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0-05-11 0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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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수가 누구야? 칸이 먼저 알아본 감독!

[서울=뉴시스] 진현철 기자

영화 '시'(감독 이창동), '하녀'(〃임상수), '하하하'(〃홍상수)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어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시네파운데이션'(단편경쟁) 부문의 '얼어붙은 땅'까지 합하면 제63회 칸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5편이 입성한다.

국내에서 시사회조차 없었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전말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장철수(36) 감독은 '기쁨 반 설렘 반'이었다.

"칸 초청작 발표가 나기 1주일 전에 영화진흥위원회 직원으로부터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락이 왔다. 정말 발표가 났을 때는 믿어지지 않더라.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기분이었다." 장 감독은 "주연배우들, (제작사) 대표하고 같이 간다. 다른 분들은 1주 정도 있을 테고, 나는 14박15일동안 다녀올 예정"이라며 "처음 가는 외국영화제이고 또 데뷔작이다. 그래서 끝날 때까지 있고 싶다. 솔직한 표현으로 뽕을 뽑겠다'"는 소감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이 인정한 영화다. 섬을 벗어나고픈 '복남'(서영희·30)과 도시를 벗어나고픈 '해원'(지성원·30)의 이야기다. 도시 여자가 15년 만에 찾은 아름다운 섬 무도에서 다섯 가구 일곱 명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살인사건을 다룬 잔혹 스릴러다. 복남의 비극을 통해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고 불친절한 현대인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1시간50분이라는 비교적 긴 러닝타임이다. 시나리오는 2008년 한국영화 시나리오 마켓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최관영(36)씨의 작품이다. 감독과 작가는 시나리오 교육 등을 하는 심산스쿨 11기로 1974년생 동갑내기 동창생이다.

"불친절하고 무관심이 도시에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모습은 인간에게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한 모습이다. 평온하고 평화스러운 시골사람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더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다. 섬을 택한 이유는 "섬이라는 공간 자체가 폐쇄적이고 외부와 단절돼 있어 벗어나기 힘들다. 어떤 한 사회의 단편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사용한 대유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10월 전남 여수 남쪽 금오도에서 촬영했다. 섬 촬영에는 날씨와 거리, 비용, 배우 스케줄 등 고려해야할 조건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는 2002년 김기덕(50) 감독의 영화 '해안선'을 섬마을에서 촬영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기억과 자신감으로 이거 할 수 있겠다"며 달려들었다.

'해안선'때부터 그는 '김기덕 사단'이었다. 김 감독 밑에서 연출부와 조감독 시절을 보냈다. 다른 이들과 달리 그는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사마리아'(2004)에서 내리 조감독을 했다. "한 편만 하고 나가면 고생만하고 나간 것 같아 억울해서 한 편 더하고 싶었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김 감독과 일하면서 영화를 향한 갈망과 자부심이 강해졌다. "영화제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한쪽 벽장이 트로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초청받아서 영화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국내 흥행감독이 돼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다양한 나라의 영화제로 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며 시야를 넓혔다.

먼저 데뷔한 김기덕 사단의 동료들도 부러웠다. '영화는 영화다'(2008), '의형제'(2010)로 흥행감독 반열에 든 장훈(35) 감독은 장철수 감독이 '신부수업'(2004)의 조감독을 할 때 연출부에 있었다. "나보다 늦게 연출부를 했는데 먼저 데뷔한 게 부러웠다. 하지만 좀 지나고 나니 각자의 길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감독이 된 것에 대해 만족한다. 운명이다"는 달관의 경지다.

첫 장편 영화다. "촬영은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이후 편집 등 후반작업을 할 때 의견 일치가 안 돼 시간을 너무 끌어 힘들었다. 하지만 칸 초청을 계기로 편집 마무리가 잘 돼 죽다가 살아난 기분"이라며 웃어넘긴다. 또 "일단 감독으로 데뷔하는게 가장 어렵다. 신부수업 끝나고 금방 데뷔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됐다. 투자를 받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면서 "다행히 영화진흥위원회 HD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일이 좀 풀렸다"며 고진감래를 실감한다.

