데, 인생사 언제나 예상과 달리 일이 이상하게 덮쳐와 바빠서 수업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초반에는 출석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회의에 개인사에 결석을 할 수 밖에 없었어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시나리오를 쓸 생각이 1도 없고, 영화계에서 꽤 긴 시간동안 밥벌어먹고 사는 제가 심산반을 수강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약간의 부끄러움과 많은 두려움 때문이었어요. 영화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시나리오라는 것을 읽어나 봤지 과연 정말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자리 잡고 앉아 긴 시간 고민해본적도 없는 사람이 매일, 이건 어떻고 저건 어때서 재미가 있네 없네, 말이 되네 안 되네, 이건 시나리오네 아니네, 하는 소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 하는 부끄러움이 좀 있었어요.
심지어 그걸 써서 우리 회사에 혹은 제게 보내온 사람은 긴 시간을 고민하고 쓰고 갈고 닦은 글일 텐데...수십년 영화를 팔아나 봤지, 진짜 '영화 시나리오란 무엇인가'에 대해 수업을 들으며 배우고,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은 부족했다는 판단 하에 그런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씻기 위해 수강했었어요. 또한 혹시, 좋은 시나리오를 저의 무지로 놓치거나 같이 좀 더 고민하고 길을 찾으면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역시 저의 무식함으로 놓아 버릴까봐 하는 두려움이 커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들으며 관련 책이나 영화도 열심히 보고 다시 리프레쉬를 할 계획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일이 많아져서 그저 수업 듣고 숙제 제출하는 것도 허덕허덕 해냈네요 ㅠㅠ 그래도
수업을 들으며 현재 기획중인 작품의 시나리오에서 부족한 점, 간과한 점, 다시 보강할 점등을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업하는 프로젝트들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다시 수업과 선생님의 강의 내용들을 떠올리며 지치지 않고 차근차근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같이 작업하는 작가님이나 감독님들을(그전에도 우습게 보지 않았지만 ^^) 더 우러러 보게 되었구요 ㅋㅋ
그리고, 심산선생님의 그렇게 리얼하고 뼈를 찌르는 현실인식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6개월동안 굽히지 않고 심지어 상급반을 듣겠다고 나서는 심산반 41기 동기 여러분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용기? 꿈? ^^ 그리고 중반까진, 그 어떤 조보다 더 성실히 스터디를 하고 모임을 갖던 우리 조원분들은 지금도 자랑스럽고, 대학졸업 후 수십년만에 그런 스터디를 해본 지라 전 유난히 즐거웠던 것 같아요(자주 참가는 못했지만 ㅠㅠ). 업계에는 제가 먼저 들어왔지만, 여러분이 꿈을 이뤄 같은 업계에서 만나는 동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사실 심산반 수업은 그저 일, 프로젝트, 계약, 투자, 예산, 스케쥴, 흥행, 망함 ㅠㅠ등등으로만 이루어져있던 저의 일상에 그런 것 없이 만날 수 있는, 어쩌면 한주의 휴식 같은 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심산 선생님을 일을 할 때 뵙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의 강의중 등장하는 작품, 실명 인물들과 저도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고 해서 괜히 저의 영화계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구요. 지나놓고 보니 낭만적이고 그립게 느껴지는 옛날ㅋㅋㅋ 하지만, 41기 동기들중 누군가를 업계에서 다시 만나면 정말 좋겠습니다. 혹시, 늙고 싸가지 없지만 누군가의 훈수와 조언과 동행이 필요하시면 주저 없이 연락해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산을 정말 좋아해서 심산 선생님의 산행에 따라나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수강중엔 바쁘고 화요일엔 또 정기적으로 회의가 있고 해서 못 따라갔는데, 조만간 심산 선생님 산행에도 따라갈 예정입니다. 41기 동기 누군가를 꼬셔서. 사실, 막혔던 시나리오의 실마리나 영화 아이디어는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보다 그렇게 산을 걷거나, 바다를 걷거나 할때 더 많이 풀리고 얻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의 짧지만 정기적이었던 인연이 여기서 끝날 거라 생각지는 않고 선생님과 동기들, 그리고 그 시간들에 대한 고마움과 즐거움과 아쉬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하◯령).
“꿈일까? 직업일까? 취미일까?”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PD, 제작자 등, 관련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인지, 단순히 취미활동의 일환으로 조금 더 좋은 글을 써 보는 것이 목표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은 한낮 꿈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걸 깨우치게 되고, 이 수업은 직업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듯합니다. 이 수업 자체가 상업화하기 위한 시나리오 작성법에 관한 것이고 그것에 충실합니다. 취미목적인 경우 이 수업에서 도움 받는 것은 있겠지만 단순 자기만족만을 위한 헛짓거리로 취급당해 웃음거리가 되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천재일까? 범재일까? 둔재일까?
