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어깨동무 봄맞이 와인모임
심산스쿨 2007년 3월 16일 금요일밤
[히말라야 어깨동무]는 히말라야 산간 오지마을에 매달 일정한 후원금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결성된 지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그 동안은 줄곧 네팔 포카라 인근의 낭기마을을 도왔습니다. 회원수가 100명을 넘어섰는데, 매달 모든 회원들이 공평하게 1만원씩을 모아서 후원한 결과, 참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산간 오지마을의 뒷동산에 수 만 그루의 나무들을 심고, 수력발전기를 설치하고, 학교와 기숙사를 짓고, 마을회관에 재봉틀을 들여놓아 부녀자 부업교육을 하고...회원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그토록 큰 일을 해낼 수 있었다니 스스로도 놀라울 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커다란 변화는 회원들 각자의 내면에서 일어났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후원을 베푼다고 할 때, 가장 커다란 혜택을 받는 사람은 바로 후원 당사자입니다. 결국 타인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을 정화하는 셈이지요.
[img2][히말라야 어깨동무]의 좌장 임현담 님입니다. 애초에 [히말라야 어깨동무]가 결성된 것 자체가 이 분의 홈페이지(www.himal.pe.kr) 덕분입니다. 히말라야의 순례자 혹은 재가학승(!)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지요(저는 ‘의료계에 위장취업한 산악인’이라고 부르지만요)...^^...이 날의 의제는 1)네팔 카트만두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류배상 김지나 님의 귀국환영회 겸 송별회, 2)[히말라야 어깨동무]의 차기 후원마을 선정, 3)[히말라야 어깨동무]의 홈페이지 개편문제 등이었습니다. 네팔에 드나드는 사람들치고 류배상 김지나 님의 신세를 안 진 분이 없는 만큼 아주 많은 분들이 모여 두 분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히말라야 어깨동무]의 차기 후원마을은 무스탕에서 찾기로 했고, 홈페이지는 임현담님 홈페이지 안에 다시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합리적이고 시기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img3]하지만 의제에 대한 설명과 토론 등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끝나버렸고 모임의 대부분은 그저 반가운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와인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마흔 명 가까운 분들이 모여 주셨는데, 온라인에서만 익숙할 뿐 대부분 처음 대면하는 분들이라, 서로 통성명하고 인사를 나누기에도 바빴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공유하고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 마치 십년지기들을 만난 것처럼 다정하고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멀리 캐나다에 계시는 어깨동무님들은 만나뵐 수가 없어서, 저희끼리 이렇게 즐거운 만남을 갖는 것이 조금 죄송스러웠습니다. 어깨동무 여러분, 그날밤 뵙게 되어 참 반가왔습니다. 그날 말이 나왔듯이 꽃 피는 봄이 오면 어디 야트막한 산에 모여 비박이라도 한번 했으면 좋겠네요...^^...아 참, 다음날 와인병들을 치우다 발견하게된 까무라칠만한 범행 하나! 다른 와인들은 다 괜찮은데, 국내에 수입도 안 되는 이스라엘 와인, [심산와인반 1기]의 이성근 고문이 선물해준 [Yarden Cabernet Sauvignon 1999]! 이걸 쥐도 새도 모르게 따서 다 마셔버린 인간이 도대체 누구야? 송세언, 당신이지? 심환범, 빨리 자백해!!! 어흐흐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