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21-02-28 21:32:47

댓글

3

조회 수

758

P1050915A.jpg

 

[심산상급반 18]202134() 7시 일단 구글 Meet로 개강확정

[심산반 47]202178() 개강예정

 

제가 제 이름을 내걸고 시나리오 워크숍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24년째입니다. 저는 구름 잡는 이야기를 영 신뢰하지 못하고, 언제나 저 자신의 경험과 통계학을 믿는 유물론자입니다. [심산반] 워크숍의 경우 적정수강인원은 대략 20명 내외입니다. 한때 [심산반] 수강생이 80명에 이르른 적이 있는데(한겨레문화센터 시절), 제가 너무 기가 질려 그 이후 최대수강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워크숍 분위기가 가장 좋고 효율적일 때는 20~25명 정도 되는 경우입니다. [심산상급반]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대략 10명 내외가 적정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모든 것이 불투명했던 올봄, 오프라인 형태일지 온라인 형태일지 온-오프라인 병행의 형태일지조차 미리 가늠하거나 통고하지 못한 상태로, [심산반 47][심산상급반 18]의 수강신청을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심산반 47]는 개강을 보류하고 4개월 뒤인 20217월에 다시 개강을 시도하기로 하였고, [심산상급반 18]는 예고한 대로 202134() 밤에 개강합니다. 이 두 클래스의 운명을 가른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적정수강인원의 문제였습니다. [심산반 47]의 수강신청은 적정수강인원에 현저히 미달하였고, [심산상급반 18]의 수강신청은 적정수강인원을 넘어섰습니다.

 

먼저 [심산상급반 18]에 대하여 말씀 올립니다. 질병관리청이 예상을 깨고(?) ‘5인 이상 집합금지2주간(228-314) 연장하였습니다. 그래서 개강일의 수업은 구글 Meet7시에 시작합니다. 311()의 두 번째 수업도 도리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거리두기 수칙이 완화되는 순간, 곧바로 오프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오프라인 수업의 경우 목요일 730분에 본래 예고되었던 강의장소인 <위지안>에서 진행합니다. 혹시 음식점 혹은 술집의 영업시간이 계속 밤 10시까지로 제한된다면, 수강생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는 조건 아래, 수업시간을 앞당길 수도 있습니다.

 

[심산반 47]의 개강연기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면 먼저 현재 심산스쿨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해야 될 듯합니다. 심산스쿨의 사업자등록증을 보면 여러 가지 업무가 적시되어 있는데 작가라는 항목도 있고 학원이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학원일 경우 면적당 적절한 인원만을 받아들인다면 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합니다(심산스쿨이 오프라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었던 2015년 이전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심산스쿨은 강의실(<위지안>)을 외부에서 RENT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리고 저 <위지안>스터디카페로 분류되어 있고, 스터디카페의 경우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풀리지 않는 한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심산반 47]의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할 때, 그 수업방식이 온라인일지 오프라인일지 온-오프라인 병행일지를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상황이 불투명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적정수강인원에 미달하여 [심산반 47]의 개강을 보류 내지 연기하겠다고 하니, 주변사람들이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이라고 명시하고 다시 수강신청을 접수하면 어떻겠느냐고 조언합니다. 저 역시 경청할만한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온라인-비대면 방식의 수업으로 진행한다면, 가령 강원도 고성이나 전라남도 여수에 계신 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방식으로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코로나 상황이 크게 개선되거나 종식되어 오프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면? 고성이나 여수에 계신 분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 되고 맙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를 분명히 밝혀두어야 되겠지요.

