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욱 사진전 [인수봉] 안내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 5월 11일~30일
산을 사랑하는, 그 중에서도 북한산을 사랑하는, 그 중에서도 인수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016년에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설악산] 전시회를 열었던 사진작가 임채욱이 [인수봉]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서울미대 재학시에는 동양화를 전공하였는데, 어느 순간 사진으로, 그 중에서도 산사진으로 전공을 바꾼 흥미로운 작가입니다. 사진을 한지에 프린트한 다음 그것을 자유자재로 구겨서 ‘입체적인 사진작품’을 만드는 독창적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수봉’에 대한 남다른 추억 하나 둘쯤은 가슴에 품고 있을 겁니다. 인수봉은 재론의 여지없이 ‘한국 암벽등반의 메카’입니다. 그곳에 오르려면 그곳까지 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임작가는 그 ‘위대한’ 인수봉을 평지로 끌어내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하긴 ‘평창동’만 해도 북한산 자락이니 완전한 평지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세상에, 전시 주제가 ‘북한산’도 아니라 ‘인수봉’이라니요? 여지껏 그 어떤 사진작가도 감히 꿈꾸어보지 못했던 소재이자 주제입니다.
이 전시회 준비과정에서 임작가와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너무도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는 그에게 별다른 도움도 주지 못한 것 같아 내심 많이 미안했습니다. 심지어 꼭 가겠노라고 다짐했던 오프닝(5월 11일)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제게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저녁’이 없는 까닭입니다(목요일 저녁에는 ‘심산반’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는 ‘심산상급반’ 시나리오 워크숍이 진행됩니다). 토요일에라도 가보려 했으나 때마침 그날(5월 12일)은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 행사와 ‘한국등산학교 산악문학 특강’이 겹쳐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비오는 도봉산 자락에서 하염없이 걸어야만 했습니다.
결론은? 저도 아직 이 전시회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작품들이 출품되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을지면옥 부근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그리고 매우 발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는 그의 페이스북에서 익히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임채욱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인수봉 사진들을 몇 장 올립니다(괜찮겠지요, 임작가?). 즐겁게들 감상하십시오. 하지만, 웹상에서 디지털로 보는 사진들과 정성을 다하여 큰 사이즈로 인화해 전시하는 사진들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인수봉을 사랑하는, 북한산을 사랑하는, 아니 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은 평창동으로 나들이 가시어 임채욱 작가의 전시회 [인수봉]을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조만간 벅찬 가슴을 안고 저 위대한 인수봉을 영접하러 갈 계획입니다.
https://youtu.be/jdCALLmzejc
유튜브의 사진-동영상-노래의 콜라보레이션이 예술이다, 필청 필감 강추!!!
https://www.youtube.com/watch?v=jdCALLmzejc&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