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의 새로운 명함입니다
[마운틴북스]의 편집인으로 데뷔했습니다
제 명함을 새로 찍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세 개의 로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면의 와인잔과 얼굴 일러스트는 아시다시피 [심산의 와인예찬]의 일러스트를 맡고 있는 이은 님의 작품입니다. 뒷면의 [심산스쿨」 로고야 설명할 필요 없겠지요? 새롭게 추가된 것이 뒷면 아래쪽의 로고 [마운틴북스]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마운틴북스]의 편집인으로 데뷔(!)했습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했었던 일입니다.
[마운틴북스]는 상호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 산악문학 전문출판사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종류의 출판을 계획해왔는데, 누구나 예견하듯 수익성이 별로 좋을 수가 없는 분야여서, 선뜻 제 계획에 찬동해주는 출판사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마운틴북스]는 저의 계획에 기꺼이 투자해준 젊은 출판인 김인호 대표와 저의 합작품입니다. 김대표는 제게 수 차례에 걸쳐 발행인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저는 끝끝내 그 자리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제가 원했던 것은 ‘편집인(editor)'이라는 직책이었습니다. 저는 편집인이라는 직함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발행인은 비즈니스를 해야 되지만 편집인은 좋은 책을 만들기만 하면 되거든요. 손익분기점 따위는 나 몰라라 하고 오직 좋은 산악 관련 책들을 내고 싶어 하는 저의 이기적인 꿈(?)에 결국엔 승복해준 김인호 대표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마운틴북스]의 첫작품이 며칠 전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용대의 역저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입니다. 무려 500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분량, 전면 올컬러의 멋진 산악사진들, 묵직한 하드커버! 그저 손에 들기만 해도 가슴이 묵지근해지는 게 아주 뿌듯합니다. 이 책은 ‘한국 최초의 세계등반사’입니다. 얼마나 팔릴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이런 책은 반드시 출간되어야 한다”는 것! 다행히 어제(2007년 9월 8일) [한겨레신문]은 한 면 모두를 이 책에 할애하여 장문의 서평을 실어주었습니다. 이 책이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모두 성공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도 괘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훌륭한 저서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의 편집인이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의 엔딩크레딧(!)입니다. 제가 [마운틴북스]의 편집인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뜻할까요? 이런 종류의 책을 적어도 100권 이상 편집하여 출간하겠다는 뜻입니다.
[img2]저의 새로운 명함에 대하여 몇 마디 덧붙여야 되겠습니다. 명함 전체의 디자인을 맡아준 사사람은 [명로진인디반 3기] 및 [임종진사진반 1기]의 현역 수강생인 이정민 님입니다. [마운틴북스]의 로고타입 디자이너는 외주 제작과정을 통해서 구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눈에 익은 [심산스쿨]의 로고타입 디자인은? 역시 이정민 님이 수 년 전에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이렇게 멋진 로고타입과 새로운 명함을 만들어준 이정민 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 더 말씀 올리렵니다. 이 역저의 저자이신 이용대 선생님은 저의 은사이십니다. 제게 산과 산서의 세계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주신 분입니다. 현재 코오롱등산학교의 교장으로 재직 중이신데, 제가 아는 한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산악인’이십니다. 올해로 칠순을 넘기셨는데 아직도 북한산의 모든 암벽루트를 선등(!)하는 현역 클라이머이기도 하고요. 은사의 역저 뒷면에 제가 짤막한 글을 써붙였습니다. 결코 추천사가 아닙니다. 언젠가 다른 글에서도 밝혔듯 ‘추천사’란 손윗 사람이 손아래 사람에게 써주는 글입니다. 그러므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아마도 ‘발문’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 발문의 전문을 아래에 덧붙입니다.
이제 우리도 명실공히 산악 강국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각종 등반 기록들만을 놓고 볼때 우리는 이미 오래 전에 세계적인 산악 강국에 꼽혔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현실은 부끄럽게도 그렇지 못했다. 이른바 산악문학 혹은 산악문화가 너무도 척박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산악문화에서 그 주춧돌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세계 등산사에 대한 통사적 고찰이다. 한글로 쓰인 등산사를 단 한 권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낯 뜨겁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이제 이용대의 역저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우리도 명실공히 세계적인 산악 강국의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실로 한국산악계 전체가 경하해야할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심산(심산스쿨 대표, 마운틴북스 편집인)
[img3]
뭐, 상관 없습니다....만, 핸펀은 대개 불통(!)입니다
꼭 나누실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메일이나 문자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