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송년인사를 건네기도 민망하지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날짜(2020년 12월 21일)로 수도권 일대에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덕분에 남은 올해 계획되어 있었던 [심산반 46기]와 [심산상급반 17기]의 수업은 모두 휴강조치 되었습니다. 이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누군들 힘겹지 않겠습니까만, 저 역시도 몹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야 될 일도 그렇고, 써야 될 원고도 그렇고,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마음도 많이 병들어 있고.
안 좋은 일들이 여럿 겹쳐 산행도 여행도 못하며 지내고 있자니 더욱 우울해지는 나날들입니다. “삶은 원래 불행한 것이니 우리라도 행복하자.” “어차피 의미는 없으니 재미라도 있게 살자.” 이것이 자칭 방외무애한량(方外無碍閑良)인 제 삶의 캐치프레이즈였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요즈음 우리의 삶인가 봅니다. 하지만 도무지 뭘 어찌해볼 도리가 없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며 그냥 버티는 수밖에요.
코로나 관련 휴강으로 인하여 [심산반 46기]와 [심산상급반 17기]의 잔여 일정도 계속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본래는 2021년 2월의 설연휴 다음 주에 [심산반 47기]와 [심산상급반 18기]를 개강하려 했으나 이 또한 불분명합니다. 일단 2021년 1월 18일(월)에는 상기 두 클래스의 수강신청을 시작하기는 하되, 실제의 개강여부는 향후 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보아가며 결정할 생각입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마음 편하고 즐겁게 ‘송구영신’의 인사말을 건네기도 민망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지요. 여러분 모두 이 끔찍했던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는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최근 저의 여행에 동참하기 시작한 드론촬영 담당 심향 님의 사진 2장으로 연하장을 대신합니다. 위의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마애불’이고, 아래의 사진은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미륵산의 ‘주포리마애불’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