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숍이 19년차로 접어듭니다
[심산반 37기]와 [심산상급반 10기] 안내
아마도 1997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 [비트]를 개봉하고 신나게 놀고 있을 즈음에 당시 [씨네21] 편집장이었던 조선희 선배(현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만 놀고 와서 강의 좀 해봐, 한겨레문화센터에 시나리오작가학교라는 것이 있는데 수강생 수가 영 적어서 고생들 하는 모양이야.” 그래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것이 저의 시나리오 워크숍입니다. 그때만 해도 한 학기 정도 떠들어대다가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그 시나리오 워크숍이 올해로 19년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재하는 시나리오 워크숍은 크게 세 단계로 변화해 왔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위에서 언급한 ‘한겨레문화센터 시대’입니다. 그곳에서 8년 정도 강의를 하다가 제가 독립해서 설립한 것이 심산스쿨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심산스쿨 캠퍼스 시대’입니다. 이곳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19년차를 맞아 세 번째 단계로 진입합니다. 바로 한겨레문화센터도 아니고, 심산스쿨 캠퍼스도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올해(2016년)부터 저의 시나리오 워크숍은 CGV 신촌아트레온 14층 TOZ에서 진행합니다. 저나 현재의 수강생([심산반 36기])들도 처음에는 다소 적응이 안되어 어색했으나, 지금은 편안하게 받아들입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새로운 강의공간과 그곳의 서비스에 대하여 꽤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도 저처럼 놀기 좋아하고 싫증 잘 내는 사람이, 어떤 일을 무려 19년째 해오고 있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입니다. 언젠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이 일(시나리오 워크숍)을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수업시간에는 ‘위악적인 농담’으로 대답해주곤 합니다. “예전에 현역작가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집필장소(감금상태의 호텔이나 콘도 등)에서 도망쳐 나오고 싶어서, 충무로에서 받은 모욕감을 너희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어서, 수강생들을 때리는 재미에 중독되어서, 혹시라도 괜찮은 보조작가를 한 명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ㅋㅋㅋㅋ).” 하지만 다 농담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하나뿐입니다. “저는 이 일을 좋아합니다.”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 자신은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압니다. 저는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19년째 시나리오 워크숍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고백하건대 개강 시즌이 되면 언제나 설레입니다. 이번 기수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인간들이 나타날까? 워크숍 직후의 뒷풀이 자리는 즐거울까? 이번 기수의 엠티는 어디로 갈까? 태어나서 단 한번도 ‘직장생활’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시나리오 워크숍을 통한 수강생들과의 만남이 거의 유일한 ‘사회생활’입니다. 어떤 뜻에서 저는 시나리오 워크숍을 통하여 ‘세상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그 소통이 즐겁습니다. 그 즐거움 덕분에 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숍이 19년차로 접어들게 된 것입니다.
제가 시나리오 워크숍 분야에서 출간한 저서 혹은 역서는 위의 사진에 나온 4권입니다. [심산반]의 시나리오 워크숍은 맨 위에 놓여있는 [시나리오 가이드]의 제2부만을 다룹니다. 예전의 [심산상급반]에서는 그 아래에 있는 3권의 책들을 부분적으로 다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심산상급반] 역시 [시나리오 가이드]에서 벗어나지 않을 생각입니다. [심산상급반]은 [시나리오 가이드]의 제3부를 다루면서, 여타의 작법서들을 부분적으로 끌어들여 진행할 계획입니다.
[심산상급반]은 명실공히 [심산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심산상급반]에서는 [심산반] 수료자만 받아들이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두 반 공히 ‘시나리오 작법’과 ‘수강생들이 제출한 시나리오의 리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반을 연속해서 듣는다면 결국 ‘40주 과정의 시나리오 워크숍’을 수강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여러분이 ‘상업용 장편상업영화 시나리오 작법’에 눈을 뜨고, 실제로 당장 혹은 언젠가는 충무로에 내다가 팔 ‘본인의 상업용 장편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이끌고 있는 시나리오 워크숍의 명확하고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소통과 즐거움은 저와 수강생 모두의 ‘부가가치’ 혹은 ‘선물’이고요.
심산스쿨은 이제 한달 후에 새로운 클래스를 엽니다. [심산반 37기]와 [심산상급반 10기]의 수강신청 접수를 오늘(2016년 1월 18일)부터 시작합니다. 두 반 공히 설날 연휴를 보낸 그 다음 주에 개강합니다. 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숍이 19년차로 돌입하는 순간입니다. [심산반 37기]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뵙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심산반 10기]에서는 반가운 얼굴들과 그들이 그 사이에 완성한 따끈따끈한 시나리오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심산반 37기] 수강신청 안내
2016년 2월 18일(목) 밤 7시 30분 개강
[심산반 37기]는 2016년 2월 18일(목) 밤 7시 30분에 개강하고, 매주 목요일 밤 7시 30분~10시에 총20회의 워크숍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110만원(부가세 포함)인데, 오늘(2016년 1월 18일)부터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상업용 장편영화 시나리오 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누구나 오실 수 있습니다. 강의실은 CGV 신촌 아트레온 14층 [토즈](02-392-0112)인데,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에서 약 300미터(도보로 5분)거리에 있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강의안내>심산반]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심산상급반 10기] 수강신청 안내
2016년 2월 19일(금) 밤 7시 30분 개강
[심산상급반 10기]는 2016년 2월 19일(금) 밤 7시 30분에 개강하고, 매주 금요일 밤 7시 30분~10시에 총20회의 워크숍으로 진해되며, 수강료는 121만원(부가세 포함)인데, 역시 오늘(2016년 1월 18일)부터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오직 [심산반] 수료자들만 수강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강의실은 역시 CGV 신촌 아트레온 14층 [토즈](02-392-0112)인데,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에서 약 300미터(도보로 5분)거리에 있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강의안내>심산상급반]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강의장소 안내]
CGV 신촌아트레온 14층 토즈(02-392-0112)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에서 약 300미터(도보로 5분)
[메인화면>강의안내>심산반>수강신청]란을 참조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