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 안내
3월 3일(토) 여러분을 북한산 송계별업으로 초대합니다
한국산서회는 1986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단체입니다. 저 심산 역시 이 모임의 말석에 끼어 있습니다. 지난 30여년의 세월 동안 주로 회원들 간의 내부행사로만 활동해오던 한국산서회가 지난 2017년부터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바로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문산행팀’의 팀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은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 진행됩니다. 2017년에는 모두 10번의 인문산행을 진행하였습니다(매년 1월과 2월은 너무 추워서 진행하지 않습니다). 이제 꽃 피는 3월을 맞아 2018년의 인문산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 첫 번째 대상지는 북한산 구천계곡에 위치해 있는 ‘인평대군麟坪大君의 송계별업’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송계별업松溪別業’ 바위글씨는 2017년 8월 27일 한국산서회 인문산행팀이 처음 발견(!)하였고 한국전통조경학회지에 송계별업 연구 논문에 발표된 바 있습니다.
산행은 고되지 않습니다. 지난 1년의 진행 결과 일반인들에게는 6~8Km의 산행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산행보다는 인문학에 조금 더 방점이 찍혀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심산스쿨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심산스쿨 회원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한국산서회의 다음카페(cafe.daum.net/peakbook) 인문산행 공지 글에 댓글(성명, 핸드폰 번호)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그게 영 뻘쭘하다 싶으면? 여기 심산스쿨 홈페이지의 이 글 아래에 댓글로 알려주셔도 됩니다.
심산스쿨은 매주 화요일날 산에 갑니다. 덕분에 직장인들은 참여하고 싶어도 그림의 떡이었을 따름입니다. 이제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는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을 떠납니다.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울 시내 혹은 서울 근교의 산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반갑게 뵐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주 토요일 아침, 북한산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앞(수유역 4번 출구 01번 마을버스 승차(약 15분 소요), 우이경전철 4.19역에서 버스 환승 또는 도보(약 15분 소요)에서 만납시다!
아래는 한국산서회 다음카페에 올린 공식공지문입니다.
제11회 ‘한국산서회와 함께하는 인문산행’
북한산 구천계곡 “인평대군麟坪大君의 송계별업松溪別業”
1.일시 및 모임 : 2018년 3월 3일(토) 오전 10시,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 앞(마을버스 01번 종점)
2.주 제 : 인평대군麟坪大君의 송계별업松溪別業
3.코 스 : 구천계곡 탐방 안내소-인평대군 별서지(구천은폭)-조계사지(중식)-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약6km)
4.예약 : 한국산서회 cafe.daum.net/peakbook 인문산행 공지 글에 댓글(성명, 핸드폰 번호)로 신청
5.준비물 : 물, 중식, 아이젠(필수) 등, 회비 1만원.
*인평대군 별서와 우이구곡 공부하고 오세요. 프린트물 제출하시면 추첨해서 선물드립니다.
*수유역 4번 출구 01번 마을버스 승차(약 15분 소요), 우이경전철 4.19역에서 버스 환승 또는 도보(약 15분 소요)
*모임 장소에는 편의점이 없으니 사전에 준비 바랍니다.
*담당자 허재을 : HP 010-6255-4728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은 우의와 충의의 삶을 산 인물로 12회에 걸친 연행 길 위에서 평생을 보냈다. 낙산 아래에 거처하면서 북한산 조계동 폭포가 여산 폭포에 뒤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1646년(인조 24) 이곳을 개간하여 영휴당永休堂과 구천은폭 중단의 반석 위에 보허각步虗閣을 지었다. 벼랑 끝에 선 조선을 위해 생애를 바쳐 나라의 헌신했던 대군의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던 곳으로 도성 동쪽의 최고의 절경으로 이름 높았다.
二百年間人所稱 이백 년간 사람들한테 칭송받았는데
如今聲價十分增 오늘날에 그 명성 매우 높아졌다네
山爲鳳翥爲詩料 봉황 나는 형세의 산은 시재가 되고
泉作龍吟作酒朋 용의 울음을 우는 물은 술친구이네
洞裏閒雲藏古寺 골의 한가한 구름은 옛 절을 감추고
檻前明月伴歸僧 난간 앞의 밝은 달은 중을 따라가네
醒來忽看仙區勝 술 깬 뒤에 선계의 승경을 문득 보니
翠壁依俙似聖燈 취벽에 가물가물 신기한 빛 흡사하네
-출처: 松溪集, <명청교체기 시문학 연구>, 이현지, 2016
아래는 2018년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의 연간계획표입니다.
주말에만 시간 낼 수 있는 직딩들아!
담주 토요일 아침에 보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