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
심산이 전각작품으로 참여하는 합동전시회
2015년 9월 18일(금)~30일(수)
주최/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
전시장/겸재정선미술관(02-2659-2206)
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회장 소종섭)가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탄생 580주년을 맞아 김시습을 주제로 한 합동기획전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회화작품과 서예작품 그리고 전각작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래서 화가와 서예가 그리고 전각가가 각각 한명씩 참여하는데, 그 출품작가들의 수준이 고르지 못합니다. 회화 출품작가는 서용선 화백(전 서울대 미대 회화과 교수)이고, 서예 출품작가는 강선구 서예가(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수상작가)인데, 전각 출품작가가 격에 맞지 않게도 심산인 것입니다.
김시습기념사업회에서 “이번에 김시습전을 여는데 거기에 전각작품을 내달라”고 했을 때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기꺼이 그러겠노라고 답했습니다. 함께 출품하는 작가들이 서용선 화백과 강선구 서예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입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듣고 저는 아연실색(!)했습니다. 서용선 화백은 현재의 한국화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가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지난 200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강선구 서예가는 이미 2001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각협회의 이사이기도 합니다. 이제 고작해야 전각의 세계에 입문한지 5~6년 밖에 되지 않는 저하고는 ‘전혀 격이 맞지 않는’ 대가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약속을 덜컥 해버린 터라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송구스럽고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 혼자 속으로 “단지 그냥 내가 김시습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참여하는 거야”라고 자위해보려 애씁니다만 마음을 편히 가지기가 쉽지 않군요(ㅠㅠ). 결국 지난 몇 주 동안 “전시회에 먹칠을 하면 안된다”는 일념 하에 성기고 모난 제 전각작품들을 다듬고 또 다듬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저로서는 그저 이 모든 것을 과분한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전시회장의 한 귀퉁이를 묵묵히 지키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제가 출품하는 것은 전각작품들로 이루어진 액자 20점입니다. 그 중의 한 작품을 여기에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인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라는 난해(?)한 문장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겸재 정선(1676~1759)은 김시습보다 무려 241년 후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바로 "중국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숭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우리 국토(眞景)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예술로서 표현해냈다"는 점입니다.
紀山名 기산명
산 이름을 쓰다
雨洗瘦皆骨 우세수개골
비에 씻겨 파리한 건 금강산이요
煙收露五臺 연수로오대
안개 걷히자 드러나는 건 오대산이라
香峯桂子落 향봉계자락
향로봉에서는 계수나무 열매 떨어지고
雪嶽玉簪開 설악옥잠개
설악산에서는 옥잠화 피네
長白遙兼聳 장백요겸용
백두산은 멀리 또 높이 솟아 있는데
頭流壯且魁 두류장차괴
지리산은 장하고도 으뜸이로다
名山窮眼界 명산궁안계
눈 앞에 명산이 이리 많으니
不必往蓬萊 불필왕봉래
굳이 봉래산에 갈 필요 없네
<紀山名>(기산명) 全文(전문)
<산 이름을 쓰다>
雪岑詩深山刻 설잠시심산각
김시습의 시를 심산이 새기다
해남석 45mm×45mm×10mm×9개
흑목액자 375mm×375mm×45mm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겸재정선미술관입니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겸재정선기념관도 겸하고 있어 볼 것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 오신다면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 전시회만 보실 것이 아니라 이 기념관의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각종 시민강좌와 명사석학들의 강연 등으로 매우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는 빼어난 문화공간입니다.
겸재정선미술관 바로가기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47길 36
전화 02-2659-2206
전시회는 9월 18일(금)에 시작됩니다. 디스플레이(display)는 9월 17일(목)에 끝나니 아침부터 관람이 가능합니다. 전시회의 공식 오프닝은 9월 19일(토) 오전 11시부터 열립니다. 공식 오프닝은 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에서 초청한 내외빈들로 붐빌 듯 합니다. 공식 오프닝 이후 문화해설사와 함께 겸재정선기념관을 두루 살펴본 다음 내친김에 근처의 양천향교와 궁산 등을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겸재정선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합니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9월 21일(월)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추석 당일인 9월 27일(일)에도 휴관합니다. 다만, 추석 다음날인 9월 28일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개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전시회 기간 동안 대체로 이곳을 지키고 있을 생각이지만 혹시 알 수 없으니 관람을 위하여 방문하실 분들께서는 미리 제게 카톡이나 문자 혹은 휴대폰 통화 등으로 미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심산
010-4734-1287
아래는 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한 공식 초청장입니다.
아 참...전시회가 시작되는 9월 18일(금)은 때마침 [심산상급반 9기]의 개강일이네?
개강은 당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고...
오늘 [심산반 35기] 엠티(참가자 상당수가 심산상급반 9기 수강 예정) 때 전한 말이지만
시간 되는 사람들는 9월 18일(금) 오후 4시까지 겸재정선미술관으로 와!
거기서 1시간 쯤 놀다가 신촌으로 돌아오면 6시
내가 저녁 산다!ㅎㅎㅎ
물론 [심산상급반 9기] 수강생이 아니어도 전혀 상관없으니
희망자는 누구나 참석 가능!
(하지만 이 날은 수업을 해야되니까 간단한 식사와 반주 정도만...)
위에 썼지만 전시기간 중 아무 때라도 전시장에 올 사람들은
미리 내게 카톡이나 문자를 넣어줄 것!