천재형이라면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겠죠. 아니 그래도 들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악보 못 보는 천재음악가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이론도 필요할 테니까요. 때려치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선생님은 보통의 범재들은 물론 둔재라도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단계까지, 직업으로 할만한 수준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5천씬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예였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은 아니지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려 왔는데 오히려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영화감독이기에 그 동안 이 쪽 관련 이야기나 일의 진행 등을 직간접적으로 약간이나마 경험해보았고, 사실 동생의 추천과 강제로 이 수업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막연하게나마 이쪽에 관심도 많고, 끄적끄적 예전부터 아이디어들만 모아놓은 것들도 있기에 이번 기회에 그런 아이디어들도 좀 정리해서 마무리 하고, 이 쪽 일이 얼마나 힘든 건지 제대로 느끼고 확실하게 이 쪽 길을 포기해보자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과정을 다 마치고 난 후 든 느낌은 조금 애매합니다. 시나리오 한편도 제대로 못쓰고, 아이디어들이 정리되기는커녕 더 늘어나기만 했지만, 그래도 도전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들고 재미도 느꼈습니다. 당장은 힘들지만 조만간 제대로 다시 도전해 볼 것 같습니다.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재밌고, 좋은 동기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나름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교류를 나누기에는 서로 너무들 바쁜 듯해서 아쉬웠습니다. 이번 후기들 올리신 것도 그렇고 평소 도란도란이나 리뷰들 쓰시는 걸 보면 글들을 재치 있게 잘 쓰시는 재미있는 분들도 많아 보이는데, 이런 분들이 시나리오만 쓰면 상대적이지만 그 실력들이 다 어디로 가는지 딴 사람이 되어버리는 듯 했습니다. 시나리오만 빼고 다 잘 쓰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시나리오 쓰기가 힘들다는 말도 되겠지요.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의 세계와 사람과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게 잘 표현하는데, 그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하여 짧은 시간에 표현하려니 그만큼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 많다는 뜻도 되기에, 크레딧에서 여러분들을 만나볼 수도 있겠다는 희망에 빠져봅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처음 수업에 참가하여 본 많은 동기분들은 머리와 가슴 모두가 뜨거운 분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점점 수업이 진행되며 시나리오 쓰는데도 계산기가 필요할 수 있으며, 많은 논리들과 현실의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다들 어느 정도 머리가 차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까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건 몇몇 분들은 가슴까지 차가워지거나 얼어붙은 분들도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나라 헌법에도 학문과 예술의 자유는 한 조항이지만 구분하여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밀접하면서도 또 구분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겠죠. 여러 가지 형식과 이론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말 자신의 가슴속에 있는, 감정과 감동, 장면들과 자신만의 색깔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서로 이야기도 해보고 좀 더 과감히 표현하는 것 등은 이론만으로 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자유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기에, 선생님과 수업에서 오는 압박감에 어떤 분들은 너무 몸을 사리거나 자신을 보이는 것에 겁을 먹는 분들도 있는 듯해서 안타까웠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수업은 아니었지만 머리가 차가워지는 데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명쾌했습니다
우물쭈물함이나 애매함이 없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 명쾌함에 오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틀린 말을 명쾌하게 우기는 것은 최악이겠지만, 대부분은 아주 정확히 옳은 말을 명쾌하게 하셔서 듣기가 편했습니다. 말장난이나 유식한척, 뜬구름, 허세들보다는 그러한 것들을 막말과 욕설로 뚫어주는 부분들도 좋았습니다. 모르는 것은 괜히 아는 척 하지 않고 확실하게 모른다고 할 때도 좋았습니다. 냉철하게 현실을 인지하게 해주는 것들도 좋았습니다.
노하우
수십년간 쌓여온 노하우(술집이름 아님) 때문인지, 프로그램 구성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고 진행에도 막힘이나 혼란 없이 물흐르듯 잘 흘러가서 좋았습니다.
