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공개특강 [카미노 데 산티아고 사진전]
2010년 7월 10일(토) 오후 3시-6시 심산스쿨
축제는 끝나고, 장마는 시작되고, 김진석은 돌아옵니다. 사실 월드컵이라는 지구인의 축제 자체가 끝난 건 아니고요, 그저 ‘우리 몫의 축제’가 끝난 거지요. 저는 우리 몫의 축제를 충분히 즐겼기에 만족합니다. 사실 축제를 즐긴다는 것은 삶을 산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번 지나간 것은 영원히 지나간 것”이고, “한 동안 잘 놀았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지요. 이 자리를 빌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저에게는 좋은 소식입니다. 언제나 밝혀왔듯, 이재민이 발생해서는 안되고, 이재민에게는 죄송스러운 말씀입니다만, 저는 장마나 태풍 혹은 폭설이나 해일 같은 ‘자연의 자기정화운동’을 좋아합니다.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나란 혹은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우연한 존재인가를 되짚어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지요. 미루어뒀던 책도 읽고 글쓰기에도 집중할 수 있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제 장마도 시작되었으니 슬슬 글쓰기에 시동을 걸어야할 때가 되었구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김진석 선생님의 귀국입니다. 김진석 선생님은 지난 5월 11일 출국하여 며칠 전까지 장장 800 Km에 이르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며칠 전에 종착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서의 인증샷을 보내왔는데,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된 노릇입니까? 완전 홀쭉이 아저씨로 돌변해 있더군요? 적어도 10 Kg 이상은 빠진 것 같습니다.
[김진석사진반 3기]의 개강 1주일 전인 2010년 7월 10일(토) 오후 3시-6시에 ‘김진석 카미노 데 산티아고 사진전’을 엽니다. 사진을 인화하고 액자에 넣어 전시하는 그런 전시회가 아니고요, 심산스쿨의 프로젝터로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함께 보며 담소를 나누는 그런 전시회입니다. [김진석사진반] 1기와 2기 졸업생들, 그리고 이번의 3기 수강생들, 평소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아주 즐겁고 유쾌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일종의 공개특강 형식인 만큼 수강료 따위는 없습니다. 다만 사진전 끝나고 주변으로 자리를 옮겨 갖게 될 뒷풀이 비용(1만원) 정도만 챙겨오시면 될 듯 합니다.
[김진석사진반 3기]는 2010년 7월 17일(토) 오후 3시에 개강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6시에 이론과 출사를 겸하여 총12회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396,000원(부가세 포함)인데, 현재 수강신청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의 세계에 좀 더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싶어하시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