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씻지 않으면 이렇게 되더군요. 서울의 집구석으로 돌아오자마 동네 사우나에 가서 몸을 불렸더랬습니다. 그리곤 초록색 때수건으로 슬슬 문지르자, 몸에 켜켜히 쌓여있던 때들이 마구 긁혀져 나오더군요. 사실은 긁혀 나오는 때도 때였지만, 집에서 손빨래한 옷들(Label에 손빨래 해야한다고 씌여 있던 기능성 옷들)에서 한 없이 빠져 나오던 그 땟국물. ㅎㅎㅎ, 겉으로는 그저 그렇게 보이던 옷들에서 어쩜 그렇게 검은 땟국물이 끝도 없이 빠져 나올 수 있었을까요?
사실, 산속에서 안씻고 지내니까 좋더만, 서울로 돌아오니 씻고 살아야만 하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씻고 살 때가 그립네요, ㅎㅎㅎ.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듯이, 저도 안씻고 버티는, 뭐.. 그런 건 자신있더란 말입니다, ㅎㅎ. 심샘도 그렇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