강의내용
이런 분야의 수업은 처음인지라 비교대상이 없어서 정확한 평가를 하기는 힘이 들지만 강의내용도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재미있는 영화이야기가 강의 대부분의 내용인데 재미없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상당히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기에 더욱 이야기의 힘이 잘 전달되고 표현력도 좋아서 이야기에 몰입하기도 좋았습니다. 강의의 체계적 진행은 조금 아쉽지만 유동적으로 살아있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이론적인 부분이 처음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 이론적인 설명을 해주는 분도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론과 실제와의 접목도 좋았습니다. 시나리오의 구체적 작법이나 기술, 팁 등도 듣고 싶었지만 이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다른 책이라든지, 적극적인 질문 등을 통해 해결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수업분위기
수업이란 회식자리를 포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분위기이다 보니 통제와 주입면에서는 장점도 있겠지만 자유스러운 토론이나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단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쌍방향 대화나, 질문, 토론, 발표 등이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직된 모습들을 많이 보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신의 생각을 편한 분위기에서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선생님 혼자 신난 수업보다는 다 같이 신날 수 있는 수업이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선생님께서 약간 벽을 쌓으신 면도 보인 것 같았습니다.
이 바닥 체험하기
다른 바닥들도 어차피 비슷하지만 이 바닥도 공정한 열린 경쟁보다는 폐쇄적 인적조직들이 우선되고, 예의나 배려보다는 꼰대와 갑질, 허세와 위선들이 난무하며, 위계질서와 줄서기가 중요한, 그에 따라 힘의 논리가 우선되고 다른 어떤 분야 못지않게 권력형 범죄가 활발한, 역설적으로 오래된 인간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수업과 회식 등을 통해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이러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5주동안 수업을 못 들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동안 그렇게 빨리들 친해지신 것인지, 합의가 있었던 것인지, 이 바닥이 이런 것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상당히 오랜 친구들끼리나 하는 욕설을 퍼붓고, 때리고, 벌금도 걷습니다. 처음에는 몰래카메라인지 알았습니다. 항의하려고도 했지만 다들 말리고 수업에 지장이 있을 것을 오히려 더 걱정하는 눈치여서 그냥 결국 혼자 이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보통의 학원강사가 이래도 괜찮았을까요? 요리학원이나 꽃꽂이 학원강사가 이래도 학생들의 반응은 똑같았을까요? 왜 똑같이 돈을 내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계약을 해놓고 욕을 먹으면서 미안해하며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했을까요?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5주 동안 몰래카메라를 기획했던 걸까요?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꿈일까? 직업일까? 취미일까? 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이 바닥에서 일할 거면 어차피 이보다 더 험한 꼴과 힘듬을 견뎌야 하기에, (입봉감독들 중에 촬영 중 우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합니다.) 그 맛보기 내지 체험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선생님이 자주하는 말씀 중에 너 같으면 이 돈 내고 이런 영화를 보겠냐? 는 말이 있습니다. 이 돈 내고 이런 수업 듣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성◯현).
“결국 남는 것은 사람들과의 인연”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만 해도 ‘난 여기에 사람을 사귀러 온게 아니다. 난 시나리오 쓰는 법만 배우면 된다. 수업만 열심히 듣자.’ 그런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까, 심산스쿨을 통해서 제게 남은 것은 깔깔거리며 들었던 선생님의 수업과 겨우겨우 완성한 어설픈 시나리오 한 편. 또...목요일 밤이 좋아졌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사람이 남았네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한명한명이 애틋해질 줄은 몰랐어요. 심산 선생님은 물론이고 유난히도 살뜰했던 우리 조 사람들. 그 외에도 얼굴을 떠올리면 마음속에서 뭔가가 울렁울렁 하면서 ‘잘 됐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떠올라요. 제가 외로워서 그런 걸까요. ^^; 모두 각자 꿈을 향해 가든, 사랑을 찾아 가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든, 새로운 길을 가든, 이 길에서 끝을 보든, 꼭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하면 더더 좋겠어요.
선생님! 얼마 전에 민영이랑 그런 얘길 했어요. 선생님을 못 만나면 너무 허전할 것 같다구요.
일주일에 한번은 선생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길 들어야 일주일이 즐겁게 마무리 될 것 같은데, 상급반을 또 듣고 또 듣고 한다는 그분이 이해가 된다구...그것만으로도 상급반에 가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구요. 어쩌다보니 후기가 아니라 고백이 돼 버렸는데...암튼 그렇습니다. 부끄럽네요.. ㅎㅎ 모두 잘 지내세요. 어디선가 또 마주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해요 우리. 저도 조금 더 멋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모두모두(김◯연).
“정말 살아있는 이론, 꼭 내가 배워야 할 것들”
뜬금없이 웬 학교? 갸우뚱거리며 신기해했다. 대단한 용기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날 즈음 학교 어떠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하곤 했다. “대개 이론을 위한 이론으로 학생을 묶어두는 학교가 많잖아. 그런데 여긴 정말 살아있는 이론, 꼭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가르쳐줘. 책도 어느 정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행간에 그렇게 빼곡하게 많은 것들이 숨어있을 줄 몰랐어.”
