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산악상 산악문화상 수상 기념
심산 공개특강 [현대 암벽등반의 이해]
2015년 9월 16일(수) 밤 7시 심산스쿨
한국산악계에서 가장 큰 행사와 가장 권위 있는 상을 꼽으라면 아마도 (사)대한산악연맹에서 주최하는 ‘산악인의 날’ 기념식과 ‘대한민국산악상’ 시상식일 것입니다. 올해의 행사는 2015년 9월 11일(금) 오후 6시 30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2015년도 산악인의 날 기념식 및 제16회 대한민국산악상 시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됩니다. 이 날의 행사는 제1부 네팔 대지진 피해 돕기 주요 후원업체 감사장 증정, 고상돈 특별상 시상, 2015년 산악문화발전 후원금 전달 등과 제2부 대한민국산악상 시상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산악상은 다시 8개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척등반상, 고산등반상, 스포츠클라이밍상, 등산교육상, 산악문화상, 산악환경상, 특별공로상, 그리고 산악대상입니다. 그런데 올해의 대한민국산악상 산악문화상의 수상자로 결정된 사람이 뜻밖에도 심산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8월 28일(금)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에 참가하려 KTX를 타고 울산으로 내려가다가 이 사실에 대한 전화 통보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동안 한국산악계를 위해서 노력해온 일이 너무도 미미한데 지나치게 큰 상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언젠가는 꼭 수상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등반활동을 펼치고, 훌륭한 산악문학 저서들을 출간하고, 좋은 산악문화 강의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4년 겨울부터 펴내기 시작한 ‘마운틴 오디세이’ 시리즈의 집필에 박차를 가하여 빠른 시일 안에 제2권 [마운틴 오디세이-산악문학 답사기], 제3권 [마운틴 오디세이-깊은 산의 초대], 제4권 [마운틴 오디세이-서울은 산이다] 등을 출간하려 준비 중에 있습니다(실제로 대부분의 원고 집필이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만약 이 모든 책들을 출간하고 난 다음에 이런 상을 받게 되었다면 마음도 홀가분하고 기분도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활동도 못했는데, 덜컥 이렇게 크고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니 당황스럽고 송구한 마음이 들어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대한산악연맹의 이인정 회장님 이하 여러 임직원님들 그리고 대한민국산악상의 심사위원님들께 넙죽 엎드려 큰 절을 올립니다. 그냥 한국산악계의 어른들이 “야 임마 심산, 너 쫌 더 열심히 못 해? 이 자식이 군기가 빠져가지고...”라며 채찍질을 해주신 걸로 받아들이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시상식은 9월 11일(금) 저녁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됩니다. 이 자리에 일반인들도 참가하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확인을 해봐야 압니다. 아마도 전문산악인들의 모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공식 시상식과는 별도로, 자축하는 의미에서, 심산스쿨 사람들과도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심산스쿨에서 행하는 공개 무료특강을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산악상 산악문화상 수상 기념 심산 공개특강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심산 공개특강 [현대 암벽등반의 이해] 안내
2015년 9월 16일(수) 밤 7시, 심산스쿨
누구나 참가 가능, 수강료 무료, 뒷풀이 참가비 지참
제목을 ‘현대 암벽등반’이라고 붙였지만 실제의 주요 내용은 ‘요세미테 거벽등반’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이 분야는 매우 전문적인 것이어서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주요 내용의 키워드들을 나열해보자면 비트족(beat generation), 거벽등반(bigwall climbing), 요세미테의 황금기(the golden age), 클린 클라이밍(clean climbing), 바위의 지존들 혹은 달인들(stonemasters), 속도등반(speed climbing), 자유등반(free climbing), 프리솔로(free soloing), 베이스 점프(base jumping), 프리베이스(free base) 등입니다.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히시나요? 머리 아파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놀러 오시면 됩니다(ㅎㅎ). 간단한 개념 정리와 해설을 한 다음 주로 동영상으로 감상하시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관객과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참가하여 짤막하게 강연하였던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의 컨텐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등반영상들이 너무도 흥분되고 짜릿하여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되실 겁니다(혹은 “뭐 저런 미친 놈들이 다 있어?!”라며 탄식하실지도 모릅니다ㅎㅎㅎ).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공개특강은 대략 2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미리 저녁식사를 하시고 오는 게 좋겠습니다. 특강이 끝나면 물론 가까운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시원한 맥주를 마시게 될 겁니다. 특강 참가비는 없지만 뒷풀이 참가비(대략 1인당 1만원) 정도는 지참해오시기 바랍니다).
심산 공개특강 [현대 암벽등반의 이해]는 ‘즐기기 위하여’ 만든 자리입니다. 많이들 오셔서 저의 산악상 수상도 축하해주시고 멋진 등반영상들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9월 16일(수) 밤 7시에 정확하게 시작할 터이니 늦지 마십시오. 아예 각자 술이나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오셔서 먹고 마시며 듣고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화산회 멤버들은 물론 다들 시간을 내셔서 오시겠지요? 굳이 등산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분들도 상관없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럼,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9월 18일(수) 밤에 뵙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덕분에 시상식 성대하게 잘 끝마쳤습니다
시상식장은 거의 산악계 인사들의 예약석(!)들로 가득 차 있었던 관계로
지인들 특히 화산회 멤버들을 부르지 못해서 죄송스러웠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9월 16일(수) 밤 7시부터 심산스쿨에서 진행되는
수상 기념 공개특강 [현대 암벽등반의 이해] 때 뵙도록 하지요
꽃다발이며 트로피며 들고 찍은 사진은 남세스러우니까
그냥 수상식 끝나고 뷔페 식사 이후 찍은 사진이나 하나 올립니다
위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클라이머는
저와 동갑내기이고 제가 좋아하는
(이 여자는 저를 전혀 모릅니다 ㅎㅎㅎ)
미국의 산악인 Lynn Hill 입니다
...멋지죠?
이날 밤 이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