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6-07-05 14:24:57 IP ADRESS: *.139.1.130

댓글

0

조회 수

1107

1DSC00199.JPG


이태리 그란 파라디소 트레킹 5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해발 2,285m에 위치해 있는 베네볼로 산장(Rifugio Federico Benevolo)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여름 알프스의 해는 깁니다

숱한 와인병들을 눕히며 저녁식사를 만끽한 다음에도 산장 밖은 훤했습니다

일행과 떨어져 홀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뜻밖에도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알프스 여우입니다


거 왜 우리 옛말에 "여우에게 홀린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말은 글자 그대로 진실이었습니다

영특하게 생긴 눈매를 빛내며 아름다운 긴 꼬리를 살살 흔들며

제 주위에서 거의 10분 이상을 맴돌던 녀석에게 어찌 홀리지 않겠습니까?

녀석이 윙크라도 한번 해주고 천천히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저도 모르게 그 녀석에게 홀려 어디라도 따라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뜻밖에도 멋진 야생동물(Wild Life)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얼마 전 수락산에서 만났던 수리부엉이와 더불어

이번에 이태리 알프스에서 만났던 이 여우라는 녀석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녀석의 아름다운 자태들을 조금 더 감상해보시죠!


2DSC00194.JPG


3DSC00188.JPG


4DSC00168.JPG


5DSC00170.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 기를 쓰고 올라가고 물 흐르듯 내려가고 + 1 file 심산 2019-09-08 1167
46 우리 놀던 이곳이 대군의 별업이었네 file 심산 2019-07-06 1138
45 산에 오르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 + 3 file 심산 2019-06-14 1450
44 등산과 인문학을 함께 즐기다 + 1 file 심산 2019-06-10 639
43 K2의 덕장이 바라보는 산 file 심산 2019-02-18 754
42 인터뷰: [마운틴 오디세이] 저자 심산 + 1 file 심산 2018-04-15 1153
41 심산의 [마운틴 오디세이]를 읽으면서 + 1 file 심산 2018-03-27 921
40 그란 파라디소의 심볼은 아이벡스입니다 file 심산 2016-07-05 1144
» 천국의 여우에게 홀리다 file 심산 2016-07-05 1107
38 인사동에 설악산이 들어오다 file 심산 2016-02-02 1481
37 가슴 뜨거운 사내들이 그립다 file 심산 2015-12-28 1641
36 경기폭포산행 일람표 + 1 심산 2015-07-15 1981
35 “자기 스타일로 길을 내고 살아간 사람들이니까 매력적이죠” + 2 심산 2015-01-15 2453
34 신간 [마운틴 오디세이-알피니스트 열전] 펴낸 심산 작가 file 심산 2014-12-10 5158
33 다시 읽고 싶은 책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 2 file 심산 2014-11-23 2342
32 [마운틴 오디세이-심산의 알피니스트 열전] 서평 + 4 file 심산 2014-11-12 2582
31 어느 노산악인의 치열한 비망록 + 2 file 심산 2014-06-19 2379
30 아름답다던 그 명성 세월 속에 파묻혔네 + 1 file 심산 2013-11-11 2472
29 산을 대하는 네 가지 태도 + 16 심산 2013-06-13 2454
28 일본 큐슈 산행 및 여행(2) + 5 file 심산 2011-11-16 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