다들 기대 반 우려 반 하듯이 될...까?...로 시작한 길인데 그래도 한 한기를 무사히 마쳤다. 좋았던 점은 강의 내용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것이고, 안 좋았던 점은 심산 선생님의 너무 화려한(?) 언어 순례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그것 때문에 완주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하며 다녔는데 그래도 다행히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기쁘다.
배움이란 게 사실 그런 것 같다. 모를 때는 덤벼들 수 있는데 알면 알수록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는 좀 더 장고를 거쳐야 결정될 것 같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심산 선생님!^^ 그리고 41기 학우님들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김◯숙).
“안개 속에서 드디어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길을 찾은 기분”
심산스쿨을 오기 전 나름 다양한 방법으로 시나리오 써보겠다고 도전하다가 실망만 느껴서 초반엔 경계와 의심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저 그때의 제가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을 당시에는 소화를 못 시켰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보다 시나리오라는 것에 나름 익숙해지고...유치원? 초등학생? 인 저희들을 위해 영화 한 장면 한 장면...마치 진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설명 덕분에 이번에는 수업 내용도 소화도 하면서 매주 목요일이 기대됐던 지난 6개월 이었습니다(선생님의 영화 예시를 들을 때 마다 피칭을 하려면 저렇게 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수업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제가 만든 변명의 그들 안에서 쉬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세상을 바라보고 임하는 자세를 어느 정도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서 어쩌면 난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민을 줄이고자 시작했던 수업이 어느새 더 많은 고민을 낳으면서 영화에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대하는 자세 뿐 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해야 될 일들...5000씬을 써야 한다든지, 전문적인 취미를 가진다던지, 내면의 외면화 장면들을 모은다던지...등 노하우를 들었을 때, 저에게는 안개 속에서 드디어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길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뭘 해야 하는지...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건가.. 라는 생각에 항상 답답했었거든요(김◯빈).
“매주 목요일만을 기다리며 지내다”
저는 진짜 목요일만 보고 살았어요.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졌고, 사정이 생겨 못 갈 때는 주말 출근 보다 더 화가 날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좋았었는데 이제 못 보다니…선생님 말씀대로 점점 수업을 들을수록 시나리오를 쓰는 게 무서워지더라구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맞는지, 이 이야기를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나만 재미있는 건지. 그렇게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론적 거짓말의 빈도수가 점점 줄어들더라구요.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나는 한 페이지도, 한 글자도 못 쓰는구나…근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될 것 같아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땔감으로 쓰이더라도 꼭 완성하려구요. 그래서 가을에 선생님을 매주 뵙고자 합니다(권◯영).
“대입 재수생의 수강후기”
처음 심산스쿨에 들어와서 40문답할 때 재밌었는데, 벌써 +10문답을 해야 하다니 정말 시간이 빠른 것 같아요.. ㅠ_ㅠ 7월 초부터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입시특강을 듣느라, 마지막 수업 3번을 못 나가서 너무 서운했는데, 이렇게 수강후기라도 올리는 걸로 대리만족을...
제가 외동이라 언제나 언니,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왔는데, 심산스쿨에 오니 저를 막내라고 불러주시고 챙겨주셔서 행복했어요. 집에 와서 부모님한테 어떤 걸 배웠는지 보다 오늘은 누가 나를 어떻게 챙겨줬고 누구랑 인사했고 내 옆자리엔 누가 앉았고, 어떤 주스를 마셨는지에 대해서 말하다보니 가끔 수업 제대로 듣고 있냐고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반 개월 동안 제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강의였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도 사랑의 매를 제가 아닌 다른 분들에게 양보해주셔서, 그 날, 무심해보이셔도 청년복지에 힘쓰시는 분이시구나, 를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청년복지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이번에 꼭 서울예대 극작과 최종까지 합격해서 시나리오대본 열심히 적겠습니다. 그 때 올해 심산스쿨에 들어와서 배운 내용이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작가가 갖춰야할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은(헤밍웨이, 영화 소재를 위한 인터뷰 등)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0^(최◯원).
“정말 재미있고 익사이팅한 수업”
오늘이 목요일이구나, 하지만 학원 갈 일은 없구나, 그러다, 아 맞다! 수강후기!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어 이렇게 수강 후기를 남깁니다. 심산샘의 수업은 수업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정말 재밌고 익사이팅 했어요!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는 영화, 집에서 보는 것도 정말 행복했구요. 어떤 영화는 선생님이 말해주는 버전이 더 재밌을 때도 있었어요. 선생님은 정말 뛰어난 스토리텔러세요. 영화는 이런 거구나, 이런 게 영화구나, 새롭게 느끼는 게 정말 많았어요. 배운걸 토대로 다음번엔 제대로 한번 써보려구요! p.s. 선생님 패션센스 짱이에요!(김◯희).
