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걸까요?
어쨌든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2017년 3월 31일, 탄핵당한 전 대통령 박근혜씨가 ‘구속기소’되어 서울구치소에 들어갔더군요. 당연히 아침부터 축배를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구속기소’ 단계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 정당한 판결을 받아야 되겠지요. 그 판결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무기징역’이 될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오늘은 기념할만한 날입니다. 세월호는 뭍으로 들어오고, 박근혜는 교도소에 갇혔으니까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 혼자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다 같이, 건배!
그런데 오늘이 또 금요일이군요? 이번 기수의 [심산상급반]은 참 기구(?)합니다. 국회에서 탄핵의결한 날도 금요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인용한 날도 금요일, 그리고 오늘,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한 날도 금요일!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심산상급반]의 특별한 수업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단역으로 출연(출연분량이 거의 20분에 육박하니 어쩌면 ‘조연’이라고 해도 맞을 듯 합니다)한 여균동 감독의 신작 [영화의 시작]이 가편집을 마쳐서 스태프와 캐스트들만 참여하는 ‘내부시사회’가 열리는 날이거든요. 수업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더니 상급반 친구들을 모두 데려와도 좋다고 하여 다들 그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내부시사회를 마치고 다 함께 축배(“박근혜 수감, 만세!”)를 들면 이 또한 완벽한 하루가 될 듯합니다.
이제 저 지긋지긋하고 끔찍했던 ‘박정희 시대’를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코 앞으로 닥쳐온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올바른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한 사람을 새로 뽑는다고 하여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난 겨울 내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혔던 그때 그 심정 그대로 ‘박정희 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보태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과감하게 한 시대를 짓밟고 이제 막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려 한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길에 우리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결론은...오늘은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리고 지금도 마시고 있는데..
밤까지 계속 마시게 된다는 이야기...ㅋㅋㅋ
상급반 친구들은 이따가 홍대 앞에서 봅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