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9-06-17 13: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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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시국선언]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그 증거입니다”

어려운 만큼 희망을 말해야하는 영화의 의무는 이미 순진합니다. 누군가 죽었고 죽어가고 죽어 나가는 것이 무관심한 이 세상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뻔뻔함이 버겁습니다. 진실을 호도하고 소통을 차단하며 국민의 양심을 권력으로 잠재우려는 역사의 역류가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영화는 거짓일지 모릅니다. 영화는 삶을 이야기 합니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동등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

하지만 오늘 우리는 사람을 위 아래로 나누어 짓누르고 허덕이는 세상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좌우로 가르며 상처내고 증오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생존마저 철저히 소외시키면서 위선과 기만으로 국민을 유린하는 시대입니다. 원칙과 소신은 공허한 이상일 뿐이고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살아 보고자 합니다.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자세가 너무나 역겹지만, 우리도 방조와 무관심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책임을 나누며 이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로 반성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아는 각성과 쇄신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결코 이 땅에서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온 몸과 온 가슴으로 온전히 기록하여 역사에 전할 것임을 당당히 천명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훗날 우리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게으르지 않았음을 말할 때 떳떳할 수 있기를 약속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는, 그 증거일 것 입니다.

2009. 6. 16. 영화인 일동

강봉래, 강소영, 강원숙, 강이관, 강철우, 공미연, 공수창, 김주영, 김진열, 김지현, 김경묵, 장성연, 권정삼, 김동현, 구성주, 권정인, 권종관, 김경만, 김경욱, 김경진, 김경형, 김국형, 김남정, 김대승, 김도학, 김명준, 김문성, 김미현, 김선아, 김성수, 김성우, 김성욱, 김성홍 김성훈, 김승규, 김시무, 김신태, 김연호, 김영, 김영덕, 김영로, 김영심, 김영혜, 김유성, 김윤아, 김재수, 김정권, 김정영, 김조광수, 김종현, 김지영, 김진상, 김태용, 김태은, 김태형, 김태훈, 김현석, 김현수, 김현정, 김현정, 김현정, 김현주, 김홍록, 김화범, 나현, 남태우, 노재원, 류맹철, 류승완, 류장하, 류진옥 류형진, 모성진, 모지은, 민규동, 민병훈, 박경미 박광수, 박관수, 박대영, 박미령, 박범, 박부식, 박상백, 박성경, 박성호, 박성호, 박영훈, 박유희, 박은영, 박은형,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예, 박찬욱, 박철희, 박흥식, 박흥식 박희성, 방은진, 변성찬, 변영주, 변재란, 봉만대, 부지영, 서경미, 서미성, 서은정, 서제인, 설인재, 성수아, 손소영, 손정우, 송경식, 송미선, 송태종, 송해성, 신성은, 신은실, 신찬비, 신창길, 신창환, 신철, 심광진, 심산, 심현우, 안상훈, 안영진, 안정숙, 양유정, 양종곤, 양해훈, 염찬희, 오기민, 오기현, 오상민, 오영필, 오주연, 유창서, 윤덕현, 윤성호, 윤인호, 윤종빈, 윤주형, 윤혜숙, 이경희, 이근아, 이길성, 이동은, 이동훈, 이마리오, 이미경, 이미연, 이병원, 이봉규, 이상윤, 이성은, 이수연, 이안숙, 이애자, 이영, 이용연, 이원재, 이은경, 이은경, 이정범, 이정욱, 이지선, 이지연, 이진영, 이철하, 이태윤, 이필훈, 이현명, 이혜경, 이혜란, 이혜진, 임순례, 임우정, 임찬상, 임창재, 임필성, 장준환, 장희선, 전수일, 정병각, 정서경, 정연주, 정윤철, 정재은, 정주현, 정지영, 조근식, 조민호, 조민희, 조석순애, 조영각, 조인숙, 조종국, 조창호, 주유신, 주진숙, 최광희, 최동훈, 최 설, 최영진, 최용기, 최은화, 최정운, 최정인, 최주연, 최지원, 최현용, 최홍석, 추창민, 하기호, 한상범, 한지승, 허경, 허인무, 홍성은, 황동미, 황철민(가나다순/224명).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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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님

2009.06.17 15:17
어..봉준호 감독이 빠졌네. 봉감독도 같이 한 걸로 아는 데...

김진석

2009.06.17 16:21
영화인들의 시국선언을 지지합니다.