“영상 컨텐츠 관련 프레임을 갖게 되다”
컨텐츠 사업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영화를 좋아하니 좀 더 컨텐츠 기획-창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안목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과 언젠가 일생의 1~2편은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서브 목표로 수강하게 되었는데요. 강의는, 선생님께서 정말 체계적이고, (애매하지 않고) 명확하게 진행해주시기 때문에 컨텐츠 관련 일종의 프레임을 갖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레임이 생기면 갇히기 보다는 더 풍성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때 늘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런 생각을 할 수 없는 건, 이런 요소가 있는지 자체를 모르기 때문'임을 실제로 많이 느꼈습니다. 해서, 직접 창작하는 입장뿐 아니라 시나리오/영화/웹툰 등 컨텐츠를 보고 어떤 의견을 정리하는 입장에 있어서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강의 덕분에 좋아하게 된 영화가 많아졌고 영화를 선택하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교재에 나오거나 필기해둔 작품들 보면서 주말에 가슴 설렌 적이 많습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좋은 영화들이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강의가 정말! 너무! 재밌습니다. 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하셔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입사 후 회사생활 외의 무언가에 크게 관심 갖고 꾸준히 해본 적이 거의 없었고 상황상 그러기도 쉽지 않았는데, 분당-신촌을 택시타고 오가며 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제가 정말 이 시나리오스쿨을 재밌어 하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시나리오를 써야지' 이외에도 선생님 말씀하신 존재론적 거짓말은 삶의 곳곳에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편안한 거짓보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며 두려움도 생기는데, 무에서 와서 무로 돌아가는 인생인 것을 하며 진짜 하고싶은 것들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경제관념도 함께 얻게 되었습니다). 이 시나리오스쿨은 상업장편시나리오의 작법을 배우고 완성하는 게 목표이지만, 삶에 있어서의 두려움과 용기를 함께 얻어가실 분이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선생님, 다음 기수 초반부 놓친 강의참석으로 우선 현생에 또 나타나겠습니다(이◯애).
“어떻게 해야 보다 나은 시나리오로 발전할 수 있는가”
글을 한편이라도 완성하신 모든 다른 학우분들을 존경합니다. 피칭에서 1등해서(다들 잊은 기억 다시 꺼내기ㅋ) 분수에 맞지 않는 조장이 됐는데 그만큼 조를 잘 못 이끌었던 것 같아 죄송하고, 저 대신 잘 이끌어줬던 오빠 언니들한테 감사드려요. 마지막 시나리오 투표에서 우리조가 1,2,3등을 해서 마치 제가 한 것 마냥 기뻤어요. 항상 현실과 이상을 함께 그리시며 저를 더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께 무엇보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주신 말씀처럼 잘 놀고, 행복한 제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면서 살겠습니다. 그 계획에 선생님이 필요할 때 꼭 옆에 계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산스쿨의 약 6개월간의 수업은 스토리세계의 기초를 다지고, 실제 피드백을 통해 실수를 줄여나가는 과정입니다. 스토리세계의 기초 8가지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고, 어떤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적용됐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숙제를 통해 그동안 배운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시나리오를 리뷰하며 어떤 오류가 있었고, 어떻게 해야 보다 나은 시나리오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꼭 자신이 쓴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선생님의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가 했을 법한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 듣기 전에 책에 나와 있는 많은 영화를 보고 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감독이나 배우의 이름들도 외워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별로 배경지식이 없어서 수업을 듣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김◯은).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선생님과 술자리에서 사랑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했던 게 가장 인상 깊은 이미지로 남아 있네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혹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에서부터 뭔가가 느껴져요. 가르치실 때, 어떤 영화의 이야기를 연기하시면서 설명하실 때, 소년의 모습을 봤어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요. 그게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원래 말도 없고, 내성적인 편이고, 겁도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어른들한테 살갑게 대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되었네요. 이제 저는 다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 상급반을 진학을 하지는 않지만.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결국 장편 제출 안 한 게 후회로 남네요. 어차피 가야 될 곳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이 장편과 단편인데 말이죠. 뭐든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 제 습관을 고쳐야죠. 아무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젠가 좋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겠습니다. 분노와 혐오가 많은 이 세상에 사랑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평화.(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