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사진집 [걷다 보면] 출판기념회
2014년 6월 14일(토) 저녁 6시 심산스쿨
김진석사진반 동문회 [라루즈] 출범식
2014년 6월 14일(토) 저녁 6시 심산스쿨
김진석 첫 번째 개인전 [걷다 보면] 안내
2014년 6월 20일(금)~7월 3일(목) 갤러리 브레송
오프닝 2014년 6월 20일(금) 저녁 7시 갤러리 브레송
심산스쿨에서 [김진석사진반]을 이끌고 계신 김진석 선생님께서 일곱 번째 사진집 [걷다 보면]의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2014년 6월 14일(토) 저녁 6시에 심산스쿨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동시에 김진석사진반 동문회 [라루즈]의 출범식도 겸합니다. 현재 김진석사진반 13기가 진행 중이니 1기부터 12기까지의 모든 동문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반가운 얼굴들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김진석사진반 동문회 준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발송한 초청장입니다. 저도 물론 이날의 즐거운 자리에 기꺼이 동참하겠습니다.
2014년 6월 20일(금)에는 김진석 선생님 최초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개인전의 제목은 사진집의 제목과 동일한 [걷다 보면]입니다. 충무로에 위치해 있는 갤러리 브레송이 기획한 ‘다큐멘터리 작가가 본 풍경전’의 두 번째 전시입니다. 2주 동안 계속되는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는 6월 20일(금) 저녁 7시에 열립니다. 많이들 오시어 김진석 선생님의 첫 번째 개인전을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전의 브로셔는 아직 제작이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브로셔가 도착하는대로 이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갤러리 브레송(02-2269-2613)
서울시 중구 충무로 2가 52-10 고려BD B1
아래는 제가 김진석 사진집 [걷다 보면]을 위하여 쓴 짧은 추천사입니다.
걸으며 찍으며 쓰며
심산(작가, 심산스쿨 대표)
내가 김진석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이미 ‘찍는 사람’이었다. 길거리에서건 술집에서건 그 커다란 카메라를 마치 몸의 일부인양 달고 다니며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김진석은 ‘걷는 사람’도 아니고 ‘쓰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길을 걷고, 사진을 찍으며, 글을 쓴다. 그 변화의 과정을 계속 지켜본 나로서는 그것이 ‘내 탓’인지 ‘내 덕’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와 함께 제주올레를 처음 걷던 날이 생각난다. 훗날 김진석 자신도 고백했거니와 “당장 카메라를 내동댕이치고 싶은” 표정이었다. 하긴 평소에 전혀 걷지 않던 사람이 제주올레의 그 길고 지루한 길을 하염없이 배회하자니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나는 엉뚱한 뽐뿌질을 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고 있어. 한 800 킬로 정도 되는데 같이 갈래?” 김진석은 오케이했지만 나는 결국 배신을 때렸다. 도저히 한 달이 넘도록 한국을 비울 수 없는 사정이 생겼던 것이다. 나는 내가 안 가니 그도 안 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는 전혀 뜻밖의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밀어붙인다. 저 혼자 프랑스로 날아가 피레네 산맥을 넘은 다음 스페인의 땅끝까지 걸어간 것이다.
카미노에서 돌아온 그는 이미 ‘걷는 사람’이었다. 그때 찍은 사진들이 이 책의 1부에 실린 작품들이다. 이후 김진석은 나의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다. 나는 그와 함께 프랑스의 구석구석을 쏘다니고, 네팔 히말라야의 칼라파타르에 올랐으며, 투르 드 몽블랑을 걸으며 알프스의 국경을 세 번 넘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이 책의 2부에 실린 사진들이다. 김진석은 그렇게 쌓인 사진들을 모아 사진집을 내겠다며 내게 원고를 부탁했다. 하지만 나는 또 한번의 배신을 때린다. 써준다써준다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에는 부도를 낸 것이다. 여기서 그는 또 한번의 혁명적인 결단을 내린다. 그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가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동어반복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진가가 길을 걷는다는 것과 사진가가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다. 김진석은 이제 ‘걸으며 찍으며 쓰며’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귀한 사진가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기여한 바가 있다면 두 개의 공수표를 날린 것뿐이다. 그러니 그것을 내 탓이라 해야할지 내 덕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그의 새 책을 받아들고 그 안에 실려 있는 사진과 글을 보니 고백하고 싶어진다. 내가 그의 사진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은 것은 덧붙일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사진으로 말한다. 김진석의 사진은 매컷마다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구사하고 있다. 거기에 내 글을 덧붙여 봤자 사족이 되거나 심지어 사진 자체의 가치를 훼손시킬 뿐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김진석의 글은 다르다. 사진의 암부에 빛을 비추고, 사진의 감동에 여운을 더 한다. 힘겹게 걸은 길에서 찍은 사진이 이제야 제 짝을 만난듯하다.
http://photovil.hani.co.kr/350731
현재 갤러리 브레송에서는
신동필 초대전 <다큐멘터리사진가의 풍경사진전 1: 기록과 기억의 풍경>이 열리고 있군?
김진석은 이 기획전의 두번째 작가로 출품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