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지고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심산스쿨동문회 송년의 밤 2006년 12월 16일
농담으로 흔히들 그렇게 이야기하죠? “어떻게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우리는 그걸 압니다. 우리는 “정말 잘 놀더라”라는 소문, 아니 객관적 사실 보도(!)가 날만큼 잘 놀았습니다. 그런 농담도 하지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더라.” 우리 잔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먹고 즐기고 놀 것이 가득한 잔치였습니다. 2006년 12월 16일밤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멋지고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저는 심산스쿨동문회의 조직력 혹은 실행능력에 감탄했습니다. 낮에는 쏘비영화제를 알차게 진행했고 밤에는 송년의 밤을 멋들어지게 진행했습니다. 미리 입금을 받아 선착순 100명으로 제한하고, 참석자들에게 이메일 티켓을 보내고, 행사장에서 명찰과 사은품을 나누어주고, 깔끔한 케이터링 서비스로 저녁과 안주꺼리를 제공하고, 근사하게 조율된 멋진 공연들을 해내고, 밤늦도록 프로 솜씨에 가까운 노래와 춤을 선보이다가, 대여한 공연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알뜰한 진행 덕에 남아도는 맥주와 안주들을 싸짊어지고 다시 심산스쿨로 돌아와 밤새도록 달리고! 이 모든 과정을 100% 동문회원들의 힘만으로 해내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명로진 선생님의 살사시범은 찬탄과 웃음의 도가니였습니다. 덕분에 내년에는 심산스쿨 안에 살사동호회가 하나 생기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김은연 님의 국악공연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미안하다 뺀드한다]와 째밍을 시도한 두 번째 곡은 인상 깊었습니다. 본공연인 [미안하다 뺀드한다]의 연주 솜씨는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도 게스트 싱어로 한 자리 끼어 오래된 록넘버 [Soldier of Fortune]을 불렀는데, 예상을 깨고, 그럭저럭 들을만 했다지요? 믿거나 말거나...^^...밤늦게 선보인 김대우 선생님의 노래와 춤 솜씨는 그가 예전에 얼마나 놀았던 인간(!)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지요? 이 역시 믿거나 말거나...^^...이날 우리가 보낸 행복한 밤을 축복해 주려는듯 밖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위의 사진은 공연이 모두 끝난 다음 함박눈을 맞으며 찍은 [미안하다 뺀드한다] 멤버들의 모습입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멋지게 공연을 마무리지은 자들만이 지을 수 있는 행복하고 뿌듯한 표정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날 너무도 멋진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현장을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는대로 ‘웹상 전시회’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반드시 하겠습니다. 조만간 이곳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될 이 ‘광란의 밤’ 스케치들을 기대해 주십시오...^^...이제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지어야할 심산스쿨의 중요한 스케줄이 두 가지 남아 있습니다. 현재 치열하게 심사중인 [심산스쿨 시나리오작품집 2007]의 결과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직후에 발표될 것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금요일인 12월 29일에는 [SM클럽]의 송년산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곧바로 [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이 출범할 것이고, 모두들 기대에 부풀어 개강을 기다리고 있는 [조중걸 예술사]와 [명로진 인디반]이 시작됩니다. 어느 것 하나 수월한 일은 없지만, 즐겁게 해내야될 멋진 일들입니다.
힘들게 준비해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심산스쿨동문회 송년의 밤도 그런 일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 일들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어린아이 같은 질문입니다. '재미'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말이지요...^^...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준비해온 사람들과 즐겨준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제, 정말 멋지고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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