그에게는 영화 스승이 또 있다.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北野武·63) 감독이다. "'그 남자 흉폭하다'(1989)가 개봉되기 전에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이후 '하나-비'(1998), '소나티네'(2000) 등의 영화를 봤는데 프랑스에서 그를 꼭 만나 보고싶다"는 바람이다. 기타노 뿐 아니다. 이창동(56), 홍상수(50), 임상수(48) 감독과도 안면은 있지만 좀 더 친분을 쌓고 싶다. 배우, 영화계 관계자들과도 마찬가지다.

"서영희, 지성원 등 아역부터 노인역의 배우들이 연기를 잘 소화해서 정말 고마웠다. 스태프들도 며칠씩 잠을 못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 매우 고맙다"며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챙기는 장철수 감독이다. 목표는 "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내 다음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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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2010년 5월 10일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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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0.05.11 00:15
역시 '감독' 크레딧이 좋긴 좋구나!
사진에서도 '감독삘'이 나네...ㅋ

철수야, 나는 네가 15일 동안 "뽕을 빼러" 갈 때
누구 카메라를 강탈(?)해서 가는지 알고 있다...ㅋ

안슬기

2010.05.11 07:58
사진이... ㅋㅋ
사진기자가 시키는 데로 했지?
왜 그렇게 기자들은 팔짱끼고 벽에 기대 먼 곳 보는 포즈 좋아하는지... ^^
뽕도 뽑고~ 상도 받아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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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0.05.11 09:26
용무가 있으신 분은 벨을 눌러주세요...저 벨이 눌러달라고 유혹을 하네..
'관계자외 출입금지' 의 문이 영화제에 초청받은 선택된 사람만 출입을 허용하는 문같다는 느낌이 드는군..
장감독 잘갔다오시게...나도 누구 카메라 뺏어가는지 알고있어 좋은 사진 많이 담아와...
특히 늘씬한 파리지엔들 좀 많이 찍어오길..ㅋㅋㅋ

서승범

2010.05.11 11:22
철수야, 잘 다녀와 ^^
좋은 사진도 많이 찍고.

황현명

2010.05.11 14:30
사진의 컨셉..당최 누가 한거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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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0.05.11 15:35
장철수는 칸영화제 때문에 프랑스로 떠나고
김진석은 카미노 델 산티아고 때문에 프랑스-스페인으로 떠나고...
잘들 논다! 잘들 하는 짓이다...ㅋ

호경미

2010.05.11 15:46
^^ 심지어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코드쉐어해서 같은 비행기일걸요?? 서로 인사나 했나몰라.^^

정태일

2010.05.11 17:21
와우 정마 멋지셔요~ 등짝에 싸인이라도 받고 싶어요

김형기

2010.05.11 21:32
오우~~ 완전 감독님 필이 풀풀 나는데요! ^^

김정욱

2010.05.11 22:47
오랜 노력이 결실을 이루는 구나! 철수야, 사진 간지 죽인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갔다와서 보자!!

최상식

2010.05.12 08:43
축하드립니다^^

김신애

2010.05.12 10:49
14박 15일~~^^ 즐겁게 보내고 오세요~!!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마르고 닳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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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0.05.12 13:17
철수가 최고!!! ^^

마주현

2010.05.12 20:37
가서 세상을 놀라게 해주세요~

강미영

2010.05.13 13:50
오빠~ 내 선물은 안 사와도돼~~~ ㅎㅎㅎㅎㅎ

박주영

2010.05.13 16:16
심산스쿨 11기의 영광!!! 사진 너무 잘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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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0.05.13 17:39
철수가 칸에서 레드 카페트 밟고 찍은 멋진 사진이 있길래 바꿔치기 했다!
그 동안 위에 있던 사진은 아래의 댓글들이 뻘쭘해질까봐 맨 아래로 옮기고...ㅋ

짜식, 제법 검은 정장에 턱시도가 어울리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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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원

2010.05.13 17:47
와우~~ 너무너무 멋진걸요~~*^^* 정말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대박나세요!!