 

[심산반 47]의 개강을 약 한달 간 늦추는 대신,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비대면 수업이라고 밝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차라리 4개월 뒤로 미루자였습니다. 이유는 너무 간명합니다. 제가 온라인 수업보다는 오프라인 수업을 훨씬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산반 47]의 개강은 일단 202178()로 연기합니다. 미리 수강신청서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78일에 개강하는 [심산반 47]는 온라인 수업이냐 오프라인 수업이냐? 그 결정은 제가 아니라 질병관리청이 내릴 겁니다. 저는 그 판단을 20216월 초 즈음에 하겠습니다. 만약 그때까지도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다면, 아예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비대면 강의라고 밝히고, 그에 따라 수강료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할 생각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심산반 47]는 올봄에는 개강하지 않고, 202178()에 개강할 예정입니다. [심산상급반 18]는 예정대로 202134() 7시에 일단 구글 Meet로 개강합니다. 이 간단한 이야기를 이토록 길게 쓴 것은, 수강생카드를 미리 보내주신 분들과, 전화로 저희 스탭에게 수강문의를 해주신 많은 분들게,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하여 상세한 설명의 말씀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덕분에 저는 제 인생에 없던 수요일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수요일날 뭐하고 놀까를 차분히 고민해보겠습니다(ㅎㅎ). 여러분들 모두 코로나 사태에 지치지 마시고 활기차고 행복한 봄날들을 만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3'

profile

심산

2021.02.28 21:33

위의 사진은 본문 내용과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얼마 전에 대전으로 여행을 간 김에 제가 좋아하는 이응로 화백의 전시회에 들렀다가 찍어온 사진입니다. <>이라는 제목의 1983년 작품인데, 한지에 수묵담채로 그렸으며, 크기는 3550cm입니다.

 

profile

심산

2021.02.28 22:29

이 글을 올리자마자 [심산반 47기] 수강신청자의 [수강신청서]가 도착했네...

그러니까 제가 미리 미리 보내달라고 신신당부했지요?

이미 버스는 떠났습니다. 위의 공지는 변하지 않습니다. [심산반] 수강생들은 올 여름에 봅시다...ㅎ

profile

심산

2021.03.01 23:35

[심산반 47]기 수강신청자분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습니다

어찌되었건 개강하지 못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올해 7월에는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어 오프라인에서 뵙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4 올여름에는 [심산반 47기]만 진행합니다 + 1 file 심산 2021-07-10 626
493 2021년 7월 개강 시나리오워크숍 안내 + 2 file 심산 2021-06-06 677
» 올봄에는 [심산상급반]만 진행합니다 + 3 file 심산 2021-02-28 758
491 일단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 2 file 심산 2021-01-31 679
490 30년 동안 거의 매일을 함께 한 친구 + 5 file 심산 2021-01-22 855
489 즐거운 송년인사를 건네기도 민망하지만 + 7 file 심산 2020-12-21 650
488 이번 한가위는 각자 한가하게 보내시기를 + 1 file 심산 2020-09-25 667
487 [심산반 46기]와 [심산상급반 17기] 개강 안내 + 5 file 심산 2020-08-13 834
486 심산의 우이동 이야기 + 2 file 심산 2020-07-17 702
485 히말라야 트레킹과 알프스 트레킹 + 1 file 심산 2020-06-07 853
484 클라이머가 비즈니스맨이 된다면 + 1 file 심산 2020-04-26 644
483 사랑하는 사람과 지는 해를 바라보세요 file 심산 2020-04-07 735
482 악귀와 액운을 막아주는 마을의 수호신 + 5 file 심산 2020-02-26 882
481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file 심산 2020-01-24 676
480 새해에는 새해의 태양이 떠오를 테지요 file 심산 2019-12-31 580
479 어김없이 또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 1 file 심산 2019-12-09 713
478 [심산반 45기]와 [심산상급반 17기] 안내 + 2 file 심산 2019-08-19 829
477 심산 ⟪…인문산행⟫ 출간기념 이벤트 안내 + 17 file 심산 2019-07-02 935
476 인문산행의 즐거움과 과제 + 1 file 심산 2019-06-16 771
475 [심산반 44기]와 [심산상급반 16기] 안내 + 2 file 심산 2019-04-13 685