심산
010-4734-1287
화폭과 사진으로 담은 '매월당 김시습'
'매월당 김시습, 겸재정선을 만나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 겸재정선미술관
18일부터 30일까지
아이고 선생님....
모두 다, 진심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나 저나 걱정입니다
"저 친구는 김내혜 선생 제자라는데 전각이 왜 저 모양이야???"
이런 소리나 들어서 선생님 이름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되는데...
철필은 평생 놓지 않겠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도 얼마 전에 선생님께서 하사(!)해 주신 돌을 몇 개 내보냅니다
앞으로도 따끔한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아 참 그리고...오늘 오후 겸재정선미술관 측의 부탁으로
9월 26(토) 오후 3시~5시까지 [전각체험교실]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돌 칼 벼루 붓 등등을 빌리러 가야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날이 추석 전날이라 다들 바쁠텐데 도대체 사람들이 올까?)
하이, 희자, 반가워! 너네 집이 그 근처야?
애들 데리고 놀러와...ㅎ
(전각체험교실에 오라고 하고 싶지만
며느리들에게 추석 전날이란 ㅎㄷㄷ...ㅋ)
아, 말 나온 김에 아예 여기다 공지를 해야겠네!
전각체험교실 안내
2015년 9월 26일(토) 오후 3시~5시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 전시회 기간 중 단 하루(!) 동안 '전각체험교실'을 엽니다. 참가비 1만원만 들고 몸만 오시면 됩니다. 체험교실은 겸재정선미술관 2층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3시 정각에 시작하니까 시간을 지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가비에는 '모각용 해남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타 필요한 도구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합니다.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불교닷컴]에도 오늘 날짜(2015년 9월 15일)기사가 났군요?
뭐 대동소이한 내용의 기사입니다만...역시 불교계인지라 '승려 김시습'에 초점을 맞춘듯
그런데 이 지면에는...제 작품 [기산명]을 메인 이미지로 썼네요? 민망하게시리...
위의 본문에 이미 올려놓았으니 사진은 빼고 옮겨옵니다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 | ||
18~30일, 회화, 서예, 전각, 사진 등 ‘김시습’ 테마전 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회장 소종섭, 이하 기념사업회)는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김시습 선생 탄생 580주년과 기념사업회 창립 4주년 기념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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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서예·전각으로 부활한 ‘자유인 김시습’
테마전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 9월30일까지
매월당 김시습(金時習·1435~1493년)은 우리 역사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천재로 불렸던 그는 조선 초기에 전국을 탕유(호탕한 유람)하면서 많은 시문(詩文)을 남겼다. 산천과 문화유산을 예찬하고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썼다.
역사 속에서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울분을 토하며 방랑길에 나선 절의(節義)의 인물로 상징화됐다. 그러나 ‘자유인’ 김시습의 면모는 실로 다양하다. 유·불·선(儒·佛·仙)에 정통했던 사상가이자 철학가였고, <십현담요해> <화엄석제> 등 많은 저술을 남긴 승려였다. 지금도 2200여 수가 넘는 시가 전할 정도로 많은 시를 쓴 시인이자 문학가였다. 전국을 유람하며 기록을 남긴 여행가이기도 했다. 두 번 결혼을 하는 등 승속(僧俗)을 넘나든 김시습은 1493년 59세로 충남 부여 무량사에서 생을 마쳤다.
올해는 매월당(梅月堂) 김시습이 태어난 지 58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매월당 김시습 기념사업회(회장 소종섭)가 테마전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이하 김시습전)를 연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에서 9월18일부터 9월30일 오전까지 열린다. 테마전 기간 중 월요일(9월21일)과 추석 당일(9월27일)은 휴관한다. 특정 인물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한자리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소종섭 회장은 “조선 초기 국토를 기행하면서 백성의 고통과 함께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글로 남겼던 김시습의 정신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眞景山水) 정신으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선 전 서울대 교수 등 40여 점 출품
이번 김시습전에는 역사화가로 널리 알려진 서용선 전 서울대 미대 교수의 회화 작품 20여 점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선구 서예가의 서예 작품 6점, 김내혜 선생으로부터 전각을 사사한 심산 작가의 전각 작품 20여 점 등 4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김시습의 복잡한 내면을 회화로 표현했거나 김시습이 남긴 시문을 서예나 전각으로 담아냈다.
<김시습 평전>을 쓴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국토의 역사미와 민중의 생활미를 발견한 점에서 김시습은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과 닮았다. 따라서 매월당 김시습과 겸재 정선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예술의 정맥(正脈)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일요신문]에도 역시 대동소이한 기사가 나왔네
무엇보다도 먼저...이번 전시회 자리를 마련해주신
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의 소종섭 회장님 이하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시회 도록은 현재 제작 중입니다
전시회 일정에 맞추어 출간될 것입니다
도록을 만드는 과정에서 심산스쿨의 차무진 동문에게 큰 신세를 졌습니다
...무진아 고마워! 술 한잔 쎄게 살께!^^
전각무림 혹은 인상심각 동인들은 9월 19일(토) 오후 5시에 전시장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날 오전 11시의 오프닝은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아서...
겸재정선미술관이 6시에 문을 닫으니
끝내고 나와서 다 함께 술 한잔 하지요...물론 제가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