한리영

2010.05.13 18:53
긴장 한점 없이 아이처럼 마냥 신난 표정.
한국과 확연히 다른 프랑스 분위기에 마냥 들떠있을 모습이 상상이 되네..
좋은 시간 즐기고,
지금보다 더 자란 모습으로 그 자리에 또다시 설수 있길 대박 축복~!!

김성훈

2010.05.13 19:09
우~와~~

임선경

2010.05.13 19:56
꺄오! 나비 넥타이. 오른쪽 남자분은 누구신지. (죄송한 말씀이지만 양복좀 다려입으시지... 주머니 쩔어여)

민다혜

2010.05.13 20:49
감독님 정말 훈남 +_+ 칸에 가신것보다 훈남이셔셔 더 놀람 +_+ 사진빨 킹왕짱

김범준

2010.05.14 08:50
부럽부럽부럽부럽부럽부럽.................................
오늘 집에 가면 마루에 빨간 매트 사다 깔아야쥐~~

황현명

2010.05.14 11:16
철수 양복입은거 첨인데..ㅎ

강상균

2010.05.14 14:04
칸철수 감독이다.

강지숙

2010.05.15 17:59
한껏 고양된 미소. 신나서 쫙 펴진 손가락. 장철수는 칸느로 가고, 부럽은 무한대로 간다. ㅠㅠ
완전 멋지십니다. 짝짝짝.

유서애

2010.05.16 01:01
장철수가 누갸? 최관영은 누꼬?
ㅋㅋ
깐 입성 축하하네, 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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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0.05.16 10:08
서애 정말 오랜만..한 백만년에 글을 보는 것 같군^^.. 잘지내남?

손희정

2010.05.17 09:44
우와. 철수 오라버니다.
저렇게 멀끔하시다니.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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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0.05.18 10:59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이 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반가운 기사가 났네요. 황금카메라상 후보 물망에 오른다는...장감독 대단해^^

장철수

2010.05.18 20:28
에구^^바쁜 척하다 지금에야 답글 올립니다.
첨에 파리 도착해서 칙칙한 비를 맞으며, 혼자 헤매다 칸 못 찾아올 뻔 했거든요.
지금은 날씨도 좋고, 이 곳 시차나 지리에 겨우 적응한 느낌입니다.
늘 시끄럽고, 바쁜 서울 생활에서 저만 빠져나온 것 같아 가슴 한편이 무겁기도 합니다.
그리고, 명록형이 썼듯이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오른다는 기사가 있다고 하던데.
신인감독이면 일단 무조건 후보에 오른다는... 헐~
기사들에는 약간의 과장과 창작이 들어가니 너무 믿지는 마세요^^
이번엔 일일이 답 못해주는 거 이해바래요. 대신 경미 카메라에 사진 많이 담아 갈게요~

강상균

2010.05.19 01:19
일일이 답하면 칸PC방인줄 안다는...

정현수

2010.05.20 23:44
와.. 사진 듀긴다~
추카한다, 철수야! ^^

김웅현

2010.05.23 22:34
장감독님.. 우와..!! 넘넘 축하해요.. 사진에서 풍기는 간지삘이 장난아님다...
역쉬 첫인상이 감독삘이시더니... 드뎌 그 빨간카펫위에 서 시는군요...^^
저도 그 빨간색 위에 서있는 것같이 기쁨을 함께 나누어요..
늘 행운과 축복이 장 감독님 생애에 펄럭이길!!!^^~

김성훈

2010.05.24 06:38
새벽내내 기다렸는데...조금은 아쉽지만 깐느라는 대단한성과에 박수를 보냅니다~

최아휘

2010.05.26 16:41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의 창작활동 더욱 많이 기대할께요~

장철수

2010.05.30 12:25
새벽 내내 기다린 성훈, 야동보며 기다린 건 아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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