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경 작가 5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코마] 방영
OCN TV 2006년 7월 21일(금) 밤 첫방영
오남경은 심산스쿨 심산정규반 8기 출신의 작가입니다. 한동안 최완규 작가가 이끄는 스토리텔링 그룹 [A 스토리]에서 서브작가로 일해 오다가 결국 회사를 박차고 나오며 독립선언을 하더니 기어코 큰 사고(!)를 쳤네요. OCN과 시오필름이 공동제작한 5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코마]를 완성하여 이제 곧 TV방영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HD TV용 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비록 영화제를 통해서였지만 극장 개봉을 마쳤으니 정식으로 시나리오작가의 크레딧을 얻었다고 봐야겠지요?
오남경은 얼굴 선이 단정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친구였습니다. 저 친구가 쓰는 글은 과연 고울까 차가울까 궁금했는데 끝내는 ‘무서운’ 글을 써내는군요. [코마]는 말이 미스터리 스릴러지 거의 호러에 가깝다고 들었습니다. 오남경 스스로도 앞으로 계속 이 분야를 파고 들어 ‘호러 전문 시나리오작가’가 되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아주 웃기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일전에 [아파트]의 영화별점에서도 밝혔듯 저는 호러영화를 못 보거든요. 왜냐? 간단해요. 무섭잖아요!^^...그랬더니 오남경 작가가 항변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선생님은 제가 쓰는 작품을 전혀 못 본단 말이에욧?!”
[코마]는 매우 흥미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같은 사건을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5부작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매회 러닝타임은 약 50분씩입니다(하지만 실제로는 1부와 5부가 60분을 넘어선다고 하더군요). 이 작품의 총감독을 맡은 사람은 시나리오작가로 이름을 떨치다가 [알포인트]로 성공적인 감독데뷔전을 치룬 공수창입니다. 1부와 5부는 그가 직접 연출했고, 나머지 2-3-4부는 신인감독들을 기용해서 만들었군요. 오남경은 다른 2명의 작가들과 작품 전체를 공동작업했고, 그 중 1부와 3부는 책임집필했다고 합니다.
[코마]는 2006년 7월 21일(금) 밤부터 OCN을 통해 방영됩니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1편씩 방영한다니 8월 18일까지 계속되겠군요. 미스터리 스릴러의 ‘퍼즐 맞추기’라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투르기인데 그것을 호러의 장르 안에서 소화해낸다니...볼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저와는 달리 호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후텁지근한 여름밤에는 호러가 제 격이 아니겠어요? 벌렁대는 가슴을 진정시켜 가다가 가끔씩 꺅꺅 소리도 질러대고 그래야 더위도 좀 가시는 법이죠...^^ 남경아, 멋진 데뷔전 축하해! 공수창 감독에게도 안부 전해주고...다음엔 나도 볼 수 있는 작품도 좀 써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