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여 성흥산 대조사의 일출
이제 잠시 후면 2020년 경자년이 시작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난 한 해 살아온 것이 축복이고, 다가올 한 해를 또 살아갈 일 역시 축복입니다. 어차피 이왕 살아야 한다면 ‘즐겁게 살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언젠가 떠날 때가 되면 싱긋 웃으며 ‘잘 놀다 간다’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고 홀가분하게 사라져 가겠지요. “잘 놀다 간다.” 이것이 제가 정한 저의 사이버 묘비명입니다. 그 말뜻 그대로 살기 위하여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나간 한해도 잘 놀았습니다. 다가올 한해도 잘 놀겠습니다.
며칠 전, 부여의 성흥산에 올랐습니다. 워낙 올빼미 체질인 저에게 ‘일출산행’ 따위는 아예 처음부터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뭐에 씌웠는지 해 뜨기 훨씬 전에 눈을 번쩍 뜨고 말았습니다. 내친 김에 밤길을 달려 성흥산 대조사에 올랐습니다. 그곳에 멋진 초대형 미륵이 서있거든요. 공식명칭은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입니다만 민초들은 예전부터 그저 ‘구교리미륵’이라 불렀습니다. 이 미륵과 함께 맞이한 아침 해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날 찍은 사진 몇 장으로 저의 새해인사를 대신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