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 안내
제1회 인왕산과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
매달 첫째주 토요일마다 진행하고 월간 [산]에 답사기 연재
한국산서회(韓國山書會, Korean Alpen Book Club)는 1986년에 결성된 유서 깊은 단체입니다. 결성 당시의 창립취지문을 보면 “등산 및 등산 문헌을 통한 연구 발표 및 지도 보급을 위한 사업과 국내외 산악문학에 대한 정보의 교류 및 조사 연구를 추진”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의 근대등산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하였으며, 현재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저는 이 한국산서회의 말석에 끼어 앉아 있는 일개 회원입니다.
그 동안 한국산서회는 조금 배타적인 성격의 클럽이었습니다. 입회 조건 및 심사도 까다로워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단체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문호를 개방하고 대중적인 사업도 모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호인 성격이 강한 클럽에서 대중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표방하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방향 선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산서회는 문호를 개방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뜻을 나누기 위하여 올해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였습니다. 바로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한국의 산을 단지 알피니즘의 잣대로 재어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품어왔습니다. 한국의 산은 역사와 문화, 종교와 예술이 마구 어우러져 있는 ‘사람의 산’입니다. 인문산행은 우리 산에 얽혀 있는 인문학적 유산들을 두루 살펴보는 산행이 될 것입니다. 한국산서회는 이 사업을 위하여 일종의 태스크포스 형태의 조직인 ‘인문산행팀’을 발족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릇이 안 되어 부담스럽기 그지없지만, 제가 ‘인문산행 팀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의 중장기적인 비전은 이렇습니다. 향후 한국산서회가 사단법인이 된다면, 현재 꾸려져 있는 인문산행팀을 부설연구소의 형식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입니다. 즉 최종적인 형태는 ‘사단법인 한국산서회 부설 인문산행연구소’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이번에 시작되는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은 그리로 가는 긴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도 못낼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산서회의 고문, 회장, 부회장, 총무 등이 적극 후원하고, 인문산행팀의 조장빈(자료조사 및 사전답사), 허재을(현장진행), 서영우(사진촬영) 등이 힘을 보태어주니 “우리가 못 한다면 누가 하랴”는 식의 자신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산서회 인문산행은 월간 [산]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매달 인문산행이 끝나면 제가 그 내용들을 정리하여 월간 [산]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한국산서회 인문산행의 첫 번째 대상지로는 ‘인왕산과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이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산서회 인문산행은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 개최됩니다. 현장진행상 산행참가자들이 20명을 넘어서면 거의 통제가 불가능해지는데, 제1회 인문산행은 월간 [산]에서 사고(社告)를 낸 결과, 벌써 25명을 넘어서는 바람에 더 이상의 참가신청을 받지는 못합니다. 이 행사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은 제2회 인문산행 때부터는 미리 미리 참가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향후 1년 동안 진행될 인문산행의 대상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3월 4일(토)에 진행하는 첫번째 행사는 이미 참가신청이 마감되었다
4월 1일(토)에 진행하는 두번째 행사부터는 미리 미리 참가신청을 해주길 바란다
3월 4일의 답사대상지는 다음과 같다
필운대, (전)이항복 집, 수성동, 기린교, 황학정, 등과정, 청와동, 일세암, 청휘각, 세심대, 인곡유거터, 청풍계, 백운동, 창의문, 청하동, 자하동, 청송당, 유란동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