김지형

2009.06.17 16:36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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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9.06.17 16:51
봉준호 감독은 아마 위의 선언 프레스 릴리즈 직후에 동참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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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09.06.17 17:48
아는 이름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빠진 이름들도 많이 보이는 군요..아마도 바뻐셨을 듯..그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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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원

2009.06.17 18:57
멋져요! 저도 영화인들의 시국선언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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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9.06.18 00:25
재원, 멋질 건 없고...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나름 후달리지만
(요즘 친MB 아니면 아예 아무 일도 못한다는...ㅠㅠ)
그래도 인간인데...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원츄][쪼옥][깔깔]

정영임

2009.06.18 00:47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영화인의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서..

김기한

2009.06.18 15:50
언제나 사랑하고 지지하는 이명박 대통령 각하님께.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 각하.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하고, 모든 불순분자들이 시국 선언을 발표하여
각하께서는 지금 궁지에 몰려 계십니다.

이럴 때 일수록 각하의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 될 수 없는 무언가를 각하께서 보여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질 수 없지 않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중에 유일하게 자살을 해,
불순분자들을의 집결을 이루어 냈습니다.
우리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서는 '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자살을 하시어
저 불순분자들의 콧대를 꺾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서 한시라도 빨리 구국의 결단을 부탁드립니다.

그 깟 부엉이 바위가 아닌 63빌딩에서...

끝으로 결단을 해주신다면,
제가 1000만 국민 서명을 받아서라도
노무현 대통령 처럼 국민장이 아닌, 국장으로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철환

2009.06.18 18:08
누구도 나 원망하지 마라.

삽과 공구리가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김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빌딩에 아주 작은 단란주점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지근수

2009.06.18 20:01
MB,그대는 튼실한 건설의역군!
5천만의 든든한 십장이 되기에 전혀 손색이 없소..
답답한 청와대를 나와 흙먼지 날리는 공사판을 누비시길~

조현옥

2009.06.18 23:37
푸하하^0^ 역시, 철환오빠! (웃다가 결국 눈물까지...ㅡ_ㅡ)
모든 분들 힘내세요! 화이팅! (거론되고 있는 십장이 헬렌켈러보다도 보고 듣지 못하는게 답답하지만...)

김영주

2009.06.19 09:56
감사합니다. 용기내주셔서.^^ 부디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다윗

2009.06.19 13:25
......그래서 제일 현명한 위정자는 백성의 마음에 따라 다스리고, 차선의 위정자는 이익을 미끼로 이끌며, 그 다음의 위정자는 도덕으로 백성을 설교하고, 또 그 다음의 위정자는 형벌로 백성을 길들이며, 최하의 위정자는 백성과 다툰다.
사마천,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 中

김형기

2009.06.19 20:53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가 있다는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그를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 다음에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최악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낍니다.
그래서 제 할 일 다하고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 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그냥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다." 라고.
-도덕경, 제17장

개인적으로 솔직히 첫번째 지도자는 이 세상의 정치가들 중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단지 아주 어렸을 때 -이 세상의 어머니들이 모두 그렇겠지만-공기처럼 너무나 크고 자연스러워서
그 돌봐줌이나 다스림을 도저히 인식하거나 감지 할 수도 없었던 우리네 어머니 말고는...)
두 번째는 링컨이나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 정도?
세 번째 큰 형님의 "저 새끼 데려다가 맛을 좀 보여줘" 식의 지도자는 뭐 한국 근현대사에서
지겹도록 되풀이 해 보아 왔던 건데, 그래, 뭐 그 정도 까지는 내 감내 할 수가 있었다.
근데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이 네번째 저질의 지도자가 나타나니 세상은 어느새
온통 불안과 불신, 혼돈과 혼란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부패한 지도자가 아무리 사회정의니 인도주의니 떠들어 봐야,
아침저녁으로 법령을 바꾸고 훈시를 내려봐야 사람들이 믿지 않고 콧방귀를 뀔 뿐이란걸,
눈 하나 감짝하지 않는다는 걸 그는 왜 모르는 것일까?
얍삽하긴 해도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텐데......
인간이 불쌍하다.

강민정

2009.06.20 02:35
전 왜 저 이름 중에 있어야 할 한 사람의 이름이 없을까... 또, 많이, 역시나 슬퍼집니다...

왜, 날, 여기, 남겨 놓으셨을까? 그 답을 찾기 전에는 저야 말로 그 시간들을